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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런카운티 공화당 부의장 샤히드 샤피

 

“무슬림이 공화당을 대표할 수는 없다?”

태런카운티 공화당, ‘종교’ 이유로 부의장 축출 움직임 … 당내서도 반발

 

작년 11월에 있었던 미 중간선거는 민주당이 내세운 ‘다양성’이 승리를 차지했다. 최연소 여성 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9),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지사에 당선된 재러드 폴리스 등을 배출한 것이다. 민주당은 또 소말리아계 일한 오마르(미네소타)와 팔레스타인계 라시다 탈리브(미시간) 등 두 명의 첫 여성 무슬림 하원의원을 의회에 입성시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다양성’을 위해 이렇게 전국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과 달리 로컬에서 공화당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트라우마 전문의로서 사우스 레이크 시의원이자 태런카운티 공화당 부의장을 맡고 있는샤히드 샤피(Shahid Shafi)가 ‘종교’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텍사스 트리뷴과 더 힐 등에 따르면 도리 오브라이언(Dorrie O’Brien) 등 일부 태런카운티 공화당원들은 샤피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그를 몰아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슬림이라는 그의 종교가 태런카운티 공화당원을 대표할 수 없으며 이슬람 정신이 미국의 헌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브라이언은 페이스북을 통해 샤피의 부의장 인준을 취소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샤피를 축출하려는 노력은 그의 종교 때문이 아니라 이슬람 세력 옹호나 테러조직 연계 가능성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샤피의 부의장직은 10일(목) 늦은 오후 투표에 놓였다.
한편 이렇게 샤피를 몰아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태런카운티 공화당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같은 당내에서도 큰 비난을 불렀다.
먼저 테드 크루즈, 텍사스 랜드 커미셔너 조지 P. 부시, 하원의장을 지낸 조 스트라우스 등 텍사스 공화당의 거두들이 샤피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리고 텍사스주 공화당 수뇌부는 개인의 종교적 자유와 신념을 존중한다는 ‘무차별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편, 태런카운티는 미 전체에서 가장 보수적인 카운티로 꼽힌다. 그리고 공화당은 태런카운티를 포함한 DFW 지역의 일부 상원 및 하원 의석을 최근 민주당에 헌납했다. 텍사스 트리뷴은 어스틴에서 주로 활동하는 공화당 전략가 브렌던 스타인하우저의 인터뷰를 인용, 샤피를 몰아내려는 태런카운티 공화당의 움직임은 이 지역에서 공화당 세력을 더욱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창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