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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준 씨, 캐롤톤 시의원 당선 "내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텍사스 최초 한인 시의원’ㆍ’캐롤톤 최다득표’ 등 각종 기록 수립

“고등학교 시절 당했던 ‘인종차별’과 대학교 때 심취했던 ‘철학’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지난 6일(토)은 시장 및 시의원 등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날이었다. 그리고 이날 지난 2번의 시의원 도전에서 실패를 맛봐야 했던 성영준 씨는 마침내 세 번째 도전만에 시의원에 당선됐다.

당선과 동시에 온갖 기록을 수립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된 성영준 씨는 지난 9일(화) 첫 기자회견을 갖고 당선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거듭된 실패에도 좌절과 포기를 배우는 대신 성공을 거머쥔 성영준 당선자를 KTN이 취재했다.

 

개표 현장, 그 감동의 시간

성영준 씨는 조기투표에서 이미 2,541표를 얻었다. 2년 전 마지막 도전에서 약 1400표를 득표했던 것과 예전 캐롤톤 시장 출마자들이 1000표 미만으로 시장에 당선됐던 것에 비하면 이미 훌륭한 성적을  거둔 것이었다. 그러나 시종 1000표 이상의 차이로 상대를 크게 이기고 있던 성영준 씨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추이를 지켜봤다.

모든 개표가 완료된 것은 6일(토) 오후 11시 20분이었다. 그리고 얻은 61.15%의 압도적 지지. 그는 조기투표 2,541표, 본투표 1,572로 총 4,113표를 득표, 2,613표(38.85%)를 얻는 데 그친 상대 후보 신시아 노스롭(Cynthia Northrop)을 1500표라는 큰 차이로 제치고 결국 당선에 성공했다. 성영준 씨가 비록 6지구에 출마했지만 캐롤톤에 거주하는 모든 유권자들이 지역에 상관 없이 투표할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해보면 그의 이런 득표율은 캐롤톤 시민 전체의 과반이 그를 선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선이 확정된 성영준 씨는 개표현장에서 “너무 기쁘다. 이렇게 큰 표차로 이길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히며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이렇게 당선될 수 있었다”고 한인 동포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그는 이어서 "앞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시정활동을 펼쳐 더 많은 혁신을 이루겠다”고 다짐을 밝히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다양한 기록, 센세이션을 일으키다

성영준 씨는 당선과 함께 많은 기록을 세웠다. ‘한인 최초 텍사스 시의원’, ‘아시안 최초 캐롤톤 시의원’, ‘캐롤톤 시의회 개원 이래 최다득표’ 등이다.

이렇게 캐롤톤 시 전체의 몰표로 4000표 이상의 득표를 받자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확 달라졌다. 예전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이 그에게 축하를 건네왔던 것이었다. 성영준 후보는 “가장 놀랐던 것은 정계 인사들이 전화로 축하 메시지를 전해온 것”이라며 “그들은 무려 61%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성영준이란 사람에 대해 몹시 궁금해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열정과 근성의 승리

이미 여러 차례 쓴맛을 봐야했던 성영준 씨. 그렇다면 이번 선거 유세가 예전과 크게 달라 그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정답은 ‘No’였다. 성영준 씨는 “오히려 한결 같은 모습으로 계속 선거에 출마한 것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나의 열정을 인식하게 만든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그의 이런 열정은 심시어 다른 후보조차도 그에게 “당신을 많은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이어서 성영준 씨는 “선거 캠페인 기간 내내 새벽에는 캐롤톤에 위치한 도넛 가게에 가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도넛 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를 찾아 어르신들께 나 자신과 내 소신을 알리는 노력을 펼쳐왔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의 ‘근면ㆍ성실’한 이미지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실제로 성영준 씨는 최근 몇 년간 시청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시의회 미팅에 참석했다. 열정과 근성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인 사회 ‘롤모델’ 되어주길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꿰야 한다’, ‘2세 정치참여를 도와야 한다’ 등 성영준 씨가 시의원에 당선되자 벌써부터 그를 향한 조언과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두 그를 자랑스러워 하며 같은 한인으로서 이제 텍사스 정치계에 막 입문한 한인 동포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시선과 목소리를 의식한 듯 성영준 씨는 기자회견에 그의 아들 성찬우(죠슈아 성) 씨를 동반했다. 성영준 씨는 “난 언제나 한국인이었다. 내가 시의원이라는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도 한인 사회 덕분이었다”며 “오늘 아들을 이 자리에 데리고 나온 이유도 사실 내가 시의원에 출마한 이유가 나 자신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였음을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미국에서 한인의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 내가 다리가 되겠다. 꼭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도 시의원, 시장, 하원 의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6일(화) 오후 5시 캐롤톤 시청에서 선서를 통해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성영준 씨.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인종차별을 직접 경험한 그가 한인 동포들의 우려와 걱정을 종식시키고 차세대 한인 동포 사회를 위해 그리고 캐롤톤 시민을 위해 다시 한번 그의 열정과 근면함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KTN] 취재_안창균 기자 press1@dallaskt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