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 이재범 원장의 ‘건강한 치아 가꾸기’

 

제약회사의 임상 실험 천국 

 

연말이면 사람들은 경기에 더 민감해집니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최근에 본 한 기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한국이 제약회사들의 임상 실험 천국이 되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한국이 각종 전자제품과 패션 또는 화장품 등 다국적 기업들의 테스트 베드가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는 한국인들의 발빠른 유행과 정확한 사용자 평가가 한 제품의 성공 향방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 준다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의약품의 임상 실험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실험이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약품은 때에 따라서 그 효과가 상당 기간 후에 나타나거나 효과가 오랜시간 동안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의약 실험이 한국에서 성행하는 이유는 청년실업이 너무 심각한 나머지 돈이 필요한 가난한 청년들이 이같은 위험에 대한 비판 의식 없이 뛰어든다는데 있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시체 닦는 아르바이트가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젊은이들이 꽤 많이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의학실험은 대체로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고 그 효능을 평가하거나 또는 약품의 안정성을 평가 할 때 쓰입니다. 물론 약품이 개발된 후 작은 동물부터 큰 동물의 단계적 실험을 거쳐서 어느정도 안정성이 확보된 약품이 비로소 사람의 임상 실험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가끔 사람에게는 동물에게 나타난 효과와 다른 효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생각지도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해 작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100여명에 가까운 임상실험 지원자들이 실험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보통 임상 실험자들은 실험전 위험성에 대한 면책 항목이 기재 된 서류에 싸인을 강요받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따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위험성이 높을 수록 더 돈을 많이 주기 때문에 보통 싸인에 응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현재 치과에서 사용하는 많은 치료 방법들은 이런 과정들을 모두 거친 후 사용 허가를 받은 방법들입니다. 하지만 허가가 나고 임상에서 직접 사용이 시작되고 나서도 수년간 사용하면서 데이터들을 축적한 후 사용한다면 좀 더 믿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과에서 임플란트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스웨덴의 브로네막(현 노벨바이오케어)이라는 회사에서 처음으로 지금의 형태와 같은 임플란트를 60년대 말에 개발해서 사람에게 쓰기 시작한 이후로 벌써 반세기가 지나갔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노벨바이오케어나 스트라우만 같은 회사들은 자사제품의 임상 활용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축적하고 발표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노벨바이오케어에 대한 출판물은 이미 10만단위 이상입니다. 최근에 나온 임플란트와 주변 뼈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만도 3만개가 넘는 자료를 포함한 것이 있습니다. 이런 철저한 분석과 평가를 거쳐서 만드는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들과 비교할 때 차이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시장에 나와있는 대다수의 임플란트 회사들은 자신의 고유의 기술보다는 기존에 증명된 제품에 대한 복제품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사 제품을 사용한 연구 논문에 한계가 있고, 있다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환자 중에 왜 임플란트마다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에게는 앞쪽에 기술한 이유가 타당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시술자에 대한 것도 몇일간의 연수회를 통해 제한된 정보와 경험을 획득한 분들과 오랜 동안 수련과 시험등을 통과해 전문의를 취득한 분들은 확연히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한해가 지나갑니다. 수십년에 걸친 임상 실험으로 안정된 치과 기술처럼 수많은 임상 경력을 지닌 경험많은 전문의를 잘 찾아 건강한 치아를 가꾸어 나가시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복된 성탄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글 _ 이재범 원장

 

• 에델바이스 치과 임플란트 센터원장, 미국치주과 전문의. 
• 연세대학 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 보철과 수련 
• 고려대학 박사
• 조지아치대 치주과 수련,  ICOI  임플란트 펠로우 및 디플로마
• 현 조지아 주립치대 치주과 겸임교수, 고려대 치과학 겸임교수
• 노벨바이오케어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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