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칼럼 ]   에델바이스 이재범 원장의 ‘건강한 치아 가꾸기’

빨리 그러나 느리게

흔히 한국인들의 문제가 너무 “빨리빨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빨리빨리”는 식물을 경작하고 열매가 맺기 까지 기다리는 우리의 농경 문화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 말이다. 


아마도 먼 옛날 우리 선조들이 유목할 때 부터 배어온 정신이 아닐까한다. 이것은 상업과 거리가 멀었던 우리의 문화와 일맥상통하는 면은 있다. 


상업을 해서 먹고 사는 경우 거래를 해야되고 거래는 인내심을 가지고 서로 흥정하는 사람이 이득을 보게 있기 때문에 “빨리빨리”는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필자는 이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써  미국에 처음왔을 때 공공기관 어디를 가나 한나절을 기다려야하고 차들도 천천히 움직이고 모든게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심지어는 병원에서도 한나절에 한명의 환자를 수술하고 연구를 할 때도 하나의 연구 프로토콜을 짜기위해 몇달간의 리써치와 토론을 거치는 일은 참 답답했다. 한국에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즉각적으로 테스트해봐서 발전을 이뤄나가던 때를 생각하며 미국에서 이런 속도로 일을해도 발전이 이루어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수술을 하던 때가 기억난다. 한국에서 처럼 수술을 빨리 끝내자 교수님들은 못미더워 하시며 다음 부터는 제 옆에 지켜 서셔서 제가 빨리 진행하지 못하게 하고 한단계 한단계를 정확히 하고 있는지 감시하셨다. 


그리고는 빨리하는 것보다 한번을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천천히 제대로 진행된것은 신뢰 할 수 있지만 빨리빨리 된것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없으므로 신뢰가 떨어진다라고 가르치셨다. 


이는 치과 분야의 리써치에서는 어느정도 사실인 것 같다. 대체로 독일이나 스위스등 정확도를 추구하는 나라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은 신뢰성에 무게가 가지만 중국이나 아시아등에서 하는 실험들은 사람들이 신뢰를 조금 덜하는 것 같고 논문으로 출간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빨리빨리가 큰 장점이 되는 분야가 있다. 그것은 디지털 덴티스트리이다. 치과에서도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거나 속도를 향상 시키는 시도가 한창이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를 심을 때 3차원 시티를 찍고 이 삼차원 시티를 이용하여 임플란트를 가상으로 심어 보고 이에 따라 수술 가이드를 만들어서 수술하는 등의 술식은 이제 일상적으로 쓰인다. 더 나아가서 수술 전에 미리 크라운의 모양을 예측해서 제작하고 수술 후에 즉시 크라운을 끼워 주는 방법도 개발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치과에서 쓰이는 많은 테크노로지가 한국 회사들에 의해 주도 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물론 이 기술이 한국 사람들에 의해 처음 개발된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신기술들은 스웨덴이나 독일등의 유럽회사들에 의해 시작 되었다. 그러나 제품이 개발되고  편리성과 경제성을 위해 개선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실력을 발휘했다. 


예를 들어 3차원 시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의 거의 절반 정도가 작은 한국 회사들이 관련되어있고, 새로 나오는 가이디드 임플란트 수술도 한국 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존에 가이디드 임플란트 수술은 임플란트의 길이와 방향만 결정했는데 이제는 임플란트를 심고 나서의 보철물의 각도와 형태까지도 미리 결정할 수 있는 단계 까지 올라와 있고 이를 한국 회사들이 주도 하고 있다. 


또한 임플란트 개발이나 진단 영역에서도 한국회사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매우 높다. 세계 10대 임플란트 중에 한국 브랜드가 2-3개를 차지하고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갯수는 2위인 이스라엘보다 무려 2배나 높다. 신기술을 사랑하고 이를 도입하는 것을 꺼리리지않는 우리의 정서와 관계 있는 것 같다. 


또한 진단영역에서 입안의 세균을 빛의 파장을 이용해서 진단하는 영상 기술은 네델란드에서 10여년전에 최초로 개발되었는데 장비가 너무 크고 고가여서 실제 임상에서의 효용가치는 크지 않았다. 


이를 한국의 한 작은 벤처회사가 단순화 시켜서 아시아와 유럽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이제 미국시장에서는 심의 통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머지 않아 한국의 기술에 의한 입안의 플라그나 세균을 추적헤거 볼 수있는 간편한 기구를 우리도 마켓이나 치과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대체로 하나가 옳으면 다른 것은 틀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나의 답만을 찾는 것을 교육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그러나 하나도 맞고 다른 하나도 맞는 다면 어떨까? 아니면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장점으로 여기면 어떨까? 
예를 들어 “빨리빨리”는 우리 한국인의 고질병이고 이것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라는 생각보다 우리는 “빨리빨리”에 익숙하니 이를 이용해서 남들보다 빨리 지금 가진 것들을 개선 시켜 마켓을 선점하면 되지 않을까한다. 다만 실수를 줄이려면 초반 단계에서 생각을 여러모로 해보는 천천히를 가미한다면 더 좋지않을까? 


아무튼 이제 한국 치과의 발전은 국내 시장을 넘어서 세계 시장으로 달려 가고있고 이를 미국에 있는 우리들도 자주 접하는 기회가 있을 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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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범 원장

 

• 에델바이스 치과 임플란트 센터원장, 미국치주과 전문의. 
• 연세대학 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 보철과 수련 
• 고려대학 박사
• 조지아치대 치주과 수련,  ICOI  임플란트 펠로우 및 디플로마
• 현 조지아 주립치대 치주과 겸임교수, 고려대 치과학 겸임교수
• 노벨바이오케어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