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그런데 나머지 아홉 사람은

 

누가복음 17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나병환자 10명을 만나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 전에 예수님께서 다른 나병환자를 고치셨다는 사실을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자기들도 고치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눅 17:13, 새번역)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는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눅 17:14, 새번역)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제사장에게 가던 나병환자들은 병이 낫게 됐고, 그 중 한 명이 예수님께로 돌아와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감사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데 아홉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눅 17:17, 새번역)라고 물으셨습니다.

나병은 당시 의술로는 고칠 수 없는 불치의 병이었습니다. 거기다 나병은 전염성이 컸기 때문에 나병환자들은 일반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함께 살 수 없었고, 떨어진 곳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소록도라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병환자들은 나병이라는 육체적인 고통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격리돼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는 큰 고통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났을 때, 얼마나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겠습니까? 자,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이렇게도 엄청난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는데, 왜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서 감사를 했고, 나머지 아홉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아마, 이 사람들은 가능한 빨리 제사장에게 가서 깨끗하다는 판정을 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가능하면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도 만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 자기도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게 됐다는 생각, 즉 자기들 유익과 자기들 미래에 대한 생각, 이런 사실만이 중요하고 전부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로 돌아왔던 사람은 어땠을까요? 그 사람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도 만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을까요? 그런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예수님께 돌아왔던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물론, 이 사람도 빨리 돌아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이 나머지 9명과 달랐던 것은 예수님께서 자기 평생의 한이라고 할 수 있었던 병을 고쳐 주신 것을, 평생의 고통에서 구해주신 것을 감사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 자기를 고통에서 구해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그 하나님의 은혜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자기자신에 대한 생각과 자기 유익을 포기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생각과 유익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하기 위해 너무 당연한 우리들의 권리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유익과 권리를 포기한 그 반응으로, 그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를 드린다는 것은 정말로 치열한 영적 싸움인 것입니다.  

아홉 명의 나병환자들이 나병이 다 나았습니다. “병이 났으면 된 거지 뭐가 더 필요한 거지? 꼭 예수님께 돌아가서 감사해야 하는 걸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사역을 하고, 교회봉사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구원받았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한 거지? 꼭 교회사역하고, 교회봉사해야 할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를 드리고, 감사기도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넘어서서 하나님께 돌리는 영광과 감사가 교회사역, 교회봉사라는 열매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다른 지체에 대한 사랑, 긍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사역과 봉사를 하다 보면, 항상 다른 지체들과 마음이 잘 맞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마음이 안 맞고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안 맞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설령,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고, 막 대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내 안에 있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그 사람에 대한 긍휼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
 

 

안광문
생명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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