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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역대급 한파, 북미 강타

 

스포츠ㆍ새해 맞이 이벤트 등 개최 취소 혹은 장소 변경 잇따라
뉴욕시 ‘코드 블루’ 발동 … 혹한에 나이아가라 폭포도 ‘꽁꽁’
북텍사스, 새해 첫날 빙판길로 인해 100여 건 교통사고

 

혹한, 강풍, 폭설로 20여년 만에 가장 추운 성탄절을 보낸 미국이 이번에는 ‘북극한파’로 몸서리를 앓고 있다. 국립기상국(NWS)에 따르면 새해 첫날 뉴욕의 최저기온은 화씨 7도(섭씨 영하 14도)였다. 이는 지난 1917년 이 지역의 기온이 화씨 1도(섭씨 영하 17도)로 떨어진 이후 10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였다. 
이렇게 역대급 한파가 북미를 강타하자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이 영하의 날씨를 기록했다.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했고 동물원 펭귄들은 실내로 대피해야 했다. 심지어 지독한 추위에 저온 쇼크사한 환도상어 두 마리가 매사추세츠 해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북텍사스에서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새해 첫날 1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2명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 100년 만의 한파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 ‘폭탄 사이클론’에 의한 한파에 사람과 동물은 물론 대자연까지 무릎을 꿇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인명 피해는 무려 11명에 이른다. 또 동부 해안지역의 강과 호수는 얼음으로 뒤덮였다. 특히 눈이 거의 오지 않는 플로리다에도 30년 만에 1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100년 만의 한파는 스포츠 및 이벤트에도 영향을 줬다. 캐나다 '벨 캐피털 컵' 아이스하키 대회는 국제 청소년 하키 토너먼트를 실외에서 실내로 경기장을 옮겼다. 또 수백 명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 몸을 던지는 북미지역 대표 겨울 이벤트 '북극곰 수영 대회(Polar bear plunge)'는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역대급 추위는 자연도 견디기 힘들었다. 뉴욕 업스테이트의 나이아가라 폭포도 얼어붙은 것이다.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광경에 나이아가라 폭포에는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
동물들도 때아닌 수난을 겪었다. 미 동북부에서는 펭귄들이 실내로 대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개 등의 동물들이 동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 북텍사스, 빙판길로 교통사고 
한파에 의한 피해는 북텍사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포트워스부터 달라스, 덴톤, 프리스코, 그리고 플레이노에 이르기까지 얼어붙은 도로에서 26건 이상의 차량 전복사고를 포함한 1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최소 17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니 경찰국은 일요일 오전에 고속도로 380번과 North Central Expressway에서 20건이 넘는 단독 차량 추돌사고(single-vehicle crashes)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트워스 경찰국도 수십 건의 단독 차량 추돌사고 및 가벼운 접촉 사고를 접수했다.
한 허스트 경찰관은 새해를 병원에서 시작할 뻔했다. 허스트 경찰국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는 조나단 크래머 경찰관이 겪은 아찔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가 183번 고속도로 인근에 세워진 파손된 차량 곁에 있을 때 차량 한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그를 향해 달려왔다. 이를 발견한 크래머 경찰관이 차를 피하려다 빙판길에 미끄러진 직후 그 차가 크래머 경찰관 곁을 지나쳐 이미 파손된 차량의 뒤쪽 범퍼를 들이받은 것이다.

 

안창균 기자
press1@dallask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