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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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이 영화는 일본의 유명한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남과 이별, 사랑과 행복을 아름답게 묘사한 감성적인 영화이다.
영화는 이젠 청소년이 된 유유지의 7살의 기억으로 오버랩 된다. 엄마 미오의 장례식이 끝나고 유우지는 엄마가 만들어준 아카이브의 별이란 동화책을 자주 본다. 왜냐면 엄마가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아빠 타쿠미는 유우지를 학교 보내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타쿠미에게는 아직도 어설프다. 또한 타쿠미도 미오가 죽은 지 거의 1년이 되어 가지만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고 했던 것을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타쿠미의 주치의는 그러한 일은 과학적으로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해 준다. 현재 타쿠미는 뇌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 날 지역 축제가 열리는 날, 타쿠미와 유우지는 그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지금까지 타쿠미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 
왜냐면 그러한 곳에 가면 타쿠미의 뇌의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의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타쿠미는 혼자 있다가 많은 인파들 속에서 그만 쓰러지고 만다. 유우지가 아빠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간이보호소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아빠를 만나는데, 타쿠미가 유우지를 껴안으면서 ‘미안해’라고 말한다. 불현듯 장마의 계절이 찾아왔다. 타쿠미와 유우지는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얼마 후 그들은 산속으로 산보를 가는데, 그 곳에서 ‘비의 계절’에 다시 온다고 했던 미오를 기다린다. 그런데 그 순간 유우지가 미오를 발견하고 ‘엄마’하면서 달려갔는데 미오는 기억상실증으로 그들이 누군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미오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타쿠미는 미오의 기억을 살리기 위해 여러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부부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을 준비하는 미오를 본 타쿠미는 꿈같은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날 밤 미오가 타쿠미에게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묻는다. 그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에 같은 반에서 만났다. 타쿠미는 옆자리에 앉은 미오를 많이 좋아했으나 소심해서 한마디도 못하고 졸업식을 맞이하게 된다. 오히려 졸업식 날 미오가 타쿠미에게 졸업기념 축하메모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즉 미오도 타쿠미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타쿠미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미오가 동경에 있는 대학에 유학을 가 있는 동안에도 계속 되었는데, 지역 대학의 육상부로 활동하던 타쿠미가 연습 중에 그만 쓰러지고 만다. 즉 타쿠미의 뇌의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서 육상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타쿠미는 대학을 중퇴하고 의도적으로 미오를 멀리하게 된다. 어느 날 동경에서 미오가 타쿠미를 찾아온다. 그러나 타쿠미는 미오에게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선언하면서 동경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타쿠미는 한 순간도 미오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다가 타쿠미는 미오를 만나기 위해 동경으로 간다. 비가 몹시 내리는 날, 타쿠미가 드디어 대학의 캠퍼스에서 미오를 발견하고 다가가려는 순간, 그녀에게 우산을 들고 다가서는 한 남자를 보고는 실망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그런데 그때 타쿠미의 뒷모습을 본 미오가 타쿠미를 쫓아 가다가 그만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고 미오가 타쿠미에게 전화를 한다. “ 지금 너를 만나러 가도 되니?” 타쿠미와 미오가 다시 만났다. “우리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하면서 미오가 타쿠미를 끌어안는다. 결국 그들은 이렇게 결혼을 하게 되었고 유우지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던 것이다. 그럼 미오는 왜 죽게 되었는가? 그것은 미오의 일기장에 기록되어 있는데, 어느 날 미오가 자신이 남기고 간 일기장을 읽으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 알게 된다. 
즉 미오는 20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병상에서 자신이 28살이 되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고민을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오는 타쿠미를 사랑했기에 28살의 짧은 생을 선택했고, 29살 ‘비의 계절’에 남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를 다시 만날 것이란 것을 알고 결혼을 했던 것이다. 또한 미오는 유우지의 동화책에 1년 뒤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기록을 남겼던 것이다. 즉 미오는 환상을 통하여 자신의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 드디어 장면이 바뀌면 미오가 이제 비가 그치면 떠날 준비를 위해 유우지에게 아빠를 도울 달걀 후라이, 빨래 널기, 구두 닦는 법 등을 가르친다. 그리고 남편의 직장 동료인 여자를 만나서 타쿠미와 유우지를 부탁하고 눈물을 흘린다. 마지막으로 미오는 유우지가 18살 될 때까지 생일케익을 베이커리에 가서 주문한다. 미오가 이제 세상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미오와 유우지가 숲속을 걷는다. 미오가 “엄마와 이별할 시간이다”고 말하자, 유우지가 “엄마, 미안해”하고 말한다. 그러자 미오는 “아니냐 절대 아니야 너는 엄마와 아빠를 행복하게 해줬어, 그리고 아빠 잘 보살펴 드려”라고 말한다. 또한 그 순간 타쿠미도 숲속으로 달려가 미오를 만난다. 타쿠미가 “미안해,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라고 말하자, 미오가 “난 행복했어요, 나의 행복은 바로 당신이에요. 그리고 유우지를 잘 부탁해요.” 하고 말한다. 그 때 유우지가 네잎 클로버를 찾아서 ‘엄마’하고 불러보지만 엄마는 그 자리에 없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요소들을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너무나 평범한 스토리이지만 인간의 원초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메시지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고 죽음이란,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알라바마주립대학/ 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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