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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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달라스 한인 볼링협회 (KBAD)회원. 제98회 전국체전 볼링(5인조)금메달리스트)

 

 

  사진으로 쓴느 달라스 사람들의 일기  

 

스트라이크의 통쾌한 소리가 선사하는 삶의 묘약

 

볼링(Bowling)은 10개의 하얀 핀에 공을 굴려 넘어뜨리는 스포츠다. 그러나 말처럼 단순하고 쉬운 스포츠는 결코 아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볼링도 훈련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운동의 기본은 꾸준함이다. 패기도 좋지만 연륜이 중요하다. 볼링은 육체와 정신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스포츠다. 구력이 몇십 년이라도 정신력이 따라 주지 않으면 평균 점수를 높일 수 없다. 볼링의 매력은 스트라이크의 경쾌한 소리보다 점수라는 벽이다. 도전 욕구를 불사르는 휘발력이 강한 매력이 점수에 있기 때문이다.

 

볼러 이성주 씨는 한국과 미국 볼링계에서 알아주는 유명인사다. 구력 40년이 넘고 평균 230을 치는 볼링계의 고수다. 구력뿐만 아니라 정신력과 승부욕이 강해 전 경기 굴곡 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절대 고수다. 평균 230점은 일반 아마추어가 넘볼 수 없는 넘사벽의 경계다. 구력이 길다고 높은 점수를 얻는 건 아니다. 바른 자세와 균형 그리고 공을 바닥에 놓는 순간의 스냅이 중요하다. 그는 육체의 기본보다 정신력이 높은 점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그가 꾸준히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은 타고난 운동 신경이 아니라 쉬지 않고 꾸준히 연마한 결과다.

 

볼러 이성주 씨도 우리와 같이 낮에는 본업에 충실한 보통 이민자다. 이민자의 생활이 그러하듯 그도 막막하고 먹먹한 시절을 견뎌낸 소유자다. 그가 일반인과 다른 것은 그 먹먹했던 순간을 볼링장을 찾아 풀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찾은 비상구는 분명 볼링이다. 막힌 출구를 뚫은 것은 10개의 볼링핀을 쓰러뜨릴 때 내는 경쾌하게 가슴을 뚫어주던 스트라이크 파열음이었다. 한순간에 모든 근심을 날려버리는 통쾌한 소리는 그를 이끌고 안내했던 위안의 응원가였는 지도 모른다. 그는 볼링을 통해 이웃과 교제하며 삶을 사는 방법을 선택했고  챔피언의 영광까지 누렸다.
인생을 살면서 나만의 필살기는 꼭 있어야 한다.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그처럼 볼링이든 혹은 친구가 택한 골프이든 축구이든 몸을 쓰는 필살기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정신이 피폐할 땐 육체를 괴롭혀 균형을 잡아야 하고, 육체가 길을 잃으면 정신이 대신해야 되는 것처럼 서로 보안을 하며 살아야 한다. 이민생활은 분명 어렵다. 어쩌면 삶이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 생활은 있는데 삶이 없는 현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무한 반복되는 일상, 그 평범한 일상의 패턴을 벗어날 비상구는 우리가 지닌 나만의 필살기 밖에 없다고 믿는다.

 

10개의 볼링핀이 볼에 부딪혀 내는 경쾌한 파열음은 먹먹한 가슴을 뚫어주는 삶의 묘약이 분명하다. 달라스 한인볼링협회는 수요일과 일요일에 모여 경기를 가진다. 수요일은 미국볼링협회(USBC) 회원과 일요일은 한인 볼러들끼리 모여 경기를 하며 교제한다. 한주의 피로를 풀고 다음 주를 준비하는 과정에 볼링이 있는 셈이다. 볼링은 스트라이크의 통쾌함과 만남이 주는 위안이 함께하는 선물이다. 관건은 그것을 실천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당신 삶  의 필살기로 볼링을 추천한다.

 

사진. 글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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