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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닮은꼴의 나라, 한국과 월남

2018.02.23 10:18

KTN_WEB 조회 수:140

  손용상 칼럼 / 짧은 글 깊은 생각  

 

닮은꼴의 나라, 한국과 월남

 

얼마 전 월남 패망의 산 증인이던 이대용 장군이 돌아가셨다. 故이대용 장군은 당시 주월 한국대사관 경제 담당 공사로서 월남 패망 과정을 지켜보았고, 당시 월맹군에 체포돼 5년 동안 지옥의 포로 생활을 했다, 이후 육사 총동창회장을 역임하며 월남 패망의 순간을 생생히 기록한, 심지 꼿꼿한 대한민국 예비역 장성이다. 이러한 李회장이 언젠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근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태동하고 있는 좌경세력들의 준동을 보며 큰 걱정을 하셨다.

 

그는 그 자리에서 “요즘 자꾸 사이공 함락 장면이 꿈에 나타난다”면서 베트남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일란성 쌍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위정자들이나 학자,지식인들이 우리와 역사 문화적 배경이 다른 독일에서 통일의 교훈을 찾을 것이 아니라, 월남 패망을 연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라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역사를 표현할 때 흔히 ‘반만년 배달민족’ 이라고 하듯이 월남은 ‘반만년 황룡(黃龍)의 후손’이라고 하고, 또 세계사적으로 보아도 국가체제를 이룬 역사적 시기도 비슷하다고 했다, 중국이 팽창하면 조공(朝貢)을 바치다가 중국이 혼란할 때는 자주독립을 유지하는 것도 아주 비슷하며, 역사적으로 중국의 주변 민족으로서 끝까지 한족에 동화되지 않고 살아온 점 역시 같다고 했다.

 

월남은 1954년 7월21일 프랑스군이 베트남 독립군에게 패해 물러가면서, 제네바협정에 따라 북위 17도선 이남에는 자유민주주의 정부인 자유 베트남공화국(越南)이, 그리고 이북에는 공산정부인 베트남 민주공화국(越盟)이 수립되었다. 이후 월남이 독자적인 힘으로 자주국방을 하지 못해 미군의 도움을 받은 것, 결국에는 미군을 중심으로 연합군이 파병돼 공산군과 싸운 것까지도 한국과 대동소이하다. 거기에다 식민지에서 해방될 때 남북의 허리가 잘려 분단된 사실, 그리고 양측이 무력을 동원한 동족상잔의 전쟁을 벌인 사실도 동일한 역사적 패턴을 보인다. 더하여 지역감정이 드센 것, 식민잔재 청산 문제(한국은 친일파, 베트남은 친불.친일,친중파)로 인한 정통성 논쟁, 각 정치 세력 간의 끝없는 분파(分派)와 이합집산(離合集散), 그리고 정쟁(政爭)을 벌이는 것까지도 어찌 그리 닮은꼴인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는 박근혜 탄핵 소동이 일어나며, 정치인들은 이합집산과 분열, 반목, 대립과 갈등을 유감없이 연출했다. 고질적인 상대 비방과 마타도어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렸고, 이어 사회적 혼란과 맞물리면서 계층 간 갈등이 조장됨으로써 좌경 프락치들의 활동공간은 점점 넓어져갔다. 결국 이른바 ‘촛불’에 끄슬려 정권이 넘어갔고, 따라서 지금은 자칫 우리 자유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로 뒤집힐 위기에 처해 있다. 그나마 일부 의식 있는 언론과 지식인들이 반공 안보와 국가 정통성 수호를 외치지만, 새 정권의 좌익세력들은 무차별 탄압을 펼침으로써, ‘말없는 다수’들이 협박당하며 침묵하는 상황도 당시의 월남과 다름이 없다.

 

또 한 가지, 월남 패망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정보기관의 무력화였다. 마치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정보기관과 대공기능이 풍비박산 되었다. 그것은 한 나라를 망하도록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월남의 패망은 외적(外敵)이 아니라 내부갈등으로 인해 무너졌고, 지금의 우리와 너무나 흡사하다. 그리고 훗날의 기록을 보면, 당시 군인·경찰은 즉시 무장 해제되어 수용소로 보내졌다. 공무원, 지도층 인사, 언론인, 정치인들도 모두 체포되어 ‘인간개조학습소’에 수감됐다. 그들의 수감 이유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반정부 활동을 하던 인간들은 사회주의사회에서도 똑같은 짓을 할 우려가 있다’ 것이 이유였다. 그들은 대부분 살아 돌아오지 못했고, 패망 후 5년간 민간인도 백만 명 이상이 보트 피풀로, 또는 새 정권에 의하여 반체제 부역자로 죽었다.

 

낼 모레가 3.1절이다. 차제에 의식 있는 국내외 모든 동포들은 기미년 그날의 마음으로 ‘태극기’로 새로이 뭉쳐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분명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임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다짐하자. 그럼으로써 혹시나 ‘동무’의 헛꿈을 꾸고 있는 이 정권의 좌파들에게 철퇴를 날리자. 지금 못 박아 나라를 지키지 못하면, 어느 날 아차 순간 대한민국은 과거의 월남처럼 공산화되고 최소 수 백만 명의 목숨이 날아가는 ‘재앙’ 의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

 

손용상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