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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기상이변, 천재(天災)인가 
인재(人災)인가

 

미국의 ‘하비’와 ‘어마’ · 중국 폭우 · 멕시코 지진 등 기상이변 속출
지구 온난화와 무차별 개발 … 이상기후는 ‘인간의 탐욕이 부른 비극’

 

 

2015년 세계는 ‘엘리뇨’로 인해 갖은 기상이변을 경험해야 했다. 또 작년 텍사스는 ‘열돔현상’의 영향으로 비상식적인 뜨거운 여름을 맞았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이런 이상기후는 계속되었다. 2월에는 6.6규모의 지진이 남태평양 피지를 덮쳤고 5월에는 캐나다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6월에는 관측사상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을 기록했으며 현재 멕시코와 중국은 각각 8.1 규모의 강진과 폭우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이런 상황은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도 같다. 1월부터 조지아와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토네이도와 폭우를 시작으로, 시카고는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을 겪었으며 미 동북부는 지난 3월의 폭설로 인해 1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또 5월에는 덴버에 눈폭풍이 발생, 1조 5천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인해 많은 사망자를 기록,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모든 현상이 ‘거대한 자연의 위대함’이 아닐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다시 말해서, 지난 몇 년간 인류를 위협한 천재지변이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였다는 분석인 것이다.

 

미국, ‘하비’와 ‘어마’로 100여명 사망
당초 ‘사상최악’ 등의 수식어와 함께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가 상륙 후 진로를 변경, 다행히 피해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하비와 어마로 인한 피해는 이미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쿠바에서 10명이 숨지는 등 어마로 인해 카리브해 지역에서만 최소 35명이 숨졌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 6명, 조지아주 3명, 사우스캐롤라이나주 1명 등 총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휴스턴 등 텍사스 남부를 휩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사망자도 6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 항구도시인 서배너시를 비롯해 해안지역에는 약 54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640만 명에게 소개령이 내려진 바 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현재도 10만명 이상이 대피소에 모여있다. 또 약 790만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하비와 어마로 인한 피해액은 최소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폭우로 15명 사망 … 태풍도 접근
중국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중국 서부 내륙과 남부에서 폭우로 모두 15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 탈림(Talim)이 중국 동부로 접근하고 있어 중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충칭(重慶), 쓰촨(四川) 등 서부와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등 남부 7개 성에서 홍수, 산사태가 잇따르며 모두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는 또 59만6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6천700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5천200명이 긴급 생활구조를 받았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경제손실만도 4억2천만 위안(728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서태평양 해상에서 서북진 중인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이 오는 13일 대만을 거쳐 14일께 중국 대륙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탈림은 올해 들어 중국에 상륙한 최강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멕시코, ‘100년만에 최악 강진’
멕시코 남부 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진원에서 1천km 이상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를 포함, 국토 절반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강진은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난 100년래 멕시코를 강타한 지진 중 가장 위력이 센 지진”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건물이 붕괴되고 정전이 발생했으며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또 규모 5.0을 상회하는 여진을 포함, 수백번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다.
또 사망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밤중 발생한 지진이었기에 잠을 자던 시민들이 무방비 상태로 변을 당한 것이다.

 

기상이변, 왜 발생하나?
태풍이 바다에서 공급받은 수분을 잃으며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약해지는 현상과 달리 허리케인 '하비'는 상륙 뒤에도 닷새 동안이나 소멸하지 않고 오히려 기록적인 호우를 퍼부었다. 또 당초 5등급이던 어마도 쿠바를 지나며 한때 3등급까지 약해졌으나 플로리다에 상륙하며 다시 4등급으로 규모를 키웠다. 
두 경우 모두 원인은 '따뜻한 바다'였다. 즉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란 산업혁명 후 화석연료를 태우며 발생된CO2를 포함한 엄청난 양의 온실기체가 대기로 방출되며 배출, 적외선 영역으로 방출되는 지구복사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현상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최근에 발생된 허리케인이 ‘괴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올라가며 더 많은 수분이 증발했고 늘어난 수분을 흡수한 태풍이 더 강력해진 것이다. 하비는 연속 강수량 1,300㎜라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였다. 
지진도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작년 8월 오클라호마에서 계속된 지진은 무차별한 자원개발과 환경파괴가 부른 참사라고 국립지질연구소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결론냈다. 셰일가스 생산을 위해 수압파쇄공법으로 지하에 구멍을 뚫고 화학물질을 대거 투입하면서 지하에 오폐수 저장 공간이 늘어나 지반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안창균 기자 press1@dallask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