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가스펠 칼럼 게제르에서 (1)

2018.05.25 10:04

ohmily 조회 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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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제르에서 (1)

 

소위 엠마오기념교회에서 나왔다. 차를 돌려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텔아비브를 향해 가다보면, 브엘쉐바로 가는 유로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길을 바꿔타면 남쪽으로 간다. 남북길을 따지자면, 제일 동쪽(요단강 동편)에 ‘왕의 대로’(King’s Highway)가 있고, 요단강 서안에 바짝 붙어서 남북을 잇는 요단길이 있다. 거기서 더 서쪽으로 치우치면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족장로가 있으며, 지중해로 더 내려서면 쉐펠라에 놓인 남북 길이 ‘짠’ 하고 등장한다. 내가 타고 내려간 길이 바로 쉐펠라에 열린 남북길이었다. 쉐펠라는 유다산지와 해안평야 경계선에 놓인 땅이다. 의미는 ‘낮은 땅’인데, 성경에는 그저 ‘평지’로 번역되어 있다. 40번 유로도로가 시작되는 아얄론 골짜기(말이 골짜기일 뿐, 그냥 유다산지와 해안평야 중간에 위치한 어정쩡한 넓은 평야)에서 시작해서 브엘쉐바까지 길게 이어진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 이미 그곳에는 자리잡고 사는 족속이 있었다. 이들과 지난한 전쟁을 벌인 끝에야 이스라엘은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특히 해안지대를 포함한 평야에는 불레셋을 비롯해서 여러 족속이 강력한 무력체계를 이미 구축하고 있었다. 이른바 ‘철병거’를 가지고 이스라엘에 대항했기 때문에 해안 쪽의 평원을 공략하는 것이 이스라엘로서는 난망이었다. 그들이 산지를 점령해서 나라를 일군 것에는 바로 이런 실제적인 이유가 있었다. 따라서 산지를 점령한 이스라엘과 해안평야 쪽의 세력 간에 늘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해안 쪽에서 군대가 밀고 들어오면 제일 처음 만나는 것이 쉐펠라의 도성들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산지 성읍을 보호하려면 이곳의 방비를 철저히 해야 했다. 이를테면, 솔로몬이 쉐펠라에 위치한 게제르에 성을 쌓은 이유가 바로 거기 있었다.

쉐펠라에는 전부 다섯 개의 골짜기가 있다. 첫째는 아얄론이다. 이 지역은 유다산지에서 해안지방에 이르는 통로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보다 북쪽에서 보자면 베냐민 산지를 통해서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위치에 누워있다. 그러니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왕들이 이곳을 소중하게 지킬 수 밖에 없었다. 여차하면 불레셋이나 다른 평야 족속이 예루살렘까지 쉽게 짓쳐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에서 차를 타고 가다보니, ‘피스갓 제에브’로 불리우는 동네가 있다. 번역하면 ‘늑대산꼭대기’가 된다. 창 49:27에서 야곱은 베냐민을 향해서 “물어뜯는 이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유다는 사자이고, 베냐민은 이리라는 표현으로 묘사한 것이다.이들이 거주하던 기브아 지역을 지금의 예루살렘에서는 늑대가 우글거리는 동네(피스갓 제에브)로 부른다. 지역을 지나면서 마치 성경 속의 이야기 속을 차로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베냐민을 이리 내지는 늑대로 부르는 것이 적절했던가? 실제로 역사에서 베냐민은 나름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언급할 것이 삿 19장과 관련된 사건이다. 어떤 레위인이 첩과 함께 기브아에 유숙했다가 낭패를 당한다. 첩이 동네 불량배들에게 윤간당한 끝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결국 사건이 확대되어 온 이스라엘과 베냐민 지파 간에 전쟁이 붙었는데, 세 번을 싸워서야 이스라엘이 간신히 이겼다. 말하자면 앞선 두 번의 전투에서는 세력의 열세인 베냐민이 이겼단 거다. 우와 정말 세다. 베냐민은 과연 늑대로 불릴만 했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이스라엘의 첫번 째 왕인 사울은 베냐민지파였다. 실제로 사사시대에 제일 셌던 두 지파는 북쪽의 에브라임(왕국이 나뉜 후로 북왕국을 에브라임이라고 부를 정도였다)과 남쪽의 유다였다. 아주 정치적으로만 해석한다면, 두 지파 중에서 왕이 나오면 당장 이스라엘이 절단날 형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베냐민이 중간에 끼어서 왕을 만들어냈다. 땅을 분배할 때도 베냐민 지파는 에브라임과 유다지파 사이에 끼어있다. 이 또한 우연이 아닌 듯 하다. 결국 강한 두 지파가 서로 으르렁대지 않도록 완충지역 노릇을 한 게 바로 베냐민이었단 말이다. 따지고 보면 완충역할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사자(유다지파) 정도는 아니어도, 물어뜯는 이리 는 되어야 중간역할을 자임할 수 있다. 이 정도로 베냐민은 작지만 강했다. 이들이 아얄론의 성읍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지켰다.

아얄론에서 동쪽으로는 유대산지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길이 이어지고, 위로는 그곳을 거쳐 베냐민이 함께 예루살렘을 지키는 길목에 있었던 거니, 이곳이 무지 중요했단 말을 하려던 게 이리 길어졌다. 뭐가 어찌 되었든지 쉐펠라에 있는 아얄론이 이렇게 중요했고, 거기에 바로 게제르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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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권
조이풀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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