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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정든 원장실에서. 연세클리닉 윤진이 원장은 잠정 휴진으로 잠시 달라스 동포사회에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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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스태프들과 함께. 윤진이 원장은 “함께 땀흘려 준 이들이 없었다면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라이프 TOP 

 

“믿고 찾아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연세클리닉 윤진이 원장 잠정 휴진
 “다시 찾아 뵐께요!”

 

 

달라스 동포사회의 주치의 역할을 감당해 온 윤진이 원장(My Medical 연세 클리닉)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정 휴진에 들어간다. 1년 평균 약 4,000건의 진료를 통해 내 가족, 내 친구처럼 동포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준 윤진이 원장. 한국에 거주하는 어머니의 병환을 돌보기 위해 잠시 내려놓는 윤진이 원장의 청진기는 그동안 수많은 이민자들의 숨소리 뿐만 아니라 애환과 딱한 사정까지 들어주느라 낡은 티가 물씬 난다.
덴톤 지역 대형 병원에서 메디컬 디렉터로만 20년 가까운 경력을 자랑하며 전문의로 명성을 떨쳤던 윤진이 원장은, 커가는 자녀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냄과 동시에 내가 태어난 조국의 동포들과 더 가까이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5년전 캐롤톤에 모교인 연세대학교의 이름을 딴 연세 클리닉을 개원했다.
“한인 사회에 들어오면서 제가 오히려 받은 사랑이 더 많아요. 내 어머니처럼, 내 형제처럼 지나가다 들렀다며 손수 만든 손만두, 밑반찬, 심지어 청국장까지 전해주고 가신 많은 분들의 사랑이 기억에 선합니다.”
윤 원장은 그동안 믿고 찾아주신 많은 환자분께 일일이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휴진에 들어감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한다.
 

손 내밀면 살 길이 열린다
윤진이 원장은 한인 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가지가 있다. 아프면 병원으로 꼭 가시라는 당부다. 
“한인 분들은 녹록치 않은 이민생활 가운데 보험이 없으신 분들도 많아 병원비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시는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미국 의료체계는 반드시 생명부터 먼저 살려낸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아플 땐 병원에 꼭 찾아 가셔서 큰병으로 키우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윤 원장이 진료 했던 환자 중에는 에피소드도 많다. 증세가 상당히 좋지 않았던 폐 질환 환자가 있어 폐암을 의심하고 큰 병원을 권했는데, 진료비 부담을 두려워 한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은 것이다.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끝에 파크랜드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결국 폐암 진단과 함께 수술을 받아 생명을 건졌다. 진료비도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게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윤 원장은 “정부나 독지가의 보조를 받는 대형 병원들에서는 어려운 이들의 생명을 돈보다 우선시 하기에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지역 의료비 합리화
윤 원장은 지역 병원 디렉터 시절에 쌓아 온 인맥들이 많고 DFW 지역 곳곳에 개원한 동료들도 많다. 합리적인 의료비에 대한 꿈이 있던 윤 원장은 전문의에게 환자를 트랜스퍼 하거나, 지역 의료계 동료들을 만날 때 레퍼런스를 통해 합리적 진료비를 거듭 부탁한다거나, 진료비용 합리화에 대한 토론을 거듭하곤 했다. 곳곳에서 동참의 손길을 내민 동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윤 원장은 “달라스 카운티 거주자를 위한 파크랜드 병원, 태런 카운티 거주자를 위한 JPS(John Peter Smith) 병원 등은 거주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 체계가 잘 되어 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분들은 이러한 점을 명시하고 아플때 주저없이 이용하기를 권합니다”고 노파심에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녀는 “한인 동포 분들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내가 의사구나’라는 마음을 깨닫게 됐다. 정 많고 사랑 많은 달라스 동포 곁을 잠시 떠나지만 곧 다시 돌아올 날을 기대한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어 “최유석(Plano), 장용대(Carrollton), 심미선(Plano), May Kim(Flower Mound, 2월 개원), James Lee(Carrollton 베일러병원 옆), Simon Lim(캐롤톤), 우리들 병원(H마트 내) 선생님 등 많은 좋은 선생님들이 계셔서 든든합니다”라며 한인 동료 의사들에 대한 신뢰도 함께 전했다.
연세의료원은 오는 1월 말까지 진료를 받는다. 휴진 후 의무기록이 필요한 환자들은 jinnyyoonmdstaff@gmail.com으로 의뢰를 하면 되며 약 2주 정도가 소요 될 것이라고 윤진이 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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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자신과 딸, 4대가 함께 찍은 16년 전 사진. 윤 원장은 “이제 엄마를 만나러 간다”며 가족 사랑을 드러냈다.

 

 

[취재] 서종민 기자 press2@dallask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