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김선하 칼럼 당신이 부처입니다

2018.05.25 08:57

ohmily 조회 수: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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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파노라마

 

“당신이 부처입니다”

 

연꽃잎을 한 잎 한 잎 붙여 연꽃을 만듭니다. 서두리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옆 사람과 견주지도 않고 한 잎 한 잎 붙입니다. 손끝에 닿는 감촉으로 위안을 얻습니다.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온갖 색의 꽃잎이지만, 마음속에 그려지는 연꽃을 상상하며 붙여갑니다. 내 마음도 연꽃으로 변합니다. 지금 만드는 연꽃은 마음속에 피지 못하고 오랜 세월 꽃 망울 채 똬리를 틀고 견디온 꽃을 개화하는 수행입니다. 세상 살면서 눈앞에 꽃은 보았는데 마음에 피지 못하고 있는 꽃은 보지 못했습니다. 

형형색색의 꽃이 피었습니다. 자신을 닮은 마음 꽃입니다. 1년에 한 번 피는 꽃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피는 꽃인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음의 형상입니다. 도량이 꽃밭이 되고 웃음꽃도 만발합니니다. 화동들의 웃음소리가 죽비처럼 내리꽂힙니다. 거죽을 단단하게 덮고 있던 허물과 마음을 지배하던 욕심이 드러납니다. 부끄럽고 안쓰럽습니다. 남의 허물만 봐 왔지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했던 것을 뉘우칩니다. 그동안 살면서 내가 아닌 타인이 기준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남보다 부족하다고 욕심을 내고 남보다 못하다고 자학하며 견뎠습니다. 이제 그 모든 욕심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오늘은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초파일입니다. 잊고 살았던 마음의 꽃을 발견하는 날입니다. 꽃이 곧 부처이고 부처가 꽃입니다. 내가 부처이고 당신도 부처입니다. 마음의 눈이 뜨면 모든 게 부처로 보입니다. 세상에 부처 아닌 게 없습니다. 원수도 애인도 다 마음이 정한 틀입니다. 달라스 정토회는 작은 것부터 수행하는 도반들입니다. 적게 가지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마음을 열어 들어주고, 짐을 같이 나눠 들고, 욕심으로 짐이 되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 다잡은 수행자들입니다. 

달라스 정토회 도량을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얼핏 염화미소(拈華微笑)를 보았다. 마음이 맑아지고 따뜻해졌다. 저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쯤이면 온 누리가 정토의 세상이 되기를 소원한다. 달라스 정토회가 실행하는 작은 것부터 가 달라스를 살리고 있다. 그들 눈에는 우리는 모두 연꽃이고 부처이고 도반이다. 그들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당신은 부처입니까.”

 

사진 글_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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