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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만목사의 선교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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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부두교와의 영적 전쟁터

포토프랭에 마야 마을이 있습니다. 그곳에 현지인 이친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가 있습니다. 우리 일행이 그곳을 방문했을 때 그는 우리 일행에게 부두교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 마을에서 교회를 시작할 때 약 20명의 부두교 주술사들이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현재는 다 어디론가 떠나가고 단 두 세 명만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완전히 힘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처음에 부두교신봉자들이 멀리서 교회 십자가를 바라보기만 했는데 어느 날 교회 가까이 다가왔고, 어느 날 교회마당으로 들어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일체 제지하지 않고 가만히 두었는데 어느 날 교인들이 예배드리는 것을 예배당 문 밖에서 구경하였고, 그리고 어느 주일에는 예배당 안으로 들어와 맨 뒤에 서서 예배시간을 함께 보냈고, 현재는 예배당 의자에 함께 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부두교 신봉자들이 교회에 이런 식으로 출석하게 된 것을 보고 부두교지도자들이 힘을 잃고 그 지역을 차츰 떠나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이티에서는 부두교와의 영적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이티에서만 아니라 어디서든지 영적 전쟁은 다른 양상을 띠고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 이민사회, 가정, 각 개인의 삶에서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분적일뿐 입니다. 진리에 의해 자유롭게 되는데 한 가지 단서를 붙이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진리를 알지니”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진리를 알 때, 즉 진리를 받아들여 체험하고 체득하게 될 때 비로소 “그 진리”가 이 세상 신, 온 천하를 미혹하는 이 세상 신의 지배와 영향에서 자유롭게 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와 며칠 후 우리는 포스트 미션 미팅을 했습니다. 한 분은 크레올 문법책을 사서 본격적으로 현지어를 공부하며 크레올로 성경구절을 암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 빈곤과 영적 싸움에서 허덕이는 아이티인들을 마음에 품지 않고서는 크레올어를 배울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만나서 크레올어를 함께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방문할 때는 크레올로 좀 소통할 수 있고 키 성경구절 정도는 현지어로 암송해서 가자는 희망을 공유했습니다. 

멀리서만 바라보다가 실제로 몇 일을 같이 지내고 나니 팀원들끼리는 물론 아이티까지 가까워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그곳으로 건너가 복음을 전하는 귀한 선교사님들의 피땀이 아름답고 풍성한 결실로 나타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심겨진 그리스도의 진리의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포토프랭 한 마을 어귀에서 마주쳤던 금방 눈물이 쏟아질 것은 슬픈 표정의 불쌍한 개의 초상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그 개가 좋은 주인을 만나 상처가 아물고, 음식을 잘 먹고, 사람을 보면 반가워하며 꼬리를 흔드는 날을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