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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또 한 번의 ‘황당 뉴스’

2018.04.20 09:08

KTN_WEB 조회 수:142

  손용상 칼럼 / 짧은 글 깊은 생각  

또 한 번의 ‘황당 뉴스’

2014년 12월5일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가 미국 뉴욕 발 인천행 항공기를 임의로 ‘램프 리턴’ 시킨 사실이 밝혀져, 이 과정에서 항공편 출발이 20여분 늦어져 250여 승객들이 불편을 준 사실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다. 이유인즉 조부사장이 1등석 견과류 서빙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해당 스튜어디스와 사무장을 질책하고, 사무장이 여객기 서비스 매뉴얼을 제대로 찾지 못하자 크게 화를 내며 임의로 이미 보딩브릿지를 떠난 여객기를 되돌려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이 사건을 일제히 보도하며 ‘땅콩 분노(Nut-Rage) 사고’이라고 촌평했다. CNN의 메인 진행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기사를 소개했고 또 다른 진행자는 뒤이어 “조 부사장이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주지 않아서 화를 냈다는데, 요즘에 이런 요구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도 전했다. 프랑스, 영국, 일본 언론들도 대동소이 했고 야후는 ‘오늘의 황당 뉴스’에 이 사건을 소개했다. Nut는 견과류라는 뜻 이외에 영미권에서는 ‘얼간이, 괴짜’라는 뜻으로도 쓰인다고...참으로 창피한 기억이었다.
헌데 이번에는 그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3년이 지난 시점인 며칠 전에, 그 여동생인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온 동네를 시끄럽게 했다. 좌파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는 의도적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14일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의 음성이 담긴 4분22초 분량의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음성파일은 이 여성이 누군가에게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러면”이라며 고함을 지르면서 시작된다.
여성은 상대방이 대꾸를 하자 “누가 몰라, 사람 없는 거? 미치겠어”라고 쏘아붙였다. 여성은 시종일관 반말로 일관했다. “근데 뭐, 내가 너한테 물어볼 거야” “나한테 보고하라 그랬지” “니가 뭔데, 에이 XX” 따위의 말로 몰아세웠다. 여성의 고함이 2~3분간 이어지는 내내 사무실은 마우스를 딸깍거리는 소리와 헛기침 소리만 간간이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파일이 끝나갈 때쯤에도 여성은 화를 삭이지 못해 “어우 진짜, 이씨” “아이씨”라며 씩씩거리는 소리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음성파일은 대한항공 내부 직원이 제보한 것이었다. 제보자는 조 전무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태도에 화가 나 파일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보도를 접한 국내외 언론 기사들은 소셜네트웍서비스(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재벌2~3세 등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망가진 청소년(Spoild Child)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그래, 부자들이 세상을 가졌다. 돈이 세상을 망친다”고 했고 이 외에 “멍청한 부잣집 자식들”이라는 댓글도 있었다고 전한다. 또한 “돈과 권력 있는 자가 ‘갑질’ 하는 것은 고질적인 대한민국의 사회병이다. 저런 인간은 지가 잘나서 기업에 전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애비를 잘 만나서다. 벌써 그 집안에 저질적인 언행이 두 번째다. ” “인성이 안 된 자식을 직급만 높게 주니 이 회사 임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을 졸이는 거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다.” “이런 집안은 바뀔 수도 변화할 수도 없는 그런 품성의 집안인가? 지 언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등등...
그야말로 ‘금주의 또 하나의 황당 뉴스’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경악을 넘어서 조소와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끗발’ 있는 사람들의 ‘슈퍼 갑질’이 꼭 이번의 조현민 사건 뿐 만일까...근간 여비서만 달랑 데리고 국비로 ‘뻔 출장’ 간 금감원장 철면피 김기식, 드루킹이란 이름으로 이 정부의 ‘댓글’ 여론을 조작한 김동원, 그 하수인 ‘국해 의원 ’김경수와 또 그 윗선인 몸통까지 온 나라가 철저히 썩어가고 있다. 문제는 당사자 대부분은 반성이 없다는 것이다. 나날이 입가에 냉소만 늘고 밥맛이 떨어지는 지금의 내 조국이 처량해진다.  

 

손용상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