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펠

[목회자칼럼] 이정엽목사 

신앙의 전수인가? 단절인가?(2)

 

개인적으로만이 아니라 공동체적으로도 신앙이 단절되지 않고 잘 전수된 예를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느헤미야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이었다.

 

느헤미야는 부모님이 남의 나라에 끌려와 이방 땅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이었다. 그런데 부모님의 고향인 예루살렘 성이 훼파되고 성문들이 불에 타고 사람들은 큰 환난을 당하며 능욕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일 동안 슬피 울며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사실 느헤미야가 그런 반응을 보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도 아니고, 자기가 직접 예루살렘 성을 쌓는 일에 관여한 것도 아니었고, 지금 자기는 이방나라 아닥사스다 왕의 술관원으로서 출세하여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느헤미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한 아픔을 듣고 자기의 아픔으로 느끼며 통곡하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다는 것은 그가 부모님이든 1세로부터 사전에 신앙 교육을 받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단순한 민족의식과 고국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분명한 가치관과 소망을 전수받았음에 틀림없다. 지금은 이방 나라에서 종노릇을 하고 있지만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귀환시켜 거기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마음껏 경배하고 섬기는 날이 올 것이라는 신앙을 물려받은 것이다.

 

우리들도 이래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고, 우리의 고국인 한국을 사랑하는 자녀와 2세들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시민이라는 분명한 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 나라와 사람들이 줄 수 없고 대항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당당하고 분명한 목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우리의 2세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벽 재건은 느헤미야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모두가 함께 협동하여 일함으로 52일 만에 재건하였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1세들만이 아니라 2세들도 함께 참여하여 성벽을 재건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종종 우리의 신앙이 우리 당대에서 끝나고 자녀들에게까지 전수되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는가! “나는 이렇게 고생하며 하나님을 섬겼지만 너는 좀 더 편안히 믿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위해 어떤 봉사도 수고도 희생도 하지 않는 자녀들로 키울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다보니 그런 자녀들이 크면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는커녕 하나님도 믿지 않는 지경에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이 당시의 세대들은 그러지 않았다. 거의 자기 자녀들이 그 성벽을 쌓도록 인도하였다. 그러면 이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아마 성벽을 쌓는 일보다 자녀들을 설득하여 성벽 쌓는 일에 참여케 하는 일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였으니 신앙 전수와 자녀 교육에 성공한 것이다.

 

우리의 신앙이 전수되지 않아서 하나님도 모르고 신앙도 잃어버리는 사사시대처럼 신앙이 단절되는 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느헤미야 시대처럼 부모와 자녀가, 선배와 후배가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함께 일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세워나가며, 무너진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세워나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세대차이라는 세상 공식이 교회 안에서는 통하지 않는 아름다운 하모니와 신앙의 전수가 이루어지는 교회와 부모와 자녀들, 선배와 후배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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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엽 목사

(뉴비전교회 / 214-534-7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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