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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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박명

첼리스트, Jacqueline du pre (자클린 듀프레)

 

기회주의자였던 바렌보임은 스타였던 자클린을 본인의 음악적 이력에 적극 활용하고 그녀를 혹독하게 조련시켰습니다. 자클린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보잉과 운지에 힘이 떨어지며 결국엔 리허설에서 쓰러지기까지 합니다. 이런 그녀를 두고 평론가들은 혹평을 하였으며, 남편인 바렌보임은 매우 비난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온몽의 신경세포를 따라 종양이 발생하여 손가락 마디마디와 근육이 마비되는, 그래서 나중에는 숨도 못쉬게 되어 사망하는 다발성 경화증에 걸렸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녀는 27세의 나이로 첼리스트로서 은퇴하고 클라라 하스킬과 같은 후진 양성에만 힘쓰게 됩니다. 
병을 앓고 있는 자클린을 모른 척하고 자신의 커리어만 쌓으며 밖으로 나돌던 바렌보임은 유대인 피아니스트와 불륜을 저지르고 동거하여 결국 아이 2명을 낳고 이혼을 요구하게 됩니다. 병을 알게 되고 남편에게 버림받고도 그만을 기다렸던 자클린은 이후 죽을 때까지도 바렌보임을 원망하지 않고 그를 옹호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녀는 죽기 전 자서전을 남겼는데요. 거기에 바렌보임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 첼로는 외로운 악기다. 다른 악기나 지휘자가 있는 오케스트라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첼로로 음악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음악적으로 강한 유대를 가진 보조자가 필요하다. 나는 운이 좋아서 다니엘을 만났고, 그의 도움으로 연주하고 싶었던 곳을 거의 다 음반에 담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녀의 연주 영상과 음반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수많은 레파토리를 소화해 내며 짦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레코딩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저에겐 그녀의 엘가와 보케리니는 대체불가의 연주입니다. 그녀의 인생을 알고 나서 더 애절하고 애틋하게  와 닿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죽을 때까지 첼로밖에 모르고,  한사람인 바렌보임만 사랑하고 기다리던 아름다운 여인은 결국 ‘ 사랑할 수 있어 감사했고 영원히 사랑한다’ 는  유언을 남기고 1987년 42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겸손함을 지닌,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자클린.... 이것이 바로 저를 매료시키고 그녀가 아직까지도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
 

최원경
CMI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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