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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의 지구별여행기]  어서와~ 이곳은 처음이지?

 

황량함속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배드랜드 국립공원

 

한때 고고학자가 되고싶었던 나는 오래된 기억이지만 미국의 사우스 다코다주에 가면 공룡뼈와 수많은 화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던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물론 고고학자가 되어 이곳에 온것은 아니지만 사우스 다코다(South Dakota)의 래피드시티(Rapid City)에 도착하자 그때의 기억에 “드디어 왔구나” 하는 감개무량햠도 느낄수 있었다. 
래피드시티는 달라스에서 하루 2편정도의 넌스탑 항공편을 이용해 2시간반이면 도착할 수 있고 자동차로는 쉬지않고 갈때는 16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라 네브라스카나 콜로라도주정도에서 하루 머문후 도착하는것이 좋다. 
배드랜드국립공원지역은 인디언들이 마코 시카(Mako Sica)라고 불렀는데 나쁜 땅이란 뜻이다. 그만큼 이 지역이 여름엔 무척 덥고 겨울엔 강한 북풍과 눈보라에 사람이 살기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래피드시티에서 배드랜드로 향하는 길은 1시간정도 걸리며 지나가는 길은 누런 초원이었다. 한때는 나쁜 땅이었으나 이젠 인간의 힘으로 개척된 땅이었다. 
 약간 지루한 허허벌판을 운전하여 가다보면 하나씩, 또 하나씩 보이는 간판이 보이는데 그저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던 광고판이 월(Wall) 이란 도시에 가까워질수록 거의 1 마일마다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중간에 들른 비지터센터의 친절한 안내원들이 “월 드럭 스토어”에 꼭 들러보라고 권유하는데 지도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광고판을 저렇게 많이 붙여놓았으니 무언가 있으리라는 기대에 들러보기로 했다.  

 

서부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은 월 드럭스토어(Wall Drugstore)
월(Wall) 이란 아주 작은 도시에 있는 월 드럭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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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드럭스토어라하여 약국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마도 옛날 서부시대의 쇼핑몰이라 생각하면되겠다.  
드럭스토어 앞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안은 마치 실내 테마파크같이 서부시대를 재현하고 있었다. 갖가지 광고판과 그림들, 사진들, 박재된 동물들 머리.. 등등 복잡하고 촌스럽지만 뭔지 모르게 친근한 시골에 온것같았다. 
잠시 월 드럭 스토어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면 1931년 약학을 공부한 테드 허스테드(Ted Hustead)와 그의 아내 도로시가 이곳 월(Wall)로 이주해오게된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무얼 할까 고민을 하던 테드는 아내를 설득해 드럭 스토어, 지금의 슈퍼마켓 혹은 휴게소를 열게된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도 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사업을 접을까 생각하던 테드에게 그의 현명한 아내 도로시가 이렇게 제안을 하게된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무료로 얼음물을 준다고 광고를 해봐요.”
 테드는 반신반의하지만 아내의 말을 따라 그렇게 해보니 그곳을 지나 러쉬모어와 옐로우스톤을 구경하러가는 관광객들이 더운 벌판을 지나가다 하나둘씩 광고를 보고 오게된다. 처음엔 그저 물한잔만 먹으러 온 사람들도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고 과자도 하나 사먹게 되었다. 결국 그렇게 월 드럭 스토어가 번창하게 되었고 지금도 온 벌판에 광고판이 난무(!) 하는 것도 아마 그런 전통때문이 아닌가 싶다. 역시 남편은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한다는 변하지않는 교훈이다.  
 실내를 구경한후 뒷쪽 백야드쪽으로 나가본다. 백야드에는 좀 촌스럽긴 하지만 여러 모형이 전시되어있는데 엄청 큰 토끼, 마차 그리고 아주 조잡한 러시모어를 재현한 모형까지.. 조금 어설프지만 시골의 정취가 느껴진다.  또한 옛날 사금을 채취하던 현장을 재현해 놓고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가득한 곳에 들어가보았다. 서부개척시대부터 이 땅을 개척해온 그들의 고난과 노력들이 모두 느껴지는 곳이었다.  배가 고파 들른 레스토랑에선 무난한 핫도그와 너겟, 그리고 이곳의 특산 도넛을 먹어보았다. 특별한 맛은 모르겠고 금방 튀겨내어 맛있었다. 또 고기위에 그래이비를 마구 부어놓은 버팔로 스테이크에 도전해보았는데 맛은 그냥 소고기같은 느낌이었다. 
정겨운 월 드럭스토어를 뒤로 하고 다시 벌판을 달리기 시작했다. 영화 “Far and Away” 에서 톰 크루즈가 땅을 얻기 위해 말을 타고 달리던 장면이 기었났다. 이곳도 오래전 그렇게 정부에서 이민자들에게 먼저 가지는 사람이 임자라고 땅을 나누어준 적이 있었지만 이곳의 땅이 워낙 척박하고 날씨의 변화가 많아 많은 이민자들이 땅은 가졌으나 먹고살길이 막막하여 이곳을 버리고 떠나버렸다고 한다. 지금 땅을 무료로 준다고 하면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들이 집합하지않을까? 하는 우스운 상상을 해보았다. 

