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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일 덜 하니 임금 적게 받아라?"

플레이노 한 남성 의사 발언, 의학저널 기고로 논란 촉발

 

여성 의사는 남성 의사보다 덜 일 하므로 그만큼 임금을 덜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미국 의학저널에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플레이노의 내과 전문의 개리 티구즈는 '달라스 의학저널' 9월호에서 "여성 의사들은 남성 의사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고, 많은 환자를 진료하지도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티구즈는 여성들이 일을 적게 하는 이유에 대해 "여성들이 일에 쫓기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장시간 근로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들이 일보다는 외적인 다른 의무사항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임금 차별이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의사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업무에 더 많은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임금 격차를 시정하기 위해) 뭔가 조처를 할 필요는 없다"며 "더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돈을 더 적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선 즉각 반발이 이어졌다. 성평등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는 외과의사 에스더 추는 트위터에서 티구즈의 시각이 "실제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멕시코의 심장전문의 조르주 몬토야는 "티구즈가 단순한 실수를 저지른 게 아니며, 그 역시 (의료계가 겪고 있는 성차별) 문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의료계 종사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독시미티(Doximity)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의사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남성보다 평균 27.7% 낮은 임금을 받았다. 이는 연 10만5천 달러(1억2천만 원)에 이르는 차이다.

여성 의사들의 업무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것은 단순히 여성들이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의사협회(AMA)에 따르면 여성 의사들은 남성보다 더 많은 가사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 의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주당 11시간씩 업무 시간을 줄여야 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사 부담이 여성 의사의 낮은 임금을 정당화하고 남성의 임금을 끌어올리는 데 이용되는 한편 여성들을 극도의 피로(burnout) 상황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의사가 직업을 바꾸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은 2030년까지 12만 명의 인력을 잃어 의료인 부족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티구즈는 자신의 주장을 놓고 논란이 커지자 여성 의사가 더 적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게 아니며 임금 격차에는 성별 외에 다른 요인도 있을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1996년 플레이노시 내과의학협회를 설립한 티구즈는 플레이노 장로교병원의 임원과 함께 텍사스 의학협회의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