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미술]

달라스_ 내일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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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전략거점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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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2제국 스타일의 백화점으로 세워진 윌슨 빌딩(The Wilson). 엠(Elm) 스트리트와 어베이리Ervay 스트리트” 사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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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데코 양식의 The Merc 타워

 

20세기초 인류는 두 가지 위대한 발명을 했다. 비행기와 전원도시의 발명이 그것이다. 둘은 모두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선구자였다. 전자는 인류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으며, 후자는 인류가 지상으로 내려왔을 때 머물 수 있는 양질의 주거공간을 약속했다. 『달라스 2020 도시종합계획』에 따르면 메인 스트리트를 보행인으로 꽉 찬 활력이 넘치는 생활, 일터, 쇼핑의 장소로 육성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 지역의 가로와 보행로를 정비해 달라스 발전의 전략거점으로 삼고 있다 (“forward Dallas! Comprehensive Plan”. City of Dallas .n.d. Web. 10 DEC. 2017).
달라스 대도시권(Dalla FortWorth)의 성장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진행되었다.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빛나게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달라스는 ‘오늘의 도시’이다. 미국의 도시문명학자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는 미국도시의 아메바와 같이 형태 없는 난개발 성장을 우려했다. 이제 ‘오늘의 도시’는 내일을 대비하기에는 낡은 ‘어제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DFW는 21세기의 도시문명을 열어갈 ‘내일의 도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메인 스트리트
메인스트리트가 아름다운 이유는 이 거리가 ‘반짝이는 것들’만을 모아놓은 화려한 진열장이 아니라, 낯익음과 낯섦,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들이 저마다 자신인 채로 자연스럽게 섞인 곳이기 때문이다. 달라스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각도, 그것은 예쁘게 빛나는 건물보다는 우리가 비즈니스의 욕망을 잠시 내려놓고 거리를 아무런 목적 없이 어슬렁거릴 때, 그렇게 ‘하염없이 걸어 다니는 시점’이 아닐까. 하늘이 지붕이 되고 거리 전체가 나지막한 사유의 장이 되는 순간, 빈둥거림과 서성거림이 직업이 되어도 좋겠구나 하는 한가한 상상을, 아무런 무게감 없이 할 수 있는 곳이 메인스트리트이다. 
 “생 폴 스트리트(St. Paul Street)”와 “커머스 스트리트(Commerce Street)” 사거리에는 19세기 말부터 2차세계 대전 직전까지 유행했던 “아르데코” 양식인 “클럭 타워”가 있다. “아르데코” 양식에 이어 엄격한 기능주의를 추구하고, 불필요한 장식이 붙지 않는 “모더니즘”과 국제주의 건축 스타일이 유행했다.  1920-30년대 세워진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을 대표적인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로 꼽을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양식의 초고층 건축물들이 시카고에도 많이 세워졌다. 
“엠스트리트”와  “이브레이 스트리트” 코너에는 1920년대 세워져 현재는 1층은 소매점포, 2층은 아파트로 사용되는 화려한 장식적 외관을 자랑하며 반짝이는 『프랑스 제2제국』스타일의 건축물이 사거리 코너에 세워져 있다.  
파리, 런던, L.A, 뉴욕처럼 달라스도 대도시의 각종 병폐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달라스가 매혹적인 도시인 것은 ‘흔적에 대한 경의’가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각종 재개발의 명목으로 과거의 흔적을 완전히 말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옛 사람의 흔적을 보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메인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블록을 만나게 된다. 그런 장소는 “엠 스트리트”에서  “메인 스트리트”를 향해 가다 보면 볼 수 있다. 2층 정도의 건물에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는 자동차가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작은 도심내 공원은 『페가수스(PEGASUS Plaza)』공원으로 불리 우는데, 이곳에 사람 안구 모형의 『텍사스의 눈』(Eye of Texas)이라는 조형물이 있어 여행객의 시선을 끈다. 『페가수스』 공원의 벤치도 손쉽게 책걸상이 되고, 주변의 모든 기호들이 도서관의 책처럼 다채로운 의미들로 돋보이며, 서로의 눈동자에서 새로운 세계를 향한 투명한 창문을 발견할 수 있는 거리이다.
메인스트리트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거리 자체가 박물관이면서, 오늘도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이들에게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가 창조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내가 걸어 본 메인스트리트는 바로 하잖은 우연을 위대한 운명으로 바꾸는 곳, 스쳐 지나가는 일회적 에피소드를 아름다운 이야기의 보물창고로 만드는 곳이다.

내일의 도시
DFW지역은 2010년에서 2017년사이에 인구가 40% 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달라스 보다 주변외곽의 포트 워쓰, 매키니등의 교외지역으로 인구가 더욱 집적되고 있다 (“2017 Population Estimates”. North Central Texas Council of Government. April 2017. Web. 10 DEC. 2017.). 바야흐로 광역적 분산화 시기를 맞고 있다. DFW지역에 위치한 알링톤시는 이미 무인버스를 시험운영하며, 『스마트 시티』로 가기 위한 워밍업을 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시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21세기 도시개념이다. DFW 대도시권 계획국은 글로벌 도시인 암스테르담, 바로셀로나, 스톡홀름, 싱가폴, 밀튼케인즈와 같이 앞서가는 도시를 모델로 한 21세기 『스마트 시티』를 장기비전으로 삼아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21세기 광역적 분산화 시기에 정보통신기술로 장착한 DFW 지역의 ‘내일의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이미 ‘내일의 도시’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내일의 도시’에 살고 있음을 우리가 알아채고 있지 못할 뿐이다. 

 

 

조재성 교수

서울공대 건축학과 졸업
도시계획학 박사(서울대)
영국 University of Sussex, Post Doc.
서울대, 충남대, 경원대 강사
미시건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
미시건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교환교수
원광대학교 명예교수(현)
KOTRA Global 지역전문가
Member, American Planning Association (A.P.A.)
Member, A.P.A. Texas Chapter
Member, A.P.A. International Division
Member, Advocacy Planning Network
President & Founder, GLOBAL CITY RND, INC
Columnist, KOREA TOWN NEWS
globalcityrnd@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