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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로컬 첫 북미정상회담 무산

2018.05.25 10:32

yeon 조회 수:24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손을 맞잡고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jpg

 

첫 북미정상회담 무산

트럼프 대통령, 24일 북한에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

백악관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 반응이 '인내의 한계'였다”

시진핑 배후론? … “미국과 북한 ‘힘겨루기’ 승자는 시진핑”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태로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것이다.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 지도자의 사상 첫 만남을 의미했기에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될 합의를 제외하고도 그 자체만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향한 노력의 결실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로 시작,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로 결말난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 정세는 또 다른 국면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화’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걷던 양국의 발걸음이 주춤하거나 더 깊어진 갈등의 골로 떨어질 가능성도 농후해졌다.

 

‘세기의 회담’, 결국 무산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는 갑작스러웠다. 회담의 개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은 모든 전문가 및 언론의 공통된 견해였지만 회담이 막상 취소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 2차례에 걸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방북, 북한에 장기 억류된 미국인 석방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발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만 보였다. 비록 백악관이나 미 언론에서 의견에 따른 대립은 존재했지만 대표적 ‘매파’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취소 이틀 전인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백악관과 국무부는 회담 성공을 위해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을 정도다.

이런 분위기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6일에 있었던 북한의 ‘일방적’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통보였다.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인 '맥스선더'를 빌미로 북한은 당일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의 '무기 연기'를 통보한 것이었다. 또 같은 날 북한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대북 발언을 비난하며 만약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의 핵 포기만 강요하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2일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며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강조, 만약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의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언급으로 되돌아 왔으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를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표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진행된 지 약 3시간 만에 나왔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24일 로이터 통신에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인내의 한계'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배후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회담 분위기가 난기류에 빠진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가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두 번째 만난을 가진 후 태도가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강경노선 변화가 지난 7일과 8일에 있었던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시진핑 배후론'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의문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초청, 극진히 환대하며 14일부터 베이징(北京), 시안(西安), 상하이(上海), 저장(浙江)성 등 경제 발전 현장을 참관시키고 대규모 경협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을 논의하며 일어날 수 있는 ‘차이나 패싱’을 지지하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김을 더 강하게 하기위한 행보로 보여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벌써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시진핑 주석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무대에 올랐지만 이를 뒤에서 계획하고 주인공이 된 것은 중국의 시진핑이었다는 뜻이다.

 

[KTN]_안창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