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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향한 우리의 다짐

 

최근 들어 세계인들의 눈과 귀가 ‘한반도의 아이돌’에 집중된 듯싶다. 남쪽에서는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는 K-POP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미국 대중음악의 인기를 가늠하는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북쪽은 30대의 젊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계무대에 등장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누가 김정은 위원장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일까? 지난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 당시, 베일에 가렸던 그를 보기위해 수천 명의 언론인들이 싱가포르로 몰려들었다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까지 비단길을 펼쳐준 것은 단연코 문재인 대통령이라 하겠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선수들을 참여케 하여 평화올림픽으로 승화 시킨 후, 그를 판문점에서 두 차례나 만났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북한 땅을 떠나 본 적이 없는 그를 초청하여 훈수를 둔 점도 한 몫 한 것이라 하겠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갑자기 귀하신(?) 몸이 된 김정은 위원장. 그를 포섭하려는 러브콜 경쟁은 미국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하더라도 미국 본토를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불량국가의 우두머리로 낙인찍힌 그였다. 그런데 미국의 압박으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는 듯, ‘핵 폐기’란 당근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며 극적인 변신을 택했다. 그런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듯 보인다.

이런 와중에 용산에 머물던 주한미군이 둥지를 평택으로 옮긴다는 소식이다. 세계 2차 대전에서 일본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미군은, 1945년 9월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7사단을 한국 용산으로 이동했고, 일본군을 무장해제 시킨 후, 73년 동안 우리의 국방과 치안에 도움을 주었다. 우방으로 대한민국의 안정화에 기여해 온 미군과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비핵화 조치에 따른 남북과 미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느낌일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6.25전쟁에 대한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를 단행한다면, 우리는 얻는 것과 잃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클 것인가? 북이 변심하여 평화협정을 어길 경우를 가정해 보자. 미군은 예전처럼 우리를 위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 강력하게 해 주겠는가? 외국 자본가들은 계속 한국에 머물며 경제적 보탬이 될 것인가? 과거 남북 회담에서 합의를 본 내용들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들이 많은데... 이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은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게다. 

거래의 고수라더니 고작 이것뿐이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CVID(완전한 북핵 폐기)는 고사하고, 비핵화 일정이나 종전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판정패를 선언하고, 북에 너무 많은 선물을 안겼다는 싸늘함도 감지된다. 하지만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일촉즉발의 ‘전쟁’이란 단어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환영해야하지 않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서 “불확실한 위험을 피하고, ‘을’이 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표현한바 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이란 자리는 미국을 위해 큰 거래가 성사되도록 만드는 유능한 협상가”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국제 정세 속에서 손해 보는 거래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그의 비즈니스철학으로 보아, 좀 더 멀리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현명할 듯싶다. 

조국을 떠나면 모두들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은 한반도의 통일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관심이 높다. 특히 민주평통해외자문위원들이야 말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민간외교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외교관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국제사회의 냉혹한 경쟁에서 이겨야한다. 외교관을 ‘총 들지 않고 싸우는 군인’에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한 만큼, 우리의 외교 행보는 더욱 주도면밀한 준비로 정보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 외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아직은 젊고 정치 초년생인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백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할 지는 미지수다. 3대를 대물림하며 오랜 기간 폐쇄적으로 독제체제를 유지하던 그이기에, 하루아침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에서 ‘통일의 월계관’을 쓰려면, 북한 스스로 체제를 선순환적 변화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수십 년을 적대 관계로 지내던 미국(한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은, 통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케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이야 통일을 향한 퍼즐게임 맞추기가 어렵겠지만,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상호 윈윈하는 평화통일을 이룰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북한이 그런 방향으로 전진하도록 이끌어야한다. 왜냐하면 ‘남북통일’은 수십 년 동안 어마어마한 국방비를 쏟아 붓고,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숨과 바꾸면서 인고의 세월을 기다려온,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기 때문이다.

 

기고_달라스 평통 오원성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