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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어떤 비즈니스가 유망할까?”

달라스 성장에 발맞춰 한인 운영 업소도 크게 증가

 

20년 넘게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요즘 고민이 크다. 장사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아이들이 모두 장성해서 큰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번듯한 내집도 마련했지만 이렇게 장사가 재미없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A씨는 가게를 팔고 다른 업종에 뛰어들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가게가 과연 제값을 받고 잘 팔릴지를 걱정하며 고민만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고민은 B씨도 마찮가지다. 한국에서 식당을 오랫동안 운영한 경험이 있지만 달라스로 이민와서는 전혀 다른 업종에서 계속 일해왔다. 언젠가 북텍사스 지역에 번듯한 그만의 식당 운영을 꿈꾸는 B씨는 이렇게 행복한 꿈을 꾸면서도 계속 늘어나는 한인 식당을 볼 때마다 한숨만 내쉬고 있다.


DFW 지역의 한인 인구를 추정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인구통계청의 조사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것처럼 터무니없이 작은 숫자를 보이며 예전부터 우리끼리 얘기하던 ‘10만 한인 인구’를 몇 년째 되풀이하는 것도 상황에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계속 늘고 있는 한인 운영 비즈니스, 특히 기존 북텍사스 거주 한인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가 계속 늘고 있는 현실로 유추하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DFW 지역의 한인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음이 자명하다.


이번 주 KTN은 북텍사스 지역 한인은 물론 외부 유입 한인들이 어떤 비즈니스를 선호하는지 살펴본 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한다.

 

DFW 한인 업소 증가

메트로 달라스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장일로를 걷고 기존 달라스 한인타운과 캐롤톤 지역의 상권이 확장됨에 따라 한인이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달라스에는 이정민 CPA, 프레시 스마일 치과, Peridot Coffee, 경복궁, UD 치과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많은 업소가 문을 열었다. 또 달라스 북쪽 지역에서도 프리스코, 더 콜로니, 캐롤톤 등 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고 젠, 스노우 빌리지, 인프레타, 5 스타 덴탈, 본촌치킨, 늘봄 등이 오픈했다. 이 밖에도 캐롤톤 H 마트 소핑몰 안에는 에클레시아(제과) 등 더 많은 업소가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앞서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기존에 자신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던 한인들도 업종 변경이나 이전을 통해 사업의 변신 혹은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인들이 많이 종사했던 도넛, 세탁업, 뷰티 서플라이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에 오랫 동안 몸담으며 그 동안 쌓인 업계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모두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여차하면 이민 생활 내내 닦아 놓은 모든 기반을 잃을 수도 있지만 달라스 한인들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불확실성을 극복,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와 각오를 갖춰 당분간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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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매매 증가

이 중 우리가 특별히 주목할 것은 타 주(州)에서 유입된 한인들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찾고 있는 것을 넘어 현재 북텍사스에 오픈하는 새로운 업소의 상당수를 이들 소유의 비즈니스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다. 기존의 한밭설렁탕, 북경반점, 브레이커스에 더해 LA와 뉴욕 등에서 달라스에 정착한 업주들이 요식업, 치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속속 개업했거나 오픈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J부동산 그룹의 최도환 대표는 “지난 1년간 타주에서 유입된 한인 고객들과 상담, 성사시킨 계약 금액이 수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고객들의 정보를 유출할 수 없기에 출신 지역 등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전한 최 대표는 “그들이 선호한 비즈니스는 첫째가 쇼핑센터였고 둘째가 리테일 비즈니스였다”며 “리테일 비즈니스에는 제과와 아이스크림 등을 포함한 요식업종과 카워시가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최도환 대표는 이어서 “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전화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하루에 한 건이상 고객과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추세로 보건데 외부의 한인 유입과 그들 소유의 비즈니스 증가는 한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큰길’과 ‘틈샛길’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달라스 거주 및 외부 유입 한인들의 비즈니스 진출이 현재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영역도 쇼핑센터, 요식업, 전문직종 등 아주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 중 새롭게 비즈니스 창업을 꿈꾸는 한인들이 걸어야 할 길은 무엇일까?


취재를 위해 만났던 한인 C씨는 “옛말에 ‘군자는 대로행’이라고 했다. 물론 군자의 성품을 일컫는 말이지만 사업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업종을 택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그의 관점을 밝혔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려면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실제로 주변의 한인들 중에는 주류사회를 공략,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이민 1세와 1.5, 2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른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이다. 혹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 먼저 가야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특정 아이템만을 노린 도매업이나 한 가지 분야(메이크업이나 장신구 등)에 특화된 또 다른 형태의 소매점을 노릴 수 있으며 식당 대신 식당이 필요로 하는 야채 등의 ‘배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KTN] 안창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