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손용상 칼럼 / 짧은 글 깊은 생각

 

2018년, 역사의 전환점에 서다 

 

지난 연말, 한 방송에서 길을 가는 젊은이들을 붙잡고 KAL기 폭파범 김현희를 아느냐고 물었다. 대부분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 사건은 이미 30년 전 전두환 정권 시절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당시 태어나지 않았거나 갓 태어났을, 지금의 20, 30대들과, 일부 40대들까지도 누가 얘기해주지 않으면 그 진실을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김현희(金賢姬)는 1987년 11월 29일 일명 ‘KAL기 폭파 사건’의 범인이다. 이후 정치적으로 사면되었고,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김현희는 1962년 평양에서 출생, 평양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북한 공작에 투입되어 범행 후 공범 김승일과 청산가리 자살을 시도했지만 그녀만 살아났다.

 

하물며 그보다도 훨씬 전에 서거한 박정희 대통령을 어떻게 알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꾸준히 가르쳐왔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교육은 좌파정권 시절 전교조가 학교 현장을 장악한 이후 사실상 맥을 끊었다고 보는 게 옳다. 박 대통령의 개척정신이나, 그것이 얼마나 숭고했는지를 젊은이들이 모르는 것, 이 또한 당연하다. 이제는 ‘功(공)7 過(과) 3’이란 말조차 사라지고, 이승만 건국 대통령과 더불어 되레 ‘독재정권, 나라 망친 정권’이라고 폄하되고 있다. 이렇듯 모든 게 바뀌었다. 박정희나 김현희 등은 이미 잊혀져가는 과거이고, 고영주 전 검사장이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정권이 뽑은 임종석 비서실장, 윤석열 중앙지검장, 그리고 얼마 전 임명된 최승호 MBC 사장 등이 현실이다. 

 

임종석이 누군가? 그는 과거 ‘임수경 밀입북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을 복역했던 소위 ‘주사파’ 거물이다. 이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언론들을 상대로 북한 영상물 사용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며, 돈을 거둬 북으로 보내는 일을 하던 파렴치범이다. 오늘의 이 나라는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는 나라이다. 
윤석열은 누구인가?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직속상관의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을 무시하고 국회에 나와 공개적으로 ‘같이 일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사실상 하극상까지 일으켰던 사람이다. 세상이 바뀌자 그가 바로 그 상관이 있던 중앙지검장이 되었다. 그는 지금 청와대 ‘빽’으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검찰권을 휘두르며 이른바 ‘적폐 청산’의 선봉을 맡고 있는 또 하나의 ‘신(新) 적폐 본보기’가 되고 있다.

 

또 최승호는 누군가? 알다시피 이명박 정권 초기에 ‘MBC PD수첩’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광우병에 특별히 취약하다’라며 ‘광우병 난동’을 선동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당시 이 황당한 사기극으로 나라가 뒤집어지다시피 했다. 시위대가 휘두른 죽창에 경찰의 눈이 찢어지고 머리가 깨졌다. 경찰차는 부서지고 불에 태워졌다. 사실상 내란이었다. 그리고 방송계에서 퇴출되어 고발되었지만, 끝까지 우기며 국민들을 기만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이런 상황을 선동한 자를 다시 복귀시켜 한술 더 떠 그 방송국 사장 자리에 앉혔다. 
어떻게 이따위 보복을 할 수 있을까? 천방지축 날뛰던 찌질이 보수파가 무너지자 좌파 정권은 이제 아예 국민들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두려운 것은, 지금 좌파의 패악질이 아니다. 사실은 진짜 진보도 아닌 괴상한 도적들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확실히 바뀌었다. 박정희보다 노무현이 더 훌륭했다는 세상이 되었다. 지금 현직 대통령의 머릿속에 어떤 흉계가 숨어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러나 앞으로의 이 나라는 아마 그의 뜻대로 쉽게 자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바람이 너무 부풀면 풍선은 터질 것이요, 과유불급(過猶不及)은 화(禍)를 부를 것이다. 이제 한계점에 달한 느낌이다. 

 

그동안 한국인들은 안으로는 헛바람이 너무 들었고, 바깥을 보는 건 청맹과니였다. 앞으로 어쩌면 우리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 자칫 한계를 극복 못하면, 우리는 최소 약 100년은 퇴화된 민족으로 살 것이다. 그리나 이 모든 것의 결과는 국민들 각자 하기 나름이다. 우선 무술(戊戌)년 개해는 ‘미친개’들만 잡으면 된다. *

 

손용상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