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희의 요리에 마음을 담아]

중추절에 먹는 떡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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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서 8년간 살다가 어스틴으로 이사하던 6년전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엄마보다도 훌쩍 커져버린 막내녀석이 11개월때 켈포냐를 떠나 텍사스로 이사왔었고, 꼼지락 거리며 뭔가를 만들어내기 시작 할때즈음 부터 추석때면 아이들과 둘러앉아 송편을 빚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건식쌀가루로 익반죽해서 만들었더랬는데 아무리 이쁘게 빚어놓아도 오뉴월 가뭄에 논두렁 갈라지듯이 쩍쩍 갈라지는 송편때문에 어찌나 안절부절 했는지 모릅니다.
깨를 달달 볶아 살짝 찧은후 설탕으로 맛나게 만든 송편소는 익혀낸 송편에 붙고,절반 가까이 터져버린 송편을 집어먹다보면 내년엔 안하리라 다짐하기도 수차례였지요.
그러다가 30여년간 해오던 비지니스를 모두 정리한 후 완전한 아내로 엄마로 돌아가리라 선언을 하고 아이셋을 데리고 우리말을 가르치러 한국방문길에 올랐답니다. 한국의 초등학교에 막내는3학년, 큰아이와 둘째는 같은해에 태어나서 두아이가 모두 5학년에 배정을 받아 약 3개월간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미용학원에서 자격증코스 수업을 듣고 주말이면 첫차로 대전에 내려가 전통떡을 배우러 갔다가 막차로 올라오기를 여러차례 한끝에 우리나라에서 알려져있는 왠만한 떡은 다 배울수 있었어요. 아이셋과 미국으로 돌아오던 날 여덟개의 이민가방 가득 떡도구와 재료들 그리고 미용도구와 재료들을 꾹꾹 눌러담고, 캐리온 4개와 백팩에도 가벼운 떡도구들로 채운뒤 바리바리 끌고 왔습니다.
3개월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감격적인 만남보다 이고지고 들고들어온 짐들때문에 입을 다물지 못하던 남편의 얼굴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렇게 시작한 떡과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그때 들고 들어왔던 도구들을 휴스턴으로 달라스로 엘에이로 들고 다니며 전통떡 수업을 하고다닌답니다.
송편은 각 지방의 특색을 담은 여러가지 모양을 갖고있는데 우선 서울,경기지방은 오방색을 낸 오색송편을 만들어 먹습니다. 
전라도지방은 꽃송편, 충청도는 호박송편, 함경도는 조개송편, 감자와 도토리가 많이나는 강원도에서는 감자송편과 도토리송편, 제주도에서는 완두콩으로 소를 넣고 비행접시 모양으로 빚는 완두콩송편을 경상도에서는 모싯잎송편을 먹었는데 또다른 이름인 머슴송편 노비송편으로도 불리우는데 다른 송편보다 큼직하게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솔잎으로 찐 떡이라는 의미를 가진 송편을 함께 만들어볼까요?
미국으로 이주한 첫해의 추석을 맞이해서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친정엄마는 망을 보게하고 전 아파트 앞마당에 있는 소나무에서 솔잎을 서리해서 송편을 찐 적이있어요.그런데 신기하게도 전혀 솔향이 나지를 않는거에요.그래서 그 이후로는 솔잎을 사용하지않고 송편을 찝니다


만드는 법

재료 (한컵-200밀리)
습식쌀가루5컵, 소금1/2작은술,물8~10큰술, 설탕2큰술, 천연색소 (단호박가루, 쑥가루, 흑임자가루, 딸기가루 한큰술씩)
송편소 (녹두고물100그램, 흰앙금100그램 또는 깨100그램, 설탕100그램, 콩가루100그램)

 

만드는 순서
1 쌀가루 2컵당 천연색소 1큰술과 소금 한꼬집을 넣고 체에 내린후 설탕 한큰술을 넣고 찬물 3~4큰술을 부어가며 잘 치대주세요.
2 다섯가지 색으로 반죽을 한후 실온에서 20분간 방치합니다.
3 녹두는 흰앙금과 1개1비율로 잘 섞어준 후 5그램 정도로 분할합니다.깨소는 깨와 설탕, 소금을 넣은후 꿀이나 물로 반죽해서 분할하시구요.
4 송편피를 20그램으로 분할한 후 소를 넣고 피와 소에 공기를 빼주면서 모양을 만듭니다.
5 김오른 찜기에서 15~18분간 쪄줍니다.
6 찬물로 샤워한후 참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섞어 발라주시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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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칼럼니스트 성정희씨는 텍사스 어스틴에 거주하며 어스틴·휴스턴·달라스 등지에서 전통떡과 퓨전떡을 가르치고 있다. 

[블로그] blog.naver.com/candycandyya_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