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패터슨

2018.02.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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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아, 하”」

 

이 영화는 세계적인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한 남자의 소소한 일상들의 순간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그는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감독으로 ‘패터슨’은 제 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미국 뉴저지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패터슨이 월요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서 아직 자고 있는 아내 로라의 얼굴에 키스를 한다. 따라서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패터슨 시내를 운전하며 평범한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패터슨은 시를 사랑하고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기 일상적으로 그의 비밀노트에 시를 쓴다. 또한 그는 운전하면서도 이따금 들려오는 손님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영감이 떠오르면 메모를 하곤 한다. 
그리고 퇴근하면 아내와 저녁을 먹으면서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내는 자신의 꿈이 컵케이크 가게를 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밤에 애완견 마빈을 데리고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바에 들려서 맥주 한 잔을 하면서 바의 주인과 담소를 나눈다. 이러한 하루하루가 그의 삶이다.  
화요일 그가 집에 돌아 왔는데 로라가 집안 곳곳을 페인트 칠을 해서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바꾼 것을 보고 만족해한다. 이같이 로라는 매일 무언가 독특하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날 저녁 식사 후 로라가 패터슨에게 오늘은 자신이 두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면서 첫째는 “당신은 훌륭한 시인이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쓴 시를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당장 카피본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이 이번 기회에 기타를 배워서 작곡도 하고 노래도 불러서 컨츄리송 가수가 되는 것인데, 이는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이에 패터슨이 두 가지 다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적극적으로 로라의 의견에 찬성한다. 
그날 저녁에 패터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에 들렸는데, 옆에 앉은 에버렛이란 흑인친구가 말을 걸면서 자신이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했는데 실연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러한 일들이 패터슨의 일상적인 삶인데, 그에게도 가끔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패터슨이 출근하면 차량 관리사 도니가 패터슨에게 제일 먼저 “준비됐어?”하고 물은 다음에 어제 있었던 다양한 사건들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버스를 운행하게 되면 매번 다른 승객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패터슨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어느 날 패터슨이 집으로 가는 길에 엄마와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 한 소녀를 만난다. 패터슨이 그 소녀에게 다가가서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소녀가 지금 시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패터슨에게 자신이 쓴 “Rain”이라는 시를 읽어준다. 그러자 패터슨이 그녀의 시로부터 영감을 얻고 아주 훌륭한 시라고 칭찬을 한다. 이같이 패터슨은 매일매일 시를 쓰고 시적인 상상을 떠올리는데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그는 일상적인 휴식시간에도, 집에서도, 바에서 맥주를 마시면서도 시상을 메모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에 패터슨이 앉아 있는데, 에버렛이 나타나 전 애인 앞에 다가서서 이야기 좀 하자고 말을 건다. 
그러나 그녀가 거부하자 에버렛이 갑자기 총을 꺼내 든다. 이 때 패터슨이 날렵한 동작으로 그를 제압하고 총을 빼앗는다. 그런데 그의 총은 장난감 권총이었다. 이를 목격한 바의 주인이 에버렛에게 호통을 치며 당장 나가라고 하자 그가 “사랑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소리치면서 밖으로 나가버린다. 토요일 아침 로라가 패터슨을 깨운다. 즉 주말과 일요일은 패터슨이 쉬는 날이다. 패터슨이 로라에게 어제 밤 바에서 일어난 사건을 설명하자 로라가 깜짝 놀라면서 패터슨에게 그런 상황에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런데 오늘은 로라가 파머스 마켓에 컵케이크를 팔러 가는 날이다. 
그녀가 집을 나가면서 패터슨에게 마빈을 산책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그날 저녁에 로라가 파머스 마켓에서 돌아와서 오늘 280불을 벌었다고 자랑하면서 패터슨에게 외식도 하고 영화도 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들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동안 패터슨이 시를 썼던 비밀노트가 갈기갈기 찢어져서 가루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마빈의 짓이었다. 이에 패터슨이 망연자실하고 낙심에 빠지자 로라가 이렇게 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어쩔 줄을 모른다. 
다음날 야외 벤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패터슨에게 한 일본인이 다가와 옆에 앉는다. 그리고 그가 “패터슨”이라는 시집을 꺼내면서 여기가 뉴저지주의 패터슨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패터슨이라는 시를 쓴 카를로 윌리암 카를로스를 아느냐고 하면서 패터슨에게 당신도 여기 출신 시인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패터슨이 자신은 패터슨 시의 버스 운전기사라고 말한다. 이어서 패터슨이 그럼 당신은 시를 쓰냐고 묻자 그가 나는 일본어로 시를 쓴다고 말한다. 
이에 패터슨이 다시 그럼 여기에는 왜 왔느냐고 묻자 그가 패터슨 시를 쓴 시인의 도시를 보러 왔다고 말한다. 이에 패터슨이 그런데 그는 원래 의사였다고 말하자, 그가 빈 노트 한 권을 패터슨에게 주면서 “아, 하”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난다.
감독은 소박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의 삶이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이러한 삶 속에서도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행복을 향한 자신만의 깨달음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행복은 눈에 보이는 세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영적 세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 알라바마주립대학/ 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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