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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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니온 타워 새해 맞이 불꽃놀이(AT&T Streaming Lights at Reunion Tower)

 

“2018년은 더 힘차고 더 멋지고 더 아름답게”

 

세상의 모든 첫 시작은 경이롭고 설레고 어색하다. 2018년 1월 1일도 그렇게 다가왔다. 칼바람 속에서 카운트 다운을 외쳤다. 5, 4, 3, 2, 1,  그리고 새로운 첫날이 시작되었다. 첫날의 인상은 강인했다. 칼바람에 기죽었으면 못 느꼈을 감흥이다. 어려운 조건을 이기고 이곳에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값지고 소중하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4,000개의 불꽃은 화려했고 아찔했다. 밑에서 최상층의 둥근 돔까지 불을 내 뿜었다. 바람은 거셌고 날씨는 영하의 매서운 기운을 뽐냈다. 손이 시리고 발이 꽁꽁 얼기 시작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뭔가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동안의 삶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새해를 맞았지만, 밖으로 나왔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더 황홀하게 맞이한 새로운 시간은 그래서 더 값지고 더 소중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 사용법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뿐이다. 우린 2018년에 365일을 공짜로 배당받았다. 어떻게 쓸지는 각자의 몫이다. 12달, 52주 그리고 약 8,766시간이 모두에게 주어졌다. 너무 많아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어마어마한 분량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는 자원이다. 이제부터는 각자의 능력과 책임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일만 남았다. 그 많은 시간을 탕진해도 할 수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 쓰고 남의 시간까지 빼앗기지만 않으면 된다. 민폐는 하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에 목표를 작성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듯 2018년에 꼭 해야 할 일들을 적는 것이다. 그래야 빙빙 돌지 않고 올곧게 갈 수 있다. 작은 거부터 큰 거까지 적어놓고 가다 보면 어느새 중간쯤 가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몇 번만 재입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 까지 갈 수 있다. 가는 중에 생각하지도 못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생각지 못한 장애에 막혀 옴짝달싹도 못할 상항도 만날 것이다. 그러나 되돌아가는 길보다 그 난관을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하나하나가 모여 큰 것이 되고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먼 길도 가고 산꼭대기도 오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왕 할 거면 주저 말고 화끈하게 하자. 수박 곁 핥기 식으로 대충대충 해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죽기 살기로 하자는 게 아니라 무언가에 꽂혔다면 제대로 하자는 얘기다. 그래야 후회도 없고 자신에게 떳떳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끝나지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불을 뿜어내던 상층부의 두 구멍에서 불이 붙은 것이다. 불꽃놀이가 아니라 진짜 화재가 발생했다. 큰불이 아니라 쉽게 끌 수 있었지만, 그곳에 있었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쪽을 향해가면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다 보면 그 곳에 닿는다. 그리고  더 황홀하고 더 멋지고 더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