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기적과  성만찬 제정 

 

최근 달라스의 텍사스주립대(UTD)에서 전도하다가 중국 장수성에서 온 컴퓨터공학 대학원생과 진지하게 기독교와 복음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중국에서 유물론적 과학(science)이 우주의 원리라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면을 다루는 신앙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복음을 나누었더니, 자신은 믿지 않지만 예수님으로 인하여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분을 믿을 수 도 있겠다고 하였습니다.
기적은 바로 어떤 특정한 목적 때문에 인간 세계에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구약의 율법에 정통한 학자들로, 안식일과 십일조 준수 등 율법을 지키는데는  철저한 율법주의자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율법이 궁극적으로 예언하던 메시야 예수는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참고 요 5:39). 예수님이 공생에 초기에 치유의 기적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든 것은 특별한 시대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율법의 참의미를 잃어버리고 살아있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였습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행한 기적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우치는 의미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신약의 기적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메신저들(선지자)이 새롭게 전달하는 선지적 메세지에 합법적 권위를 강하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특별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기적시대는 신앙 공동체에 특별한 제도 또는 절기(new institutions such as feasts)가 생성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월절이 대표적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종 모세를 통해 기적을 행하신 애굽에서 해방이라는 초자연적 구원사건을 기념합니다. 신약 시대에도 이런 예는 동일한데 바로 새언약과 성만찬 제도가 그러하고 안식일 준수가 주일 준수 변경된 것도 넓게 보면 이런 새로운 제도 생성 경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성만찬(the Holy Communion)은 신약의 새제도에 해당합니다.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서 이루어진 성만찬 제정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확증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저녁을 드신 후에 제자들과 포도주 잔을 나누시면서 “이 잔은 내 피로 새운 새 언약이니”(눅 22:20)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옛 언약은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백성들과 맺은 언약이 옛 언약 또는 첫 언약입니다(출 24:6-8). 짐승의 피를 뿌림으로 맺은 언약입니다. 하지만 새언약은 예수님의 피로 맺은 언약입니다.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맺으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듯이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님의 십자가로 맺게 된 언약이 새로운 언약 공동체로서 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고전 11:23-26; 출 14). 유월절과 성만찬 절기는 모두 대속 죽음이라는 주제로 밀접히 연결이 됩니다: 유월절 어린양과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요 1:29). 즉, 성만찬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함께 그의 부활, 그리고 재림을 함게 기념하는 중요한 절기 가 되었습니다(마 26:26-29; 막 14:22-25; 눅 22:19-20; 고전 11:23-26). 
성만찬에서 떡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며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못박혀 고난 당하심을 가리킵니다. 잔은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을 의미합니다(9:19-21; 출 24:8). 성만찬에서 먹는 떡은 승천하셔서 지금 하늘에 계신 주님의 영광스러운 몸을 상징하며, 컵은 그의 피로 세우신 새언약을 상징합니다. 이 피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짐승의 피를 뿌려 확증한 첫 언약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서 이 두 언약은 하나님의 구원 섭리 안에서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모형(type)의 짝을 이룹니다. 
성만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진 새 언약의 의식적 표징이 됩니다. 마치 아브라함 언약이 할례 의식을 동반하고 시내산 언약이 안식일 준수로 이어진 것과 같습니다. 
성만찬을 할 때 참여하는 언약 공동체는 새 언약으로 맺어진 관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성만찬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셨듯이 만찬 테이블에 성도를 초청하는 것입니다. 성만찬은 엄숙하게 주님의 대속적 고난과 피흘림을 생각하지만, 동시에 새언약을 통해 주신 구원과 다시 오실 주님을 생각하는 기쁨과 감격의 축제 속에 그분을 기쁨으로 전파하는 사명을 일깨우는 것이기도 합니다(고전 11:23-26). 성만찬은 기적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신약시대 초기에 생겨난 특별한 계시의 산물입니다. 예수님은 성만찬을 제정하셔서 새언약 공동체로서 성도의 하나됨을 굳게 지키시고 그분의 대속적 죽음을 증거하고 재림을 준비하는 언약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

 

1-1.jpg

 

종교칼럼-김상진 목사.jpg

 

김상진 글로리 침례교회 담임목사

 

A054.pdf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