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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톤 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 앞 풍경

 

9% → 6% → 5% → 3.6%

좁혀지는 지지율 격차 .. 오루크 ‘추격전’

 

텍사스 중간선거의 메인 이벤트는 민주당의 베토 오루크와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간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다. 아직 누구도 장담 못하는 상황에서 며칠 남지 않은 투표일을 앞두고 두 후보는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기록적으로 많이 참여한 조기투표에 두 후보 모두 고무되어 있지만 앞으로 어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는지 선거 당일 투표율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의해 텍사스의 정치 구조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빅 매치를 따라가 봤다.

중간선거 조기투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예전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투표의 열기는 높다. 달라스 모닝 뉴스는 지난 10월 31(수)까지 텍사스 주요 30대 카운티에서 397만 3,968명의 주민이 투표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 수는 지난 2014년 중간선거 전체 조기투표수 보다 크며 이들 30대 카운티에 사는 유권자의 32.4%를 차지한다. 이 추세로 가면 지난 두번의 대통령 선거때의 조기투표수와 맞먹을 수도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크루즈와 베토 두 후보가 많은 이슈에 대조를 보이는 가운데 서로 동의하는 것 하나는 이런 엄청난 조기투표율을 희망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텍사스 트리뷴지는 전했다. 크루즈는 “높은 조기투표율 때문에 용기가 난다. 나는 텍사스 주민이 일어나서 투표를 하면 우리가 선거에 이길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 우리의 적은 자만심이다. 지난 두달 동안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고 투표율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루크도 “모든 텍사스 주민들이 우리의 희망과 약속을 공유하며 행동에 옮기고 있다”고 조기투표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누가 옳은 것일까? 공화당의 데이터 컨설턴트 데렉 라이언(Derek Ryan)은 어느 자료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둘 다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원의 투표수가 민주당원의 투표수보다 9만표 정도 앞서고 있는 것은 크루즈에게 유리한 점이고, 지난 8년간 투표를 안했던 사람의 투표율이 지금까지 8.5%로 나온 것은 오루크가 희망을 가질만 한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의 대결에 대한 열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여론조사의 추이도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첫 토론회 후에는 크루즈가 오루크에 9%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10월 15일에서 21일까지 있었던 UT와 텍사스 트리뷴 공동 조사에서 이 수치는 6%로 떨어졌고, 10월 22일에서 28일까지 있었던 키니피액(Quinnipiac)조사에서는 다시 5%로 좁혀졌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표된 UT 타일러 조사에서는 3.6%였다. 이 조사는 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1,033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한편 선거 운동 스케줄에 없었던 사건이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 10월 27일(토) 피츠버그의 유대인 회당에서 총기 사건으로 11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크루즈는 “이 미치광이 범인은 악한 짓을 행했다. 악인은 당의 구분이 없다. 어느 쪽에서나 나올 수 있지만 어디에서 나오든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오루크는 “총기 사건의 희생자를 위해 우리는 위로와 기도 이상으로 무언가를 해 줄 의무가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에서 지금 이 시점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민권 수여에 대한 속지주의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두 후보들은 반응을 내 놓았다. 오랬동안 속지주의에 반대해 혼 크루즈는 이 제도가 원정출산과 불법입국을 장려한다며 말이 안되는 정책이라고 했다. 반면에 오루크는 미국의 가장 핵심적 가치가 이 속지주의 정책에 있다며 이 정책을 옹호했다.

라이스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 마크 존스 (Mark Jones)는 “이번 선거가 텍사스 정치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오루크가 지더라도 한자리수 퍼센트 차이 이내로 지면 효과적인 조직을 가진 카리스마 있는 민주당 후보가 텍사스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민주당은 앞으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후원자들은 텍사스를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도록 계속 기부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루크가 두자리수 퍼센트 이상의 차이로 진다면 텍사스 민주당은 헤어나기 힘든 늪에 빠지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오루크와 텍사스 민주당이 여기서 주저앉고 포기할 것인지 여세를 몰아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갈 것인지 다음주 화요일이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김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