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 CLINIC 윤진이 원장의 우리 몸‘아는 것이 힘이다’ ]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생과사의 중간. 불면증.

 

40대 여성 환자 분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내원하셨다. 6개월 전,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은 후부터 통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너무 괴롭다고 하신다. 밤을 꼬박 샐 때가 많다고 하신다. 이제는 밤이 두렵고 침대에 누우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이 불면의 밤을 어떻게 보내나…고통스럽다고 하신다. 잠을 못자니 늘 머리가 무겁고, 밥 맛도 없고 피곤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시단다. 


운전 시 깜빡깜빡 졸아서 차를 세워놓고 한번 자 보려고 하면 잠이 다 달아나버린다고 하신다. 가끔식 졸음이 와 침대에 누우면 정신이 말똥말똥 해 진다고 하신다. 


이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아닌 좀비의 삶이라고 하신다. 6개월동안 하루 2-3시간 이상 자 본적이 없으시단다. 포도주 한 병을 다 마시고 잠이 들었는데 두 시간 후에 깨었다고 하신다. 한약도 먹어보고 마사지도 받아보고, 요가도 해보고 불면증에 좋다는 음식은 다 먹어 보았지만 별 도움이 안 되었다고 하신다. 


언젠가는 지인이 준 수면제(Lun -esta)를 먹어 봤는데 딱 30분 자고 일어났다고 하신다. 약이 얼마나 독한지 머리가 띵하고 철을 씹는 느낌이 이틀동안 느껴졌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잠을 자고 살 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신다. 몹시 지치고 힘이 들어 보이셨다. 이것 저것 문진과 검진을 해 보니 우울증이나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검사상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 이 환자 분을 이렇게 까지 힘들게 하는 불면증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문헌에 의하면 불면증 치료에 대한 자료는 기원전 400년전부터 있었다고 하니 전기가 없었던 시대에도 사람들은 불면증을 앓고 살았던 것 같다. 불면증은 아주 흔해서 인구의 30-50%가 불면증을 경험하고 인구의 10%는 만성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불면증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나 여자와 노인에게 더 많이 생긴다.


불면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되는데 한 달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이라고 한다. 또 원인에 따라 특별한 유발 요인이 없으면 1차성 불면증, 다른 질병과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면 2차성 불면증이라고 한다.  동반 질환으로는 주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 하지 불안장애, 우울증, 불안 장애, 갱년기, 약의 부작용, 정신분열증,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과 질환 등이 있다. 


치료로는 원인을 찾아서 원인치료 및 동반질환의 치료를 해주고, 필요에 따라서 수면제 처방 등의 약물 치료를 통해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여 잘못된 수면 습관이나 믿음을 교정하여 점차 수면제를 줄여서 끊어주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적이다. 


위의 환자분은 일단 수면제를 처방하여 매일 같은 시간에 약을 드시도록 하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권장하였다. 처음에는 매일 밤12시에 수면제를 복용해서 잠을 잤던, 못잤던 간에 아침 6시에 일어나시도록 하였다. 그래서 아침 6시면 무조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였고 침실은 잠만 자는 장소로 바꾸었으며, 낮동안에 햇빛을 많이 보시라고 했다. 커피와 차를 모두 중단하고, 국화차를 매일 드시도록 하였으며 한달 에 두번씩 3개월동안 상담을 해드렸다. 환자분의  더 이상 밤을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수면제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에는 수면제 없이도 잠을 잘 수 있게 되어 수면제 용량을 많이 줄였다. 최근에 방문하셨을 때에는 작년 말에 처방받은 수면제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신다.


언제인가 연예인들이 프로포폴(마취제)을 이용해 잠을 자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얼마나 불면증이 심했으면 마취제를 이용해서라도 잠을 좀 자고 싶었을까 하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잘 아는 마이클 잭슨도 심한 불면증으로 프로포폴을 사용하다가 그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으니 불면증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수 있을 것 같다.


혹시 이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에서 불면증으로 인한 고통을 한 달 이상 받고 계시다면 꼭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숙면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윤진이 원장

• 연세 CLINIC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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