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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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부두교와의 영적 전쟁터

 

어느 날 아침 이목사님과 함께 바람을 쐬며 마을을 한 바퀴 걸었습니다. 마침 어느 집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거무스레한 개 한 마리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개가 너무도 기가 막힌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둘은 그 개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놀라워했습니다. 몸은 말랐고, 엉덩이 한쪽에 상처가 있었고, 불안과 두려움과 슬픔에 가득한 눈빛, 두 눈 둘레는 일그러진 얼굴에 생긴 주름이 깊게 잡혀있고, 메마른 입가에서는 들리지 않는 아픈 신음이 새어나오고 있는 듯한, 금방 눈물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슬픈 얼굴, 불안한 표정을 하고 처량하게 쭈그려 앉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사진을 찍어 두고 싶었는데 마침 스마트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하는데도 그 개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스마트폰과 샌드위치 조각을 챙겨서 다시 현장에 가보니 온대간대 없었습니다. 그 슬프고 아파보이던 아이티 한 마을의 개의 초상이 수많은 아이티인들의 헐벗고 피폐한 모습과 겹쳐져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아이티는 세계 3대 최대 빈국중 하나이며,  아이티인들 약 75%가 부두교(Voodooism) 의식과 전통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부두(Voodoo)는 서아프리카 폰족어로 Vodun(영혼)에서 나온 말입니다. 부두교는 서아프리카의 정령숭배와 주술에다 카톨릭을 덧씌운 혼합형태의 원시종교입니다. 그러나 부두교의 뿌리엔 사탄의 간계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늘의 큰 뱀”이라 불리는 날아다니는 뱀을 아즈텍족, 아마존 인디안 부족들이 그들의 신으로 숭배해왔습니다. 멕시코 치첸이샤의 마야 피라미드 맨 아래 두 개의 커다란 뱀대가리 형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피라미드 꼭대기에 사람을 제물로 바쳤던 제단이 있습니다. 뱀신에게 바쳤던 것입니다. 아이티의 부두교 역시 “하늘의 큰 뱀”이라는 뱀신을 숭배합니다. 악령을 숭배하는 부두교 의식에 주술사들이 두 손으로 커다란 뱀을 직접 집어 들고 주술 춤을 추는 모습을 영화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영화배우들이 아니라 현지 부두교 주술사들과 숭배자들이었습니다.                         

부두교는 어찌보면 아이티의 역사와 문화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프랑스 식민지배에 맞서 그들을 일치단결시켜 독립전쟁을 치렀다는 면에서 부두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을 따른다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옛날 아이티인들이 서아프리카에서 이곳으로 노예로 팔려오기 전 서아프리카에서의 정령숭배와 주술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무관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프랑스 지배자들의 횡포와 수탈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는 대가로 하나님 대신 악마를 섬기기로 했던 아이티의 슬픈 역사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같은 영적 전쟁의 현실을 수많은 아이티 기독교인들이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아이티를 악령의 손에서 건져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리자”는 운동이 현지인 크리스천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2004년 1월 4일에 “제 삼 세기를 위한 아이티”(Haiti for the Third Century)라는 아이티 개신교단체와 외국의 주요 선교단체들이 연합하여 아이티인 전도집회를 열었고, 그때 약 1만 5천명이 참가하여 아이티가 부두신으로부터 영적으로 독립했음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어디에 살든지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진리와 소망을 주시고 바른 삶으로 인도해주시지만 사탄은 거짓을 주입하여 두려움과 낙심을 심고 결국 영원한 파멸로 이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요한계시록 12장 9절 등에서 큰 뱀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주고 있습니다.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그와 함께 내쫓기니라.” “큰 용,” “옛 뱀,” “마귀,” 그리고 “사탄”의 정체는 동일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하늘에서 내쫓긴 타락한 천사들의 우두머리로서 그들의 활동의 목적은 “온 천하를 꾀는” 즉 하나님을 대적하여 세상을 미혹하는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 살아도 어둠의 세력 악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두워도 빛이 깃들기 시작하면 어둠은 점점 물러가게 되고 세력이 무력하게 됩니다.                 

 

 [다음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