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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상 칼럼 / 짧은 글 깊은 생각

 

'그람시(Antonio Gramsci)전략'
 

 

10월 중순이면 문재인 정부 출범 5달이 된다. 혹자들은 지금까지 그의 승리가 ‘이념 프레임’에서 또는, 촛불로 정권을 찬탈하여 억지춘향 식 설익은 ‘실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것은 곰곰 들여다보면 각론적 분석이다. 실제로 그들이 집권한 동력은 ‘진지전’의 승리였다고 한다. 즉 좌파들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진지전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잡았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 요약하면 이렇다. ‘진지전’이란 1930년대에 활동한 이태리 공산당 창설자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라는 인물이 제시한 전략으로 정치, 역사, 언론, 교육, 영화, 예술, 문학, 법조, 노동, 환경, 정치 등 각 분야에 진지(참호)를 구축하여 그 분야에서 상대를 제압하면 사회주의 혁명은 성공한다는 이론을 말한다.

 당시 그람시는 서유럽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연구했다고 한다.
 보수우파가 정치의 우위는 물론 문화, 역사, 교육, 언론 등에서 좌파한테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어서 국민들의 의식마저 우파가 원하는 데로 끌고 가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즉, 가난한 노동자, 농민이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킬 생각은커녕, 우파의 교육에 따라 오히려 혁명이나 폭동을 앞장서서 막는 현실을 목도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람시는 레닌이 했던 것처럼 폭력을 동원하여 정권을 탈취하려는 기동전은 버리고, 진지전을 펴서 시간을 두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면 사회주의 혁명은 성공한다고 확신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프랑스, 이태리, 독일 등에서는 이 진지전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시간은 걸렸지만 이들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이들은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켜 결정적 순간이 오자 쉽게 정권을 앗아갔다.

 문재인 점부도 마찬가지였다. 좌익 세력들은 먼저 역사 분야에는 ‘역사문제연구소’와 ‘민족문제연구소’를 설립,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는 등 친일파를 부각시켜 이승만, 박정희와 조선, 동아일보 설립자 등 우파의 대표적 인물들을 깎아내렸다. 다음, 교육 분야에는 초중교에는 전교조, 대학에는 전국교수노조 등을 만들어 학생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셋째, 영화계는 진작부터 장악하고 웰컴투 동막골, 공동경비구역(JSA), 괴물 등의 영화나 5.18에 관한 영화를 수시로 제작, 보수를 비난하고 광주폭동 등을 미화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그들은 방송계를 장악, 뉴스 보도는 물론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우파를 따돌렸고, 이들의 파워를 실감한 젊은 기자 및 PD나 연예인들도 그쪽에 줄을 서게 했다. 

뿐만 아니었다. 법조계는 ‘우리법연구회’와 ‘민변’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상부상조하며 진보적인 판결, 법조인의 좌경화에 성공하여 법조계 최고의 파워집단으로 부상했다. 아울러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애초부터 이들이 장악하여 집회, 시위 등 물리적 행사까지 주도했다. 그리고 이들은 돈줄도 막강하다. 돈줄을 쥔 좌파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국회의원, 시도지사, 교육감 등의 선택도 합법으로 공천, 선출하여 나라를 거의 장악했다. 그리고 이들의 힘을 절감한 군인, 경찰, 교수, 공무원들까지도 이제는 ‘알아서 기고’ 있다.  

 따라서 어느 날 ‘어’하는 순간에 기득권을 뺐기고 사오 분열된 보수 우파는 지금으로서는 달리 회복할 기회가 없다. 이들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 참담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 그러려면 이제부터라도 와신상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각 분야에 참호를 구축하고 좌파의 그것처럼 철저히 기획하여 별도의 ‘진지전’에 돌입해야 한다. 한세월 폼만 잡으며 서로 분열하고 거들먹거리던 호시절은 이미 물 건너간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솔직히, 한 나라의 정권이 우파든 좌파든 유럽처럼 기본적으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지켜주고 등 따습고 배부르게만 해주면 상관이 없다. 문제는 우리처럼 분단국, 특히 김정은 체제 같은 예측 불허의 불한당과 ‘전쟁’중인 나라는 경우가 전혀 틀리다. 지도자 하나의 판단이 자칫 헛갈리면 우리 국민을 바로 천추에 씻지 못할 노예로 전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_ 손용상 KTN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