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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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클래식 이야기  

 

재인박명

첼리스트, Jacqueline du pre (자클린 듀프레)

 

 

비와 함께 따듯한 봄이 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차에서 듣던 라디오에서 구슬픈 첼로 선율이 흘러나왔습니다. 너무나 아름답지만 슬픈 첼로소품 “ 재클린의 눈물” 이라는 곡이었는데요. 원래는 1880년 사망한 작곡가 오펜바하의 미발표 유작중 하나인데, 첼리스트였던 토마스 베르너가 발견 재클린에게 헌정하며 재클린의 눈물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첼로 소품입니다. 슬픈 선율로 드라마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또 어쩐지 비오는 날과 어울려 사랑받는 곡으로 미샤 마이스키나 장한나와 같은 연주자들이 많이 연주해 더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용재 오닐씨가 비올라로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어쨋든 비오는 날 첼로선율을 들을 때면, 또는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곡이라 그런지 재클린의 눈물이라는 곡을 들을 때면 생각나는 아름다운 뮤지션이 있습니다. 바로 첼리스트 자클린 듀프레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중의 한 명인, 그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음악계에 떠도는 속설 중에 천재는 짧은 생을 살다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재인박명- 인재는 명이 짧다. 모짜르트가 그랬고, 슈베르트가 그러했죠. 또 한명, 자클린이 그랬습니다. 42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 짧은 인생동안 그녀가 남긴 음악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짧은 생애와 더불어 그녀의 음악을 두고 사람들은 그녀를 ‘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제가 자클린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그녀의 음악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어쩐지 그녀의 삶 자체가 영화스럽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과 행복, 불행과 죽음이라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본인의 삶을 대하는 그녀의 자세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자클린은 1945년 영국 옥스퍼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나, 5세에 첼로를 시작해 16세에 런던에서 데뷔하게 됩니다. 그녀는 카잘스와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하며 영국이 사랑하는 첼리스트로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전세계의 사랑을 받게됩니다. 20대에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며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로 칭송받게 됩니다. 첼로는 남자의 악기라는 선입견을 깨며 밝고 강렬하며 힘있는 연주를 보여줍니다. 
제가 처음 보았던 자클린의 연주 영상에도 그녀는 곱슬거리는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풀어 헤치고 주근깨가 가득한 얼굴로 해맑게 웃으면서 아주 강렬하게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슈퍼스타였던 자클린은 21세였던 1966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다니엘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날아가 그를 따라 유대교로 종교까지 바꾸며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만인의 연인이며 사랑스럽고 밝고 훤칠한 자클린과 자그마한 유태인 피아니스트의 결혼이 알려지자, 자클린이 아깝다며 세상이 떠들썩 해 졌습니다. 바렌보임은 자클린과 함께 이후 1960년대 음악사업- 레코딩 산업과 연주- 에 둘은 Golden couple, 세기의 커플이라 불리며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최원경
CMI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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