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미술]

 조재성 교수의 ‘인간주의 도시건축을 찾아서’ : 달라스

“달라스의 낭만” 예술지구1

 

예술박물관
예술박물관을 찾는 가장 큰 기쁨중의 하나는 혼신의 힘을 다한 예술가의 작품을 보면서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예전부터 좋아한 예술가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즐거움이 무척 크다.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직접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아마 그런 기억은 평생 동안 간직하는 소중한 마음의 빛이 될 것이다. 
달라스 예술박물관(DMA:Dallas Museum of Art)을 방문해서도 우리는 이와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현대회화와 조형예술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 달라스 예술박물관에 가면 네덜란드가 낳은 최고의 화가이며 아마도 미술사상 위대한 화가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의 자화상,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해낸 르노아르(Pierre-August Renoir)등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허위와 가식에 감추어진 우리의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대한 화가의 사실에 대한 성실한 묘사를 보며 위로 받게 된다.

 

예술지구와 4인의 건축거장
달라스 예술박물관을 나와 북쪽으로 나 있는 ‘행사시 사용하는 입구’(Ceremonial entrance)에서 후로라 스트리트(Flora Street)를 따라 걸으면 오페라 하우스, 카페와 갤러리, 레스토랑, 아시안 예술 컬렉션 전시장, 음악 공연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신중하게 고려된 계획에 의해 배치된 건축물들이다. 이 곳이 하우드 스트리트(Harwood Street), 후로라 스트리트(Flora Street), 펄 스트리트(Pearl Street), 로스 애비뉴(Routh Avenue)가 교차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60에이커에 이르는 넓은 면적에 걸쳐 조성된 예술지구이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은 20세기 4대 건축거장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개형태의 반원형의 지붕을 한 아이 엠 페이(I.M.Pei)가 설계한 마이어슨 심포니 오케스트라 센터(Meyerson Symphony Center), 이태리 출신 렌조 피아노(Renzo Piano)의 작품인 나즈막한 언덕위에 위치한 카페 같은 나셔조각센타(Nasher Sculpture Center Center), 영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노만포스터(Norman Foster)가 디자인한 영국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전면에 넓은 녹지를 갖춘 AT&T 공연장(AT&T Performing Center) 그리고 21세기 대표적인 건축가인 네덜란드의 렘 쿨 하쓰(Rem Kool Haas)가 사각형의 콘크리트 모양의 건물로 건설중인 윌리 극장(Wyly Theater) 등 다양한 형태의 건물이 후로라 스트리트를 따라 배치되어 있어, 마치 동화 속 마을을 걷는 기분을 들게 만든다.

 이 4개의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은 모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 우는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을 수상한 작가들이다. 달라스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의 건축물이 하나의 예술지구에 네 개나 세워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도시이며 따라서, 이 지구에서 만나는 건축물들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귀중한 문화자산이다. 

 

낭만의 거리
예술지구에서는 후로라 스트리트와 직각으로 마주치는 로스 애비뉴(Routh Avenue)에 위치한   과다루페 성당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온 듯한 커플이 미소를 지으면서 친구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더욱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예술지구가 따로 꽃 장식도 필요 없는 천연 세트장이라, 그저 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알록달록한 옷차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꽃 장식처럼 어여쁘게 보인다. 달라스 시민과 여행객들이 지나가며 축하를 해주면, 신랑  신부는 낯 모르는 사람에게 “땡큐”를 연발하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을 만끽한다. 예술지구는 사랑하는 두 남녀와 또 다른 수많은 방문자와 시민들의 사랑으로 가득 차 오른다. 사람들은 이곳에만 오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천진난만한 아이가 되거나, 고상한 품격을 갖춘 문화인이 되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는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숨막히게 감동적인 예술공연에 취한 사람들처럼 애나 어른이나 모두 즐거움에 들뜬 모습이다.  예술지구에 온 사람들의 표정은 이 구역의 또 하나의 풍경이 된다. 아름다운 거리, 예술적인 건축물로 만들어진 황홀한 공간은 우리 삶의 모든 빛나는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고귀한 마음의 그릇이 된다.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은 공간의 아름다움을 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달라스 예술지구는 거리에 늘어선 후드 트럭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들고 예술박물관 지붕 뒤로 사라지는 석양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삶에서 제일 달콤했던 순간을 감상해 보기에 어울리는 멋진 ‘낭만의 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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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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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슨 심포니 오케스트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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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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