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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 NFL ]

황제의 수성이냐 언더독의 반란이냐

 

제52회 NFL 수퍼볼, 4일(일) 오후 5시30분
뉴잉글랜드와 필라델피아의 외나무 다리 승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스포츠,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왕좌를 가리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오는 4일(일) 오후 6시30분에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되는 제52회 수퍼볼에 전 미국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승 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주인을 가리는 52회 수퍼볼은 전통의 강호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언더독’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대결로 압축된다. 

 

전통의 강호, 패트리어츠
AFC(American Football Conference) 결승에서 잭슨빌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통산 10회째 수퍼볼 진출로 명실 상부한 명문 구단의 입지를 다졌다.(공동 2위는 피츠버그, 달라스, 덴버. 세팀 모두 8회 수퍼볼 진출) 
패트리어츠는 톰 브래디가 쿼터백이 되기 전 86년과 97년, 두차례 수퍼볼에 올랐지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02년, 정규시즌 2번째 경기에서 당시 팀 주전 쿼터백인 드루 블렛소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자 톰 브래디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낸 브래디의 대 활약으로 통산 첫 우승의 감격까지 맛보게 된다.
우승 이듬해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 이듬해 부터 38,39,40회 수퍼볼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제왕’의 칭호까지 받게 된다.(특히 39회에는 올해 상대인 이글스와 결승에서 만나 승리를 거뒀다) 이후에도 패트리어츠는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매년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8년 무관의 한 푼다, 이글스
반면 ‘언더독’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1960년에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1933년 창단한 이글스는 ‘수퍼볼’이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전에 챔피언십 우승을 세번 기록했다. 수퍼볼이 시작 된 후 두차례 진출했지만 모두 우승에는 실패했다. 15회 수퍼볼에서 오클랜드에 패배했고 24년 후인 39회 대회에서 올 해 수퍼볼 상대인 패트리어츠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13년 후인 올 해 대회에서 패배를 설욕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 다. 하지만 창단 첫 수퍼볼 우승을 향한 이글스의 집념이 기적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판 승부인 수퍼볼은 그만큼 이변도 많았기에 이글스의 우승도 불가능 한 일은 아니다.

 

‘황제’냐 ‘신예’냐
공격을 지휘하는 사령관. 풋볼에서 쿼터백의 역할을 그만큼 중요하다. 최강 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이끄는 쿼터백 톰 브래디는 그 중에서도 으뜸가는 인간계 최강 쿼터백이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스타 중 한명인 톰 브래디는 주전으로 자리잡은 후 팀을 일곱 차례나 슈퍼볼에 진출시켰고 그 중 5번의 우승을 안기며 4번이나 슈퍼볼 MVP로 선정됐다. 
브래디는 NFL 최고 감독인 벨리칙 감독의 복합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라운드에서 자기와 상대팀 선수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머리가 좋다는 뜻이다. 강한 어깨와 뛰어난 신체 조건에 '두뇌 플레이’까지 더한 선수는 브래디 외에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애틀랜타와 맞붙은 수퍼볼은 브래디를 ‘전설’의 주인공으로 만든 한판이었다. 3쿼터 초반까지 3-28로 크게 뒤지고 있던 패트리어츠는 22분간 터치다운 3개·필드골 1개·컨버전플레이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브래디의 신들린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어 냈고 연장에서 34-28로 승부를 뒤집어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브래디는 이 경기에서 슈퍼볼 한 경기 최다 전진 패싱 야드(466야드)·최다 패스 시도(62번)·최다 패스 성공(43회) 기록도 세웠다.
반면 필라델피아의 쿼터백 닉 폴스는 사실 주전 쿼터백이 아니다. 올 시즌 이글스는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의 리드 아래 정규 리그 3라운드부터 9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전적12승 2패로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웬츠가 지난 12월 22일 로스앤젤레스 램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치며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사상 첫 우승을 꿈꾸던 팬들은 낙담에 빠졌고 전문가들도 이글스를 '언더도그(Underdog·이길 가능성이 작은 약자)'로 격하했다. 2012년 NFL 에 데뷔한 후보 쿼터백 폴스는 그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지난 시즌엔 겨우 한 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뒤집혔다. 팬들도 포기했던 백업 쿼터백 폴스는 지난 1월22일 미네소타 바이킹스와의 내셔널 컨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날아다니며 이글스를 슈퍼볼에 진출 시켰다.
그는 최고 수준의 바이킹스 수비를 상대로 터치다운 패스 3개를 포함해 352야드를 던지며 팀의 38-7 대승을 이끌었다. 얼마전까지 은퇴를 고민했던 백업 쿼터백의 환상적인 분전에 팬들은 신데렐라의 탄생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호와 언더독, 황제와 신예가 만난 외나무 다리. 오는 2월 4일(일) 오후 6시30분, 미니애폴리스 US뱅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52회 수퍼볼에서 어떤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질지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정리_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