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마음을 담아 쟁반메밀국수

2017.06.29 19:36

press3 조회 수:49

[성정희의 '요리에 마음을 담아']

tip242t000928.jpg

 

2004년 6월에 아이아빠를 먼저 휴스턴으로 보내놓고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세살짜리 큰아들, 두살배기 딸래미, 11개월된 막내아들을 데리고 텍사스로 입성하던 7월의 그날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는곳까지가는 도중,  비행기 여행에 지친 세 아이들은 거의 실신상태로 잠에 곯아 떨어져있어 안았음에도 자꾸만 미끄러져 내려가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밤 9시경임에도 불구하고 화씨95도의 찌는듯한 열기가 기함을 하게하던 첫인상을 안겨준 곳이었습니다.
겨우겨우 짐을 찾아 주차장으로 나왔는데 가족들을 만난다는 들뜬 마음에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깜빡했다는 남편의 어이없는 실수로 어른셋에 아이셋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지금은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 당시엔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답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더위와 함께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비는 또 왜 그리 자주 많이도 쏟아지던지요. 커다란 양푼에 가득담긴 물을 쏟아 붓는것처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에 태풍까지.
지금은 왠만한 비는 놀라기는커녕 덕분에 푸르고 맑은 하늘과 공기를 보고 마시며 사는 것에 감사하며 기나긴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고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위를 극복하는데 가장 좋은건 역시 음식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간단하면서도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수있는 국수는 더할나위없이 우리집의 일순위 요리재료입니다.
밥 먹을래?국수 먹을래? 하면 어김없이 국수를 부르짖는 남편때문에 신혼초엔 아침부터 국수를 먹여 출근시킨다고 친정엄마에게 야단 맞은적도 많았습니다. 
워낙 손이 커서 공장장 수준이라고 놀림을 받을정도로 많은 양을 요리해 모임이 있는  포장 해 가도록 하곤 했지요.
입맛도 없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생각도 안나고, 뭘 해도 제대로 맛을 못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쟁반메밀국수'를 소개할까합니다.
뭐 말 그대로 쟁반에 메밀국수를 넣어 쓱쓱 비벼먹는 건데요.
평소엔 냉장고안에 있는 각종야채를 채쳐서 넣고 겨자소스만 맛나게 만들어 드시면 되구요.
특별한 날엔 삶은 닭고기를 찢어서 넣던지 양지머리를 삶아 편으로 썰어 고명으로 넣어도 좋고, 오징어나 새우등 해물을 데쳐서 넣어도 아주아주 맛있는 일품요리로 탄생되겠죠?
그러면 쟁반국수 만드는 법을 살펴볼까요? 


쟁반메밀국수
재료_ 쇠고기1/2파운드, 쪽마늘 몇개,파한대, 소금, 야채(깻잎,배,당근,상추,오이,숙갓,무순) , 메밀국수 300그램,
겨자양념장 _ 겨자가루2큰술, 다진마늘1큰술, 소금1큰술, 설탕2큰술, 식초3큰술, 육수1컵, 고춧가루2큰술, 들깨가루2큰술, 후춧가루조금

 

만드는 법
1 물이  끓을 때 쇠고기, 마늘, 파를 넣고 삶다가 소금을 넣고 고기가 부드러워지도록 중불에 삶은 후 식으면 납작하게 썰어줍니다. 
2 익혀놓은 겨자에 나머지 재료를 넣고 차게 식힌 육수를 부어 잘 저어줍니다.
3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메밀국수를 넓게 펼쳐 넣어 삶은후 찬물에 서너번 헹구고 사리를 지어두세요.
4 큰 쟁반에 사리지은 국수와 야채,편육을 섞어서 담고 양념장을 끼얹어 버무려 먹습니다.

 

TIP_ 가루로 된 겨자는 뜨거운 물을 넣고 한쪽 방향으로 저어주어야 매콤한 겨자소스가 되더라구요. 아무렇게나 마구마구 저으면 씁쓸한 소스가 되니 주의하세요. 그리고 육수를 사용하는 요리는 처음부터 찬물에 고기를 넣고 삶지만 고기를 사용하는 요리법은 먼저 물을 끓인후에 고기를 넣으셔야 하는거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