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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의 지구별 여행기 7  

어서와~ 이곳은 처음이지?

신들의 도시 아테네를 가다

Athens 
[Capital of Greece]

 

 

아마 내가 중학생 때쯤인가 잡지에서 우연히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보았는데 그 사진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나는 스케치북에 그 사진의 신전모습을 그대로 스케치하였던 적이 있었다. 그 그림을 그리며 나는 몇천 년 전 만들어진 이 아름다운 신전을 언젠가는 내 눈으로 보리라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 얼마 전 좋은 기회로 두바이를 가는 노선중 “아테네”가 들어오길래 어린 시절의 버킷리스트가 떠오르며 돌아오는길에  2박3일 코스의 짧은 아테네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보통 그 도시의 첫인상은 공항이나 도착하는 기차역에서 생기듯 아테네의 첫인상은 로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테네 시내도 볼겸 공항에서 산티그마광장까지가는 공항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공항버스는 오래된 셔틀버스수준의 버스라 살짝 실망도 들었지만 지나가는 도시들을 바라보며 아테네 외곽에 사는 아테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호텔에 짐을 풀고 거리로 나오니 호텔 앞 거리는 산티그마광장에서 모나스트라끼 시장까지 쭉 뻣은 거리로 식당들과 옷집들이 즐비했다. 얼마 안가서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이 보이는데 정문위 금박 모자이크가 무척 아름다웠다. 
아테네의 어디서나 보일듯한 아크로폴리스를 보며 그냥 언덕을 올라가면 입구가 있지않을까 하여 지도 하나를 들고 언덕으로 향했으나 결국 길을 잃고 어딘지도 모를 골목들을 내려왔다. 요즘은 다 구글맵으로 보면서 바로 잘 찾아갈 수 있지만 외국에서 폰도 되지않아 낯선 그리스글자와 복잡한 골목들을 아날로그식 지도를 보며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길을 잃거나 헷갈리게 하여도 나름 여행하는 맛이 있는듯하다.

 

> 오케스트라의 기원, 디오니수스 극장
다음날은 아테네 일일투어를 예약했는데 새벽부터 비가 오다말다하였다. 아크로폴리스역에서 시작한 워킹투어의 첫 도착지는 아크로폴리스였다. 매표소를 지나면 보이는 곳이 디오니수스의 극장이다. 오케스트라의 어원이 시작된 이 반원형의 극장무대는 거의 만오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데 마이크 시설도 없던 그 시절에 이런 오픈된 곳에서 연극을 했다니 믿어지지않았다. 그런데 오묘하게도 무대에서 말하는 배우의 숨소리까지도 들리는 건축구조라니 정말 고대그리스인들의 총명함에 입이 다물어지지않았다.  
디오니수스극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또다른 극장이 있는데  헤로데스음악당이라고 하는 제법 큰 극장이 또 있다. 그리스의 유명한 정치가였던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해 2세기에 만든 음악당으로 지금까지도 유명한 가수나 연주가들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2005년엔 조수미씨가 이곳에서 공연했다고 하니 매우 자랑스러웠다. 
이제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게되는데 기원 전 5세기경이 이런 위용의 건축을 했다는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않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지났듯 나도 그곳을 지나니 멀리 파르테논신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속엔 와아 하는 탄성이 나왔지만 사실 보수공사때문에 수술을 하듯 건물에 기둥을 꽂은 모습에 감탄했다기 보다는 드디어 내가 이곳을 왔구나하는 그런 감동이랄까?

 

