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미술]

[조재성 교수의 ‘인간주의 도시건축을 찾아서'_달라스]

“달라스의 낭만” 예술지구 3

 

 

미국도시를 바라보는 학자들의 시각은 찬성과 반대가 확연히 갈라진다. 미국도시가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나에 비해, 단점이 많다고 지적하는 제임스 쿤슬러(James Kunstler)는 『장소 없는 지리학(the Geography of Nowhere,1993)』에서 미국도시의 영혼 없는 삭막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의 지적이 무색하게 예술지구는 여러 가지 재미를 던져주는 매력적인 장소이다.

 

 4인의 건축가
 달라스 시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건축가 “아이 엠 페이”(I.M.Pei)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였다. 이 공연 홀은 페이가 처음으로 설계하는 콘서트 홀이었다. 오랫동안 달라스 예술을 후원해 온 “몰톤 마이어슨”(MortonH. Meyerson) 이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지원했다. 1989년 『오페라 하우스(Morton Meyerson Symphony Center)』는 달라스 다운타운 예술지구에 세워졌다. 이 건물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본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세계 최정상급의 공연활동을 하는 데에는 유럽에 있는 최고 공연 홀에 버금가는 마이어슨 심포니 극장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는 공연예술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음향 효과에 많은 신경을 썼으며, 대중들이 접근하기 용이하고외부 형태가 미학적으로 아름답도록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유럽에 있는 대표적인 공연 홀 『암스테르담 콘서트 홀』, 『비엔나 뮤직베레인』, 『파리 오페라 하우스』같은 건축물에서 큰 영감을 얻어 달라스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했다. 오페라 하우스는 개장되자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 특히음향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뉴욕 타임즈도 오페라 하우스를 소개하며 건축적 훌륭함과 페이가 발휘한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이태리 출신인 “렌조 피아노”(Renzo Piano)는 여러 예술박물관 건립 작업을 해왔다. 피아노는 박물관에 개성 있는 외관을 부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피아노는 근대주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이 운영한 설계 사무실에서 일했다. 그리고 1970년 일본에서 열렸던 오사카 박람회에 이탈리아 산업관을 건설하면서 국제무대에 알려졌다. 피아노는 파리에 있는 『퐁피두 센터』(1977)를 영국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와 공동으로 설계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피아노는 1998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고, 뉴욕에 있는 『휘트니 박물관』(2015)을 설계해 개성 있는 건축가로 그 명성을 드높였다. 예술지구에 있는 『나셔 조각 센터』(Nasher Sculpture Center, 2003)는 쇼핑 센타 개발로 막대한 부를 쌓은 “레이몬드 나셔”(Raymond Nasher)가 6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나셔는 로댕, 미로, 마티스, 지아코메티 같은 현대조각 작품들을 수집했으며, 이들을 대중들과 함께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 조각 센타를 건립했다. 박물관은 6개의 대리석 벽으로 구획되어 조각품 주위가 분산되지 않도록 했으며 유리로 천장을 마감해서 빛이 간접적으로 투과하도록 설계했고 외부는 도로 면에서 4-5미터 아래에 썬큰(sunken) 조각정원을 두어 소음을 차단하도록 했다. 그로 인해 조각 센타 지붕은 땅 위를 떠다니는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하늘 하늘 나는 느낌을 준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지붕설계는 피아노가 얼마나 건축작품에 집념과 정교함을 바치는가를 잘 보여준다.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계한 『AT&T 공연예술센타』(AT&T Performing Art Center)는 예술지구에서 관민 파트너쉽으로 성공적으로 개발된 예이다. 포스터는 하이테크 건축을 추구하며, 영국에서 가장 많은 작품설계를 하는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포스터는  『AT&T 공연예술센타』 설계에서 건물의 지붕과 벽체가 수평과 수직으로 서는 이미지를 주는 ‘단순성’을 사용해 건축물이나, 구조물이 주는 육중하고 무거운 느낌을 걷어내고 가볍고 투명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이와 같은 느낌은 『At&T 공연예술센타』에서 좌우 수평으로 날씬하게 뻗어나간 지붕선과 수직으로 세워진 벽면선에도 잘 나타난다. 그는 홍콩 『첵랍 공항』(1998), 『보스톤 예술박물관』(2010)을 설계했다. 1994년에는 AIA 황금메달상, 1999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다. 


또한 21세기 건축을 선도하는 가장 주목 받는 건축가중 하나이며 2008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출신인 ‘렘 쿨 하스’(Rem Kool Haas)의 작품이 예술지구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은 도시건축답사 기회를 제공한다. 쿨 하스는 네덜란드 건축가이며, 런던에 있는 런던건축가협회학교에서 공부했고, 하버드 대학의 건축도시설계대학원의 설계 지도교수이다. 쿨 하스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건축 사상가이며, 도시주의자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8년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인 중 하나로 뽑았을 정도로 그가 추구하는 건축세계는 창의적이며, 기존의 사각형 모양위주에서 다각형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형태를 제시한다. 쿨 하스가 설계한 공연장이 현재 달라스 예술지구에 윌리 센타(Wyly Center)로 세워지고 있다.

 

영혼이 있는 장소
모든 도시가 예술지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라스 예술지구는 우리에게 특별한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 만으로도 하루 하루 나만의 작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신나는 장소, 나 스스로 삶의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공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는 곳, 숨막히는 포스트 모던 건축물이 압도하는 도심 풍경으로 이미 굳은 살이 박혀버린 우리네 일상이 변신을 꿈꾸고 화려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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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on Meyerson Symphony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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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ton Meyerson Symphony Cent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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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er Sculptu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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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ly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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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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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Performing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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