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미술]

 

폴 세잔 Paul Cézanne

( 1839년~ 1906년 ) Series II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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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은 말년에 세 가지 주제로 시리즈 작업을 시작합니다. 카드 놀이하는 사람들( The card players), 목욕하는 사람들(The bathers), 그리고 생트 빅투아르 산(The Mont Saint-Victoire)시리즈입니다.

세잔의 시각에서 바라 보는 모든 사물들은  각각의 고유한 색채와 작은 색면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인데 이 색면들이 겹쳐지면서 대상물은 입체감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잔이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기보다는 모자이크 조각들처럼 작은 색면으로 쪼개어 칠하는 기법을 택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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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014년 출간된 책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에서는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이 1위로 $2620억 달러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진지한 인물들의 표정과 묘사가 살아있는 이 작품은 세잔의 그림이 좀 더 이성적으로 계산된 듯해 조금 차갑게 느껴집니다. 이 그림 또한 공간을 면과 선으로 분할해 그렸기 때문에 입체감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잔이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그린 시기는 1892~1893년경으로 파리 생활을 접고 고향인 엑상 프로방스로 돌아가서 작업을 하던 때입니다. “나는 여기에서 태어났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다”라며 소박한 이웃들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농민들의 소박하고 순수한 삶을 사랑과 존경으로 관찰해 가면서 시리즈 <카드 놀이 하는 사람들>을 그렸습니다.
양식적인 표현에 있어 세잔은 정물화나 풍경화를 그릴 때 그림의 소재보다는 화면을 어떻게 구성하고 면으로 분할해 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카드놀이 하는 두명의 남자는 가운데 테이블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이 되는 구도이기 때문에 화면의 구성에 관심이 많은 세잔에게 더없이 좋은 소재였을 것입니다. 카드놀이에 열중한 모습속에는 강한 햇빛에 그을린 어두운 피부색이나 표정과 더불어 고된 농민의 삶과 힘겨움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옵니다. 카드놀이는 유럽 농민들이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나서 여유를 누리는 흔한 오락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17세기부터 서양 미술의 단골 소재로 많이 그려졌고, 세잔이 이 소재에 집중한 것이 50대 초반인 것으로 보면, 작가 개인에게도 고된 삶의 무게를 그려 내고 싶은 의미 있는 소재로 더욱 와 닿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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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The Bathers

 

미국 필라델피아 박물관을 찾으시면 이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목욕을 주제로한 그림들이 200여점이 넘을 만큼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연습과 노력의 결실입니다.

14명의 여인들, 가운데 멀리 서 있는 고딕 성당, 왼쪽과 오른쪽 두 그루의 구브러진 나무가 아치 형을 이루며 목욕중인 여인들을 보호하고 있는 듯한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세잔은 전통적인 그리스 로마시대 사진처럼 정교하고 세밀한 여인들의 몸 , 몸을 타고 흐르는 선의 흐름과 아름다움에 충실하여 그리기 보다 모든 대상체의 기본 형태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인물의 구조를 파악하는 구, 원기둥, 원 등으로 대상물들을 쪼개어 삼각형 구도(구브러진 좌우의 큰 나무 아래)안에 억지로 각색해 넣은 추상화처럼 보입니다. 관람자가 볼 수 있는 것은 “목욕하는 여인들”이 아니라 의도적인 형식입니다.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들은 아름답거나 사실적이지 않습니다. 그의 색면 분할과 구성은 기하학적인 틀 속에 자유로운 붓 놀림과 작가의 개성을 돋보이게 할 뿐입니다.

이처럼 인물이나 자연을 도형들과 색면으로 쪼개어 표현한 세잔의 특색은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였기에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 칭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참고도서

“Cezanne – visions of a great painter”, by Henri Lallemand

 

Hopeart2014@gmail.com 

미술사 연구가, 김 윤정(Michelle Kim)

 

미술사연구가, Michelle Kim

-MA in Art Education (Master degree)

-Fine Art in Korea

-Fine Art studio in the US

Exhibitions(2002-2017)

-Korea(6 times) &

- US (2 times, Omaha NE, Plano TX)

- 현 Dknet 라디오, “미쉘의 화요 미술관”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