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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KTN은 “DFW 한인사회 양대 축제 실종되나?”라는 커버스토리로 ‘코리안 페스티벌 (Korean Festival)과 코리안 헤리티지나이트 (Korean Heritage Night/한국 문화유산의 밤)‘행사를 앞으로는 할 수가 없게 됐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리고 지역의 다른 언론들도 이 기사를 일제히 머리기사로 다뤘다. 애긴즉 달라스 한인회(회장 박명희)는 지난 21일(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리안 페스티벌’과 ‘코리안 헤리티지나이트’행사를 올해부터는 열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니, 속을 들여다보면 행사를 열지 않는 다기 보다는 열지 못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말하자면 그 메인 이유가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잡다한 구실이 많았지만….

 

지난 2014년에 시작된 코리안 페스티벌과 코리안 헤리티지나이트 행사는 이제 만 5살이 되면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이 이벤트는 그동안 지역 한인동포들 뿐만 아니라 텍사스 전 지역 및 미중남부 전역의 한인동포들, 그리고 주류사회 인사들에게까지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과거 LA 등 미주의 일부 타 도시에서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소개되던 전통적 한국문화유산의 정수(精髓)들이 달라스 사람들에 의해 전혀 새롭고 깔끔한 기획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미주 우리 동포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주었고, YTN 등 국내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됨으로써 전 세계 한인동포들에게도 ‘한국, 한국인’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추신수 선수 같은 스포츠계의 영걸(英傑)이 달라스에 있었기에, 더불어 코리안 헤리티지나이트 (Korean Heritage Night) 행사도 우리 한인동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환호와 찬사를 받았던, 자랑스러운 ‘한국, 한국인’의 표상(表象)이었던 2개의 축제가 그냥 슬그머니 사라진다고 한다. 격년 차원으로 조정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못하겠다고 못을 박았다고 전한다. 더구나 이 행사의 메인 무대였던 캐롤턴 시가 올해부터 여러 가지로 시(市) 차원의 후원도 25%나 해주겠다는 마당에서 정작 주인공인 우리가 스스로 행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을 한다니…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임자가 일궈놓은 커다란 발자취를 그냥 지워버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다만 아쉬운 것은 행사 주최를 맡았던 한인회가 행사 포기 이전에 지역 동포들에게 공청회를 한다든가. 또는 언론을 통한 설문조사 등 최소한 공식적인 요식행위를 한 다음 이런 결정을 했는지 묻고 싶다. 듣기로는, 한인회가 신년 이사회(1월 4일)에서부터 ‘2019 코리안 페스티벌은 아예 사업계획에 포함조차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후라도 지역 동포들의 의견을 듣거나 혹은 재정적으로 영향력 있는 지역의 ‘대감님’들에게 후원 자문이라도 해보았는지…그런 노력이 선행 되었는지 궁금하다.

 

물론 모든 것을 떠나 재정문제에 부딪치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 ‘대감‘들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입부조만 할 것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예견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혹시 아는가? 기라성 같은 상공인협회, 경제인 협회 멤버들이 앞장 서주고 또한 애국동지회나 5.18 동지회 등도 사심을 버리고 우선 지역발전과 통합을 위해 발 벗고 나서줄지 누가 아는가?

결국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명제를 놓고 한 번 부딪쳐 보지도 않고, 그냥 임원들끼리만 모여 갑론을박하다가 행사를 지레 포기하기로 결정 했다면, 그건 최선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솔직히 말해 밑져야 본전 아닌가? 한인회 식구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팀을 짜서 한번 부딪쳐 보시라. 발품이라도 해서 좋은 결과 나오면 더할 수 없이 좋고, 아니라면 시쳇말로 ‘그만’이 아닌가. 최소한도 ‘해보지도 않았다’는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는 달라스 모든 언론들도 더불어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더하여 달라스의 올드타이머 대감님들께서도 삼가 이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살림 형편이 괜찮으신 각 단체 멤버 최소 10여명만이라도 앞장 서셔서 형편껏 년 1~2만불 정도씩만 쾌척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머지는 그 고마움에 지역 전 동포들도 십시일반 함께 참여할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 혹 오지랖 넓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역의 ‘대감님‘들께서는 여생을 지역발전과 주변에 복을 나눠주는 후박(厚朴)한 삶의 표상이 되어주시길 앙망(仰望)한다.

 

사족(蛇足)으로 ‘대감(大監)’이란 어휘가 혹 귀에 거슬릴까봐 사전을 찾아보았다. 이는 조선 시대에 정2품 이상의 신분이 높은 사람을 칭하는 말로, 이를테면 요즘의 사회적으로 덕망(德望) 재력(財力)과 인격을 갖춘 성공한 리더들을 일컫는 말임을 알려드리고, 결코 ‘비아냥’이 아님을 삼가 밝혀드린다. *

 

손용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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