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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ekly Issue ]

 

‘미투(#MeToo)캠페인’
2018년에도 계속

 

 

작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 … SNS 통해 세계로 전파
타임 ‘올해의 인물’ 등 큰 영향 …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 175년 징역
한국서도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실 밝혀 큰 파문

 

 

지난해, 할리우드(Hollywood)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여배우들이 피해 사실을 고발하며 시작된 '미투'(#MeToo) 캠페인이 해를 넘겨서도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미투 캠페인은 사회적 약자로서 남성에 의해 억압받던 여성들의 공감을 사며 삽시간에 정치, 경제, 영화, 미술, 언론 등 각계에 퍼져 성추행 의혹을 받은 켄터키 주의원이 자살하는 등 일대 파장을 일으켰다. 
또 미투 캠페인은 작년 10월 영국 국제통상부 차관 전 비서의 폭로로 이어졌으며 지난 1월 25일에는 캐나다 켄트 헤어 체육부 장관이 성추행 논란에 장관직을 사임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투 캠페인이 최근 사회에 끼친 대표적인 영향을 KTN이 정리했다.

 

타임 '올해의 인물'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지난 12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미투 캠페인을 촉발시킨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선정했다. 타임은 이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불렀다. 타임의 ‘올해의 인물’은 잡지의 명성과 역사만큼 해마다 큰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펠센털 편집장은 “소셜 미디어가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해시태그 `#미투'는 지금까지 최소 85개국에서 수백만 번이나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표지 사진에는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우버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포함됐다.

 

영화 '원더우먼2'
미투 캠페인을 출발시킨 할리우드가 ‘반 성희롱 풍토 조성’에도 앞장선다. 기존 영화와 다르게 표현된 여성 주인공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영화 '원더우먼'의 속편 '원더우먼2'가 반(反) 성희롱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이다.
반 성희롱 가이드라인이란 미 영화제작자협회(PGA)가 와인스틴 스캔들과 미투 캠페인으로 달라진 제작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만든 지침으로서 모든 제작자와 출연자, 촬영장 스태프들은 자발적으로 이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성희롱 신고와 피해자 구조, 성희롱 목격자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또 제작 현장의 모든 참여자가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는 것도 포함돼 있다. 성희롱 신고에 대한 사적 보복을 차단하고 제3자로 하여금 보고된 문제를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미 체조대표팀 전 주치의, 징역 175년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가 지난 30년간 체조 선수 156명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최장 징역 175년이 선고됐다. 그리고 미 체조협회 이사진 전원은 사퇴가 명령됐다.
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 팀 닥터로 재직한 나사르는 자신의 치료실에 어린 체조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 온갖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나사르의 범행 피해자 중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 앨리 레이즈먼, 가비 더글러스, 맥카일라 마로니 등이 포함됐다.
나사르 스캔들로 스티브 페니 전 미국 체조협회장이 사임했고 미시간주립대 루 애나 사이먼 총장도 물러났다. 그리고 미 올림픽위원회(USOC)는 미 체조협회 이사진 전원에게 6일 안에 사퇴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글로브, 그래미도 미투 열풍
골든글로브 레드카펫이 온통 검은 물결로 뒤덮였다. 
지난 1월 7일 오후 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주요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와 감독, 작가, 제작자들이 약속한 듯 일제히 검은 의상을 갖춰 입고 입장했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올블랙 의상 통일'은 '미투 캠페인'의 약속에서 시작된 것이다.
반대로 그래미 시상식은 흰색 장미로 뒤덮였다. 
지난 1월 28일 뉴욕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 참석한 수십명의 팝스타들은 가슴에 흰 장미를 달거나 손에 들었다. 미투 캠페인이 담고 있는 희망과 평화, 동정심과 저항을 상징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현직 여검사도 성추행 피해 폭로
미투 캠페인은 최근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현직 여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 검찰 고위간부에게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통영지청 소속의 서지현 검사는 이날 “서울 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2010년 성추행을 당했다”며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간부 안 모 검사가 옆자리에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동안 했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며 “이후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됐지만, 안 모 검사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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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Metoo 캠페인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최근 서지현 현직 여검사가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지현 검사는 마지막으로 “성폭력 피해자분들에게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는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송 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는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줄을 이었다. 또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검찰조직의 공식 사과 및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도 발생하고 있다.


정리_안창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