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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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 보는 달라스 사람들의 일기  

 

  삶의 파노라마  

 

채윤이가 꿈꾸는 ‘원더랜드’

 

속이 꽉 찬 청년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채윤이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녀에게서 남다른 에너지를 느꼈다. 어린 나이에 객지에서 스스로 생존법을 익혀서 그런지 또래들보다 생각에 힘이 실려있었다. 자기 생각을 조곤조곤 힘을 실어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채윤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에 힘을 실어 똑 부러지게 전달했다.

채윤이의 꿈은 그래픽 디자이너다. 그 꿈의 실체를 향해 첫발을 내디디려 한다. 꿈을 정했기 때문에 방향도 정해진 것이다. 이제 그곳을 향해 올곧게 걷기만 하면 된다. 인생은 방향이라 했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한 곳을 선택해 가는 여정은 출발점에서 다짐했을 초심과 다를 수 있다. 가다 보면 수많은 변수와 만날 수도 있다. 그곳이 좁은 강일 수 있고 도구가 없으면 도저히 건널 수 없는 대양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견하고 실행하며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녀는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다른 곳으로 편입학을 앞두고 있다. 제일 먼저 응답에 답한 곳은 뉴욕에 소재한 명문미술대학인 SVA( School of Visual Art)이다. 광고천재 ‘이제석’ 이 다녔던 학교로 유명한 곳이다. SVA에서 국외 학생에게 최고의 조건인 매학기 장학금 2만불 약속하며 그녀의 입학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4월 말까지 더 기다렸다 결정을 내릴 것이다. SVA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학교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 조건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학교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학교는 미래가 아니다. 단지 미래로 갈 수 있는 디딤돌같은 것이다.

야무진 청년 채윤이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멋진 원더랜드의 성주가 될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그림 실력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림은 그냥 중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사고력이다. 이미 널려있는 것을 모아 짜깁기 하는 누더기 같은 세계가 아니라 진짜 자신의 성을 짖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출발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새로운 세계의 성주가 될 것인지 아니면 쓰레기를 모아 고물 성의 성주가 될지는 첫발의 방향이 결정한다. 이것만은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미래는 모험이다. 억지로 등 떠밀리듯이 가면 안 된다. 즐기면서 하는 모험이 신나는 것이다. 어차피 갈 거면 길가에 핀 꽃도 보며 갔으면 좋겠다. 가다 보면 친구도 만나고 난관도 만난다. 그리고 뜻을 함께할 동지도 만나게 된다. 혼자 가는 외로운 모험이 아니라 함께하는 모험이었으면 좋겠다. 멋진 ‘원더랜드’의 공주가 아니라 성주가 되어야 한다.

 

사진. 글_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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