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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 다루었던 얘기지만,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두산 백과’에 따르면, 이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며,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하게 된다는 일종의 성격장애를 뜻한다.

즉 가짜를 진실이라 믿고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인냥 거짓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품성을 일컫는 용어다. ‘리플리 병’이라고도 칭한다. 이 병은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1970년대 정신병리학자들에 의해 새로운 연구대상이 되었고, 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새로운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이 말의 유래는 미국의 여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쓴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 / 1955)”라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했다.

소설의 내용인즉 이렇다.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는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반항아적 기질의 주인공 톰 리플리가 재벌의 아들인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죽인다. 그리고 죽은 친구로 신분을 속여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소설이다. 거짓을 감추기 위한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행동은 완전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죽은 그린리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진실이 드러난다는 스토리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일어났던 신정아 씨 학력 위조 사건이 그 예(例)가 되었다. 신 씨가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예일대 박사학위와 학력을 위조했던 사건이 하필이면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하면서 이 용어가 널리 알려졌다.

당시 이 신문은 ’재능 있는 리플리 씨’를 빗대어 ’재능 있는 신씨(The Talented Ms. Shin), 한 여성은 한국의 문화귀족을 어떻게 농락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를 떠오르게 하는 스캔들이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이후 유명 방송인, 영어강사, 뉴욕의 K양(하바드 등 IVY리그 대학 2중 합격 사기)사건 등 다수의 학력위조 사건들이 세간에 차례로 알려지면서, 능력보다 신분과 학벌이 중요시 되는, 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국사회의 병폐에서 기인한 한국형 ’리플리 증후군’이 화제가 되었다. 학계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계, 정치판까지 이 병에 물들어 있다. 함량도 없으면서 논문 베껴서 학위 따고, 경쟁 없이 돈 질 해서 무슨 무슨 예술상 타고, 거짓말로 정치꾼 되고…그들은 아무도 모를 것 같지만 잠깐만 챙겨보면 누가 어디서 무슨 정치(?)를 했는지 금방 다 알게 되는데도, 그래도 늠름하게 얼굴 비치고 행세하는 거 보면 참 구역질이 나는 세상이다..

리플리 증후군의 위험성은 그 정도가 얼마나 될까? 그 진행 과정을 보면 귀결은 이렇다. 즉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본인의 상습적인 거짓말이 스스로 진실인 것으로 믿게 되면, 그것이 단순한 거짓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모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타인에게 심각한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힐 위험이 높고 이어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당연히 사회적으로 경계해야 하는 ’악마성 질환’이라는 것-.

지금 우리 사회에 리플리 증후군에 걸린 대상자들은 의외로 많다. 당장 지금 온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조국(曹國) 헤프닝’이 꼭 그 판박이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렴치 정치꾼으로 등장한, 금강원장에서 낙마한 김기식(전 국회의원), 대선 조작 댓글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 드루킹(김동연) 일당들의 낯 두꺼운 거짓말은 바로 ’리플리 증후군’의 실례(實例)다. 그들은 도무지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철면피다. 아니, 모르는 척하는 위선자다. 그뿐인가? 그 몸통들의 ’내로남불’은 그야말로 후안무치고 퍼스넬리티가 파열된 환자들이다. 더 가관인 것은 지난 번 ’판문점 선언’과 ‘북한 퍼주기’ 근간의 ‘일본 타도’ 선동, 지소미야 파기, 한미동맹 ‘엿’먹이기 등등은 완전히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사파들의 교활한 책동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북미회담’에 매달리는 문재인 정부의 그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죄 사탕 발린 ’평화’를 위장한 과거와 다름 없는 거대한 허언(虛言)과 국민 기만의 잔치다. 사람들은 그래도 눈만 끔벅거리고 산다. 조국(曹國)이 말했듯 그저 붕어, 개구리, 돼지로 만족하겠다는 것인가?

중국의 사상가 고염무(顧炎武, 1613년 ~ 1682년)는 ’天下興亡 匹夫有責(나라가 흥하고 망함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일찍이 갈파했다. 독버섯처럼 번지는 그들의 ’내 나라’ ‘우리 사회’를 망치는 줄 모르는 ’리플리적 사고(思考)’에 소름이 돋는다. **

손용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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