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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만목사의 선교 이야기 (1)

아이티, 부두교와의 영적 전쟁터

 

Haiti Mission USA(대표 장기수목사)초청으로 텍사스의 네 명의 목회자들이 아이티 수도 포토프랭(Port au France)에 지난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다녀왔습니다. 
성령론(서종호목사, 통역 이상호목사), 성경과 설교(방덕수목사),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김선만목사), 등 세 과목을 현지인 목회자 연장교육 일환으로 강의했습니다. 현지 원인희 선교사의 안내로 한 고아원도 방문하였습니다. 겁도 없이 싱글 선교사로 아이티에 오셔서 현지어 크레올어(Creole)로 현지인과 소통하며 전도하여 교회를 세우는 전도개척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매우 귀한 여종이었습니다. 
가는 길이 혼잡하고 위험했는데 여선교사님의 대담한 운전솜씨로 안전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을 저에게 전하라고 하여 순종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폈습니다. 고아의 아버지요 보호자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약속과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소망에 관한 말씀을 전했습니다. 
대학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신학을 마친 현지인 전도사 재스민의 막힘 없는 현지어 통역으로 원생들이 매우 잘 알아 들었고 말씀을 마칠 때는 원생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힘차게 박수까지 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주어진 전체 사역을 통해 은혜를 끼쳤다기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았으며 힘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아이티에서 짧은 시간 사역하는 동안 영적전쟁의 실재를 실감했습니다.  
포토프랭(Port au France)에서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습니다. 도심지 상가거리는 포장도로인데도 희뿌연 먼지와 매캐한 매연이 뒤섞여 교통이 매우 혼잡하고 위험해서 순간순간 가슴이 철렁거렸습니다. 한번은 도심지를 빠져나가는데 난데없이 돌멩이가 날아와 운전석 앞유리 왼쪽 하단부에 맞았습니다. 
순간 “팡!”는 소리와 동시에 “쩍!”하면서 차유리가 부분적으로 깨졌습니다. 그런데도 아무 일 아니라는 듯 현지인 기사는 계속 차를 몰았습니다. 하기야 사람과 오토바이, 온갖 차량들이 뒤섞인 혼잡한 거리에 마땅히 차를 세울 곳도 없고 누가 그랬는지 알 수도 없고 그냥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체념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로 차를 세웠다가는 더 어렵고 복잡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럴 땐 단념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현지인 콜로 목사님이 사역하는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양철지붕에 시멘트벽돌로 세운 벽, 실내는 콘크리트 바닥에 나무의자들이 두 줄로 길게 놓여 있었습니다. 
초라하고 허술해보였지만 매주 사백여명의 현지인들이 예배에 나오는 교회였습니다. 교인들이 몇 백 명 나오지만 직장이 있어 헌금하는 교인은 불과 몇 가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교인들은 물론 마을사람들로부터 계속되는 도움 부탁으로 힘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사는 것 자체가 넉넉하지 않은데 시도 때도 없이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으니 그럴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콜로목사님은 더욱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약 두 주 전 스물두 살 남자청년이 갑자기 죽었어요.” 우리 일행이 물었습니다. “왜 갑자기 청년이 죽었지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배가 아프다고 했는데 그렇게 빨리 죽을 줄은 가족들도 아무도 몰랐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동네 부두교 주술사가 자기가 저주해서 죽은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물었습니다. “그 말을 사람들이 믿어요?” 아이티 사람들은 부두교 주술사들이 말하면 믿는다고 대답하면서 그 주술사 뿐 아니라 부두교가 자기 마을에서 근절되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그 자리에서 둥그렇게 서서 손에 손을 잡고 합심하여 통성기도를 했습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으로 아이티 전 인구의 약 3분의 1인 3백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생겼고 3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아이티 복구를 위해 성금과 구호품을 보냈습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불교, 등 국제 종교단체들 또한 원조를 아끼지 않으며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대대적인 구호선교활동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8년이 지난 오늘 아이티의 지진 복구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대통령궁은 외부에서 못 보도록 푸른 플라스틱 막으로 모든 울타리를 가려놓아 아직 복구중임을 알렸고, 한 교회건물은 무너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 많은 원조는 다 어디로 간 것인지, 발 벗고 나서야 할 지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에 한두 끼로 살아가는 현지인들이 상상외로 많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