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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칼럼 ] - 김상진 글로리 침례교회 담임목사

십계명에서 안식일(주일) 위치

 

역사와 전통은 한 국가나 공동체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가치나 풍습입니다. 이렇게 오래 전해 내려오는 가치관과 관습이 공감대를 이루어 잘 지켜지고 전수 될 때 그 공동체는 건강합니다. 안식일과 주일은 서로 대립되기 보다 상관성 있고 조화로운데 이런 이해는 피상적 성경 이해를 넘어선 폭넓은 성경신학 접근을 필요로 합니다. 이번에 십계명에서 안식일의 위치가 어떠한가를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십계명은 모세오경에 두번 기록되어 있는데, 신명기 5:6-21과 출 20:1-17를 비교하여 살펴보면 안식일의 위치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의 역사-문헌적 배경은 출애굽기나 신명기 모두 동일하게 그 구조가 핫타이트의 제후-봉신 조약(Hittite suzerain-vassal treaty)이라는 형식을 따랐습니다. 이 조약의 구조는: (1) 머릿말 (preamble), (2) 역사적 서언(historical prologue), (3) 일반규례(general stipulations), (4) 특별 규례(specific stipulations), (5) 축복과 저주(blessings and curses), 그리고 (6) 증인 (witnesses; 신29--30) 입니다. 이 조약 형식에서 십계명은 일반규례에 속하며 그 조약 전체의 주제적 기둥(thematic poles) 역할을 합니다.

모두 잘 아는 바와 같이 십계명은 고대 근동의 독특한 법적 용어로 “~을 하지 말찌니라”는 강한 금지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십계명의 처음 4계명은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계명(6-11)이며 다른 6계명은 인간 윤리에 초점을 맞춥니다(17-21). 그런데 십계명은 사려깊게 고안된 구조를 보입니다(Christensen’s proposal, Deuteronomy, 1. 106-107). 십 계명에서 8개는 금지적 명령이지만, 정 중앙에 있는 제4계명과 제5계명이 독특하게 긍정적 명령(positive commandment)입니다. 즉, 제4계명이 첫 긍정적 계명이며, 제5계명이 그 다음에 유일한 긍정적 계명입니다.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십계명은 두 영역으로 되어 있는데, 신약의 “대계명”은 십계명의 요약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그와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마 22:37-40). 신학적으로는 처음 제 1, 2계명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제 4계명인 안식일을 잘 지키면  결국 그 위의 나머지 세 계명을 잘 지키고, 제 5계명을 잘 기키면 그 아래로 나머지 네 계명을 잘 지키게 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실제적인 면에서 제 4, 5계명을 중시합니다. 안식일 준수를 선민의 가장 중요한 의무로 보고 신앙 전수의 핵심 가치로 봅니다.

 

 안식일의 십계명 내에서 중요성은 수사학적 내라티브 관점에서도 확인됩니다. 예를 들어 그 계명을 서술하는데 얼마 만큼의 분량을 할애하였느냐를 살펴보면, 제 1명은 한 절, 제 2계명은 세 절(4-6)이 할애되었습니다. 둘 다 중요한 계명이겠지만 어떤 형상을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제 2계명이 서술 방식에서 더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출애굽시 애굽에서 약 사 백년을 보낸 이스라엘이 애굽 신들의 형상들을 너무 많이 보아 자연스레 몸에 밴 우상숭배가 튀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안식일을 명하는 제4계명 서술은 가장 길게 무려 네 절(8-11)이 할애되었습니다. 그만큼 안식일의 위치를 시내산 언약의 십계명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 출애굽기와 신명기의 안식일 서술에 약간 차이점을 보입니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창조 후 안식하신 것에 근거하여 안식일을 지키라고 합니다(10-11). 신명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애굽의 속박에서 구속하신 사실에 근거하여 안식일을 지키라고 합니다(14-15절). 그래서 출애굽기가 창조 리듬에 따른 안식의 원리를 강조한 반면에 신명기는 속박에서 놓인 안식의 의미를 강조하여 짐승이나 종에게 안식을 허용하라는 폭넓은 강조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안식일의 의미의 차이와 발전은 나중에 신약에서 기독교인에게 주일을 안식일 처럼 지킬 수 있는 신학적 근거를 제공해줍니다.

십계명에서 안식일의 위치는 매우 강조가 되어 있는데,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삶에서 안식일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또한 이 사실은 기독교인들에게  주일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닫게 해주는 반면 교사의 역할을 합니다. 안식일(주일)은 하나님께서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신 날로 순종하는 자에게 큰 축복이 되게 하십니다. 십계명에서 안식일의 위치와 기독교에서 주일의 위치는 서로 상응하게 볼 수 있는데, 이 축복을 잘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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