> 황금비율의 가장 아름다운 신전, 파르테논
신전의 서쪽부분은 그리스정부에서 복원작업중이라 신전 앞부분을 빼곡히 기둥들이 받치고 있었다. 보기엔 좀 흉물스럽긴해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길히 보존하여 후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니 이해해야 한다. 
건물을 돌다보니 신전의 남쪽부분이 뻥 하고 구멍이 나있다. 1687년 그리스를 지배하던 오스만투르크는 신전을 화약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클로폴리스 건너편 산쪽에 주둔하던 베네치아군의 이곳을 향해 포탄을 날렸다고 한다. 결국 화약이 폭발하며 신전과 지붕이 날아가고 조각물들이 매우 훼손이 되었다. 주변에는 복원작업을 하느라 주변의 조각물들이나 신전 파편들을 모아두고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 이곳의 건축조각 일부와 보물들을 영국이나 프랑스가 가져갔는데, 복구를 위해 반환을 해달라고 하고 있으나 언제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신전의 동쪽으로 오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파르테논 신전의 아름다운 위용에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않았다. 
아테네를 보호하던 아테네 여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신전이라 내부에는 거대한 아테네 여신상이 있었다고 한다. 여신상은 금으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신전과 여신상이 빛에 반사되어 아주 멀리에서도 이곳이 번쩍거리며 보였다고 한다. 
나중에 나라가 어려울 땐 여신상의 금을 판넬식으로 떼어내게 만들어 조금씩 떼어서 살림에 보태썼다고한다.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들은 46개의 기둥이 있는데 기둥가운데 지름을 넓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얇아지게 하여 착시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였다. 또한 황금비에 가까운 설계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안정된 건축물이라고 한다.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관계로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와 추웠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의 유산을 보느라 아랑곳하지 않았다. 
신전의 복구한 곳을 보다보면 하얀 대리석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지금 우리가 복구한 부분이란 것을 후대 세대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일부러 옛날 모습처럼 위장하지않고 당당히 복구하는 모습이 매우 그리스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르테논 신전은 이 아름다운 자태때문에 그리스에서 신전으로 사용되다가 이곳을 지배하는 자들의 마치 승리의 기념물처럼 교회가 되었다 이슬람사원도 되었던 역사가 있다. 인간이 수많은 전쟁과 정복속에서 번성과 몰락을 거치는동안 굳건히 서서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아크로폴리스는 인생에 한번은 꼭 봐야할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 그리스 전통음식 수블라키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아크로폴리스를 본후 플리카지구쪽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였다. 
플리카지역을 지나다보니 길에 즐비한 카페들이 호객을 하고 있었다. 그리스는 지중해를 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곳이라 전세계의 음식들을 맛볼수 있지만, 전통음식 또한 깔끔해서 무리없이 먹을수 있다. 올리브가 많이 나는곳이라 재료 특유의 신선함과 올리브유의 깊은 맛을 살리는 요리가 많다.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수블라키란 것인데, 케밥같이 꼬챙이에 고기를 꽂고 올리브기름과 오레가노를 버무려 불에 구워먹는 음식이다.  그외에도 라자냐와 비슷한 무사카,  갈은 고기와 야채를 포도잎이나 양배추잎에 싸서 쪄먹는 돌다마키란 것도 있다. 수블라키는 양고기가 유명하다는데 나는 무난하게 치킨 수블라키를 주문해보았다. 
식사후에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활모습을 엿볼수 있는 고대아고라 박물관을 들렀다. 스토아라는 기둥이 늘어선 복도로 세워진 이곳에서 여름이 더운 아테네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철학가들이 지식을 논했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제우스 신전은 개장시간이 지나서 들어가볼 순 없었지만 신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원래 제우스 신전의 기둥은 104개였고 높이도 파르테논보다 6미터 높은 17미터이니 어쩌면 그 웅장함은 제우스 신전도 못지 않았을듯 하다.  파르테논신전의 기둥이 단순한 도리아 형식이라면 제우스 신전 기둥끝은 코린트형식을 써서 매우 화려하다.  아테네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올림픽이다. 
기원전 700년전부터 천년간 이어진 올림픽이 치워진 곳으로 1896년 근대올림픽이 다시 열릴때도 이곳에서 첫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지금도 성화를 이곳에서 켜서 전세계의 올림픽이 열리는 곳으로 봉송이 되는곳으로 그 의미가 매우 높은 곳이다. 

 

>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를 느끼다
해가 질 무렵엔 아테네와 아폴로상이 기둥으로 우뚝 서있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내려다 보고 있는 아테네 대학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대학의 본관건물이라고 한다.  철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나는 “너 자신을 알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 정도 들어봤을 뿐이지만 투어를 하면서 그가얼마나 철학에 중요한 인물인지 깨닫게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교수가 확정된 진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했으며, 대화를 통해 스스로 무지를 깨닫게 했다. 그것을 깨달음으로 철학의 참뜻에 다달으며 대화와 토론으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산파술이라 불렀다. 그런 그가 아테네에서 인기와 영향력이 커지자 불경죄로 고발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독약을 먹고 죽게된다.
그가 갇혀있다 죽은 곳으로 추정되는 ‘소크라테스의 감옥’에 해가 거의 질 무렵에 도착했는데  뭔가 기분이 음산하였다. 

 

> He is richest who is content with the least.
가장 적은것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소크라테스) 아테네 여행을 마치며 그가 했던 명언 중 이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내가 가진 것보다 남들이 가진 것,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더 신경쓰며 괴로워할때가 많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과 내가 누려온 것들을 되새겨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지 깨닫게된다.
아직도 세상은 넓고 여행할 곳은 많지만, 내가 해왔던 여행들과 또 특별히 주어진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내가 누리는 행복도 깨닫고 또한 인류의 고귀한 유산을 보고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던 소중한 여행이었다. *
 

박 지 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여행가 및 블로거
·전 미국/캐나다 주요도시 및 유럽, 일본 등 15개국 여행
·네이트 / 싸이월드 여행관련 블로그 10만여명 방문 및 구독
·여행 블로그(journeyofellie.com)를 새롭게 개설
·journeyofell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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