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범의 의학칼럼]

치과와 심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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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염려되는 일을 하게 되거나 싫은 일을 하게 될 때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때가 있습니다. 특히 나에게 어떤 고통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때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병원에 가기가 걱정이 된다든지 치과 치료를 앞두고 치과에 가게 되는 때 이런 현상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의사들은 이런 현상을 “화이트 가운 신드롬”이라고 부릅니다. 병원이나 치과에서의 통증이나 걱정이 있었던 기억들이 의사가 입은 화이트 가운만 보면 다시 생각나게 되어서 혈압이 오른다던지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말입니다.

 

필자가 만나 본 환자분들 중에서도 이런 현상을 가지신 분들이  몇분 계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은 평소 때는 정상이던 혈압이 치과에만 오시면 상당히 높게 올라 가셔서 부득이 하게 치과 치료 전에는 꼭 혈압약을 드셔야만 했습니다. 보통 혈압이 160 이상이면 치과에서는 치료를 주저하게 되고 의사에게 먼저 건강에 대한 자문을 요청하게 됩니다. 치과 진료에 대한 걱정이 혈압을 더 높일 수 있고 치과 진료시에 종종 맞게 되는 마취 주사내에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치과 마취제안에는 보통 에피네프린이라는 약물이 소량 포함되어있습니다.

에피네프린은 혈관을 수축 시킴으로 마취약이 자입부위에서 널리 퍼져 가지 못하게 하고 마취가 오래 지속되게 도와 줍니다. 또한 혈관 수축에 의해 치과 수술시에 피가 덜 나도록 도와 줍니다. 하지만 이 약물이 혈관에 들어 가면 혈관을 수축 시키고 심장의 움직임을 빠르게 하여서 전반적으로 혈압을 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이 진료 시작전에 높으신 경우에 치과 진료를 받게 되시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더 많이 올라 갈 수 있습니다. 혈압이 오르게된다는 것은 혈관내의 압력이 전반적으로 올라 간다는 말입니다.

이는 혈관의 약한 부분을 풍선 처럼 부풀게 하거나 얇은 부위에 균열을 가져 오게 할 수있습니다. 인체에서 혈관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이 뇌인데, 만일 약한 뇌혈관이 터지게 되면 “스트록” 즉 풍이 오는 것이고, 이는 응급조치가 필요하고 때로는 생명의 위험을 초래 할 수도 있는 증상입니다. 그리고 이런 심각한 문제가 없더라도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게되면 수술 후 피가 잘 멎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과 진료 전에 꼭 혈압을 체크해서 안정적인 범위내에 있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일시적인 혈압의 상승과 관련 된것으로는 과도한 염류 및 수분의 섭취나 카페인 섭취가 관련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치과 진료가 약속이 되어있으시다면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시고 치과에 방문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카페인은 크게 세가지 형태가 있는데, 각각 커피, 차, 초코렛에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음식들의 섭취를 주의 해야 하겠습니다.

 

평소에 혈압이 있으신 분들은 혈압약을 드실텐데 많은 경우에 혈압약은 심장의 펌프를 돕는 칼슘이 체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칼슘채널 블럭을 하는  약들은 잇몸을 덧 자라게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혈압약과 잇몸에 남아있는 세균성 플라그가 동시에 있을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혈압약을 드시고 잇몸이 많이 자라났다면 잇몸치료를 받으시고 의사와 상의하에 혈압약을 바꾸시면 됩니다.

 

치과 치료와 관련된 다른 고려 사항은 혈액을 묽게 하는 약물들입니다.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쿠마딘등의 물질은 혈액을 묽게하고 피가 잘 응고 되지 않게 하는 물질입니다. 주로 심혈관 질환이 있어서 심장 혈관에 스텐트를 하셨거나 심장발작등의 병력이 있으신 분들이 이런 약물들을 섭취하시는데, 이런 약물들을 드시고 치과 수술을 하시면 수술 후 피가 잘 멎지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혈액응고를 저해하는 이런 약물들은 약 일주일간 수술전에 중단하시면 수술 후 회복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꼭 사전에 의사와 상의 후에 일시적 약물 중단을 결정 하셔야합니다. 그리고 “아이브프로펜” 같은 진통제도 일시적으로 혈액응고를 방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약물들의 효과는 오직 대여섯 시간 밖에 가지 않으므로 약물을 진료약속 당일만 드시지 않으면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만성적인 잇몸 질환은 염증세포를 번식 시키고 이 염증세포들이 심혈관내에 퍼져가게 되면 혈관내에 클롯을 만들고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서 심장 마비나 스트록등의 문제들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만일 평소에 심혈관 진료가 있으시다면 치과진료시 작성하시는 병력검사와 의사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잘 조절하시고 치료 받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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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고혈압에 대한 분류. 수축기 혈압이 160 이상이면 치과 진료전에 꼭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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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만성적인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에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몸속 혈관을 통해 심혈관계로 퍼져가게되며 이로 인해 혈관을 막고 심장마비등의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