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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새해 줄줄이 인상 … 텍사스는 제자리 

시애틀 $16로 최고 … 텍사스는 $7.25

 

현재 미 연방정부가 책정한 최저임금은 7달러 25센트다. 이 금액은 지난 2009년부터 해가 바뀐 지금까지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미 전체 州의 절반이 훨씬 넘는 주들은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임금보다 높은 급여를 최저임금으로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시(市) 단위로 더 자세히 분석하면 많은 로컬 정부가 7달러 25센트보다 더 높은 최저임금을 규정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2월 30일 AP통신이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2019년이 시작하면서 캘리포니아와 미시시피 등 20개에 달하는 주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됐다. 이로서 미 전체 50개 중 29개 주와 워싱턴D.C.는 연방정부의 최저임금보다 높은 최저임금을 갖게 됐다.
올해 인상폭은 주마다 크게 다르다. 대부분 20센트에서 25센트의 인상폭을 보였지만 알래스카는 5센트 인상에 그친 반면 메인과 매사추세츠에서는 1달러가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와 시애틀은 사업 규모에 따라 최저임금이 차별 적용된다. 캘리포니아에서 25명 이하의 종업원을 갖춘 사업장은 새해부터 11달러를 지급하게 되지만 종업원 숫자가 26명 이상인 사업장은 12달러를 줘야 한다. 
시애틀에서도 대형 사업장은 16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이런 시애틀의 최저임금은 미 전역에서 가장 높다. 시애틀에 이어 뉴욕이 15달러의 최저임금을 기록, 2위에 올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밖에도 애리조나($11), D.C.($13.25), 메인($11), 메사추세츠($12), 뉴욕($11.10), 워싱턴($12) 등이 11달러 이상의 최저임금을 책정했다.


MIT 최저임금 계산기(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Living Wage Calculator)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미혼 성인은 시간당 11달러 3센트를 벌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그리고 달라스 카운티에 거주하며 3명의 자녀가 있다면 요구되는 시간당 급여는 33달러 45센트로 껑충 뛴다.
하지만 텍사스의 최저임금은 요지부동이다. 공화당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텍사스 트리뷴의 지난 12월 20일 기사에 따르면 텍사스와 함께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라 여겨지는 아칸사스와 미주리 주가 최저임금을 올렸을 때도 텍사스는 잠잠했다. 공화당 출신 의원들은 의회가 최저임금을 따로 올리지 않아도 고용주가 올려야 할 상황이 오면 알아서 올릴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의원들과 노동조합, 그리고 대도시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나섰다.
먼저 주 하원 리나 오테가(Lina Ortega, 엘파소) 의원은 올해 1월 시작하는 주 의회에 관련 법안을 상정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현재 주법으로 막혀있는 카운티 및 시 정부의 독자적인 최저임금 책정이 가능하다. 오테가는 지난 회기에도 비슷한 법안을 상정했지만 커미티 통과조차 못한 바 있다.
텍사스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도 활발하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텍사스는 28개의 ‘right-to-work states’ 중 하나다. 다시 말해서 근로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할 의무가 없다.
텍사스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미 전체 평균인 10.7%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텍사스 근로자들의 가입률은 지난 2016년 4%에서 2017년 4.7%로 늘어났다. 고작 0.7%에 불과하지만 이 수치는 1983년 이래 최대폭의 증가였다. 미 노동부 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자료에 의하면 노동조합에 가입한 근로자들은 비가입자들보다 약 20% 정도 더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대도시들, 주정부에 반기?
텍사스 주법은 로컬 정부가 최저임금을 올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 하지만 텍사스를 대도시를 대표하는 달라스, 어스틴, 샌안토니오는 일부 최저임금의 상향조정을 발표한 상태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3년에 걸쳐 시 공무원의 시급을 11달러 47센트에서 14달러 25센트로 늘렸다. 시 운영위원회는 이 금액을 올해 15달러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어스틴도 올해 풀타임 시 공무원의 시급을 13달러 84센트에서 15달러로 조정한다.
달라스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달라스 시 운영위원회는 지난 2015년 투표를 통해 컨트랙트 워커(contract workers)의 최저임금을 7달러 25센트에서 10달러 37센트로 대폭 상승시켰다. 10달러 37센트는 MIT 최저임금 계산기가 밝힌 달라스 기준이다.
달라스 옵저버는 최저임금이 오르고 1년 후 시 관계자들의 사기가 대폭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시청 근무자들의 이직률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달라스 시는 컨트랙트 워커의 최저 임금을 11달러 15센트로 올렸다. 이는 공무원들이 받는 11달러 50센트의 시급에 근소한 차이까지 접근한 수치다.
안창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