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믿음인가? 느낌인가? (2)

 

믿음은 보고 느끼는 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믿음으로 행할 때 보고 느끼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에 그 자리에 함께 있지 않아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였다. 왜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던 것이었을까? 왜 예수님은 도마가 마침 그 자리에 없을 때에 나타나신 것일까?

 

도마는 느낌과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었던 것같다. 나사로가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께서 바로 그에게 가지 않고 이틀을 머물다가 다시 유대로 가자고 했을 때 제자들이 예수님을 말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예수님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하였는데 그리로 다시 가겠다고 하시니 말린 것이다. 그래도 예수님은 가시겠다고 하니까 옆에 있던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요 11:16)고 하였다. 말려도 막무가내인 예수님을 보고 이렇게 푸념과 불평을 예수님께가 아니라 제자들에게 쏟은 것이다. 예수님께 직접 말씀은 드리지 못하고 동료를 선동하듯, 아니 이미 형성된 공감대와 분위기를 타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앞에 나서지는 못하면서 뒤에서 불평하는 사람이다. 용기나 긍정적인 생각이나 시도가 없이 걱정과 불평은 맡아 놓고 앞서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느낌과 감정에는 솔직한 것이다.

 

도마는 마리아를 비롯한 여자들과 빈 무덤을 보고 온 베드로와 요한의 보고를 듣고 나서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마 28:7)는 천사의 말씀을 전해 듣고 도마는 어떤 준비를 했어야 했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제자들과 함께 걸어 잠근 방안에서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가 없었던 도마! 더군다나 예수님의 제자들을 찾아 죽이려고 하기 때문에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방안에만 있는 다른 제자들과는 달리 그 자리를 떠나 밖에 있었던 도마! 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불안하였던 것이다. 생각이 많고, 걱정과 염려가 많은 자이다. 가만히 기다리며 함께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것이 믿음이 아닌 느낌과 생각과 염려가 앞선 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내 두 눈으로 보지 않고는 못 믿겠다는 것이다.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상황을 돌파할 믿음이 없다. 그러면서 뒷말은 많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전체 분위기를 흐려놓는다. 공감대를 형성한다. 거기에 자신의 불신과 믿음 약함을 희석시킨다. 그러면서도 이유와 명분을 찾는다. 어떻게 보지 않고 믿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길을 찾는다. 가만히 기다릴 수 없다. 혼자 해결책을 찾겠다고 나서다가 다 은혜를 받는데 꼭 은혜 받을 자리와 시간마다 빠진다. 성도들 가운데에도 은혜 받을 자리와 시간마다 골라서 빠지는 분들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들이다. 본인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런데 함께 할 자리에 없음으로 은혜를 놓친다. “도마는 예수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요 20:24) 

 

그리고 믿음보다 느낌과 감정을 앞세우는 자는 자기중심적이다. 예수님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요 20:28)으로 고백한다. 구약의 야곱도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였다. 자기중심적인 체험 신앙은 “우리 하나님”보다는 “나의 하나님”을 강조한다. 이런 나 중심은 내가 봐야 믿겠다는 생각,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간증을 해도 내 눈으로 보고, 내 손으로 직접 만지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믿음을 낳게 된다. 그런데 예수님은 누가 복된 자라고 하였는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믿음보다는 느낌과 감정이 앞서는 자인가?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여 함이니라”(요 20:30-31). 보면 믿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미 믿을 수 있는 많은 증거와 말씀들을 주셨으니 믿으라고, 믿으면 보게 되고 느끼고 영생을 누린다고 말씀하신다. 당신은 느낌과 감정이 생기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는 자인가? 제 2의 도마들을 위해 부활하신 예수님은 도마가 없을 때 나타나신 것이 아닐까! 보면 믿겠다는 자에게 오늘도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믿으면 보리라!”(요 11:40)

 

이정엽 목사

뉴비전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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