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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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기< 啐啄同機 >의 참 모습을 실천하는 교육자

 

 

여기 가난에 찌든 유년시절을 보낸 교육자가 있다. 가난한 시절에 더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막혀있는 운명이었다. 수학여행도 앨범도 살 수 없는 가난이었다. 그런 그가 불굴의 의지로 대학에 진학하고 교수가 되어 강단에 선다. 그리고 교육자의 참모습을 그리기 시작한다. 1973년 버스 안내원과 방직공장 여공을 모아놓고 진짜 교육자의 사명이 뭔지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UTD 전기공학과 종신교수인 이길식 박사다. 그의 삶의 나침반은 ‘가난’이다. 가난이 부끄러워 도망친 적이 없다. 그는 당당하게 가난을 얘기한다. 그리고 몸으로 보여준다. 가난은 장애가 아니라 삶을 이끄는 ‘에너지’라고 강조한다. 그런 그가 25년째 INTELLI CHOICE라는 수학 기부재단을 이끌며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난과 수학은 거짓말처럼 맞물려있다. 족쇄인 셈이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그 관계를 끊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그가 발 벗고 수학 전도사로 살아온 것이다
인텔리쵸이스는 애리조나에 3개교 달라스에 14개의 수학교실을 열고 있다. 달라스에 약 970명의 학생이 있고 재능기부 봉사자가 340명에 달한다. 일대일로 초 접근해서 막힌 미래의 문을 함께 여는 참교육 실천의 장이다. 안주할 수 있는 평생 교수직을 누리지 않고 꿈을 잃은 아이들을 찾아다니기 25년 째,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 힘의 근본을 ‘가난의 에너지'와 교육자로서의 사표다. 그 두 개의 시너지가 합쳐 25년간 수많은 이들의 꿈을 인도했다.
줄탁동기는 안에서 밖으로 나오려는 생명체를 밖에서 돕는 것을 말한다. 인텔리쵸이스는 그런 역할을 하는 집단이다. 가난에 갇히고 수학에 갇혀 희망을 잃은 아이들에게 얇은 막을 깨는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다. 한 발짝만 떼면 걸을 수 있고, 한 단계만 극복하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데, 그곳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걸 도와 앞으로 나가게끔 돕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한 사람의 올바른 교육철학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그는 몸소 실천하고 있다.
나를 이끄는 힘은 ‘핸디캡’이다. 핸디캡에 갇히면 모든 것이 끝이고 핸디캡을 극복하면 모든 것이 열리는 게 세상 이치다. 그에게도 핸디캡이 존재했다. 가난했기 때문에 누리지 못 했던 음악적 소양을 되찾는 것이다. 그래서 색소폰을 선택했고 6년째 씨름 중이다. 그는 완벽한 연주자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찬송가’를 마음껏 부는 게 최종 목표다. 그는 늘 불가능의 능선을 넘으며 살아왔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색소폰을 도구로 여는 세계는 분명 다를 신세계가 분명할 것이다.
한 교육자의 올바른 철학이 세상을 바꾸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는 돈을 쫓는 교육자가 아니라,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필요한 것을 돕는 교육자다. 보장된 자리에 안주하는 비겁한 교육자가 아니라, 밖에서 작은 노크 소리를 귀를 기울여 듣고 함께 힘을 합쳐 벽을 부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

 


사진, 글_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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