 

마음의 근심을 떠나보내는 배드랜드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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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드랜드 국립공원으로 들어왔는데 미국의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이 그렇듯이 이곳도 전망대 위주로 차를 바로 세우고 조금만 걸어가면 되게되어있다. 원래 가야하는 방향을 지나쳐 다른 방향으로 들어왔는데 이른 아침이라 바람도 세고 날씨가 전날과 달리 무척 쌀쌀하였다. 
이 국립공원의 첫느낌은 바로 “황량함”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머리카락과 귓가를 힘차게 뒤집고 가는 강한 바람에도 굴하지않고 전망대로 가보았다. 날아갈듯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국립공원의 전경은 정말 “BREATH-TAKING” 이다. 가슴이 뻥 띄인다는 말이 이런것일까.
미국의 여러 국립공원을 가봤지만 모든 국립공원들이 다들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마치 아무것도 살수없는듯 황량한  데쓰밸리를 보는 듯 하지만 푸른 초원과 베이지빛 고원지대는 여느 국립공원과는 확연히 다른 배드랜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폭풍의 언덕.. 이라고 하면 생각날만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사진으론 바람을 잡을 순 없었다. 
한참을 바람을 맞으며 있다가 이제 방향을 틀어 Pinnacles Overlook 으로 향해본다. 
배드랜드 국립공원을 들어오는 입구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피타클스 입구로 들어오는 것이 가장 빠르면서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것같다.  피나클스 전망대에서 보는 배드랜드의 모습이 더 장관이다.
여전히 바람은 강하고 춥지만 기분이 상쾌하여 바람에 모든 근심을 떠나보내본다.  곳곳에 산양들이 보이는데 척박한 땅이라고 하지만 이곳에도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Yellow Mounds Overlook 이란 곳인데 이름처럼 언덕이 노란색이다. 황량한 잿빛과 푸른 초원에 어울어진 노란 언덕이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듯하였다.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사람이 없으면 정말 적막마저 감돌았다. 하지만 그 적막을 깨는 우리아이들의 재잘거림에 나는 아이들에게 5분간만 아무 말도 하지말고 바람소리를 들어보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건 1분도 못간다. 
중간중간 있는 전망대에서 배드랜드를 바라보면 한편으론 척박한 골짜기만 보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다. 마치 빨간 줄을 그은 듯 가지런한 지층을 보면 이곳에 무척 오랫동안 평안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고보면 우리 인생은 저 빨간줄 하나가 쌓일만큼도 살지 못하고 가는데 그 세월동안 참 아둥바둥 사는것 같았다.

 

무수한 화석이 파뭍힌 고고학자들의 놀이터, Fossil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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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트래일코스가 있는 Cedar Pass 지역으로 왔는데 이곳에는 캐슬 트레일코스와 화석이 전시된 Fossil Exhibit 트레일이 있다. 곳곳에 이렇게 오래된 공룡뼈나 공룡에서 포유류로 넘어갈때의 중간 동물들 등등의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의 화석들은 대부분 멸종된 희귀동물들의 것들이라 더욱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트레일의 끝에는 파크레인저가 직접 화석을 보여주고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해주고 있고 화석을 직접 만져봐도된다. 화석 트레일 반대편에는 트레일코스가 있는데 2마일에서 6마일이나 되는 코스라 아이들이 있다면 조금 버거울 수도 있다. 
게다가 이런 사막의 트레일코스는 무척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이정표가 잘 없다. 게다가 사람들도 없어 길을 잃기 쉬우니 혼자는 이런 트레일코스를 가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트레일코스를 들어가야한다. 
이제 우리의 종착지인 Ben Reifel 비지터 센터로 향해본다.
비지터센터에는 이곳에 지형에 대한 설명과 동식물, 화석 등등에 대한 전시물과 설명들이 되어있다. 그리고 20분마다 극장에서는 배드랜드 국립공원에 대한 소개 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니 보면 이곳이 무척 쉽게 이해가 된다. 
이곳이 별로 변화가 없고 평이하게 보이지만 많은 국립공원들중에서 가장 빠르게 풍화되어가는 것중에 하나라고 한다. 
비지터센터 근처에는 여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숙박 및 캠핑지역들이 있고 피크닉공간도 있다. 우리는 피크닉지역에 잠시 쉴겸 호텔에서 미리 준비한 뜨거운 물을 부어 뜨끈한 라면을 먹다보니 운전에 지친 몸이 다 녹아내리는듯했다. 역시 여행엔 컵라면이다. 
우리에겐 백년도 긴 세월이지만 앞으로 십만년 후면 완전 사라질 정도로 빠르게 사라져가는 국립공원이라고 하니 다 사라지기 전에 눈에 넣은 것도 무척 행운으로 느껴졌다. 복잡한 일상과 쏟아지는 정보사회, 누군가와의 관계를 이어가다보면 요즘 사람들은 참 받지않아도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있다. 
이럴때 이런 황량함과 적막함이 가득한 배드랜드 국립공원을 방문해 신선한 공기와 바람속에 온갖 근심을 떨쳐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박 지 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여행가 및 블로거
전 미국/캐나다 주요도시 및 유럽, 일본 등 15개국 여행
네이트 / 싸이월드 여행관련 블로그 10만여명 방문 및 구독
여행 블로그(journeyofellie.com)를 새롭게 개설
journeyofell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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