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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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파노라마

 

푸른 하늘에 새긴 새 하얀 꿈

 

 

어린 소년은 아버지가 만들어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처음으로 푸른 하늘과 만난다. 그다음은 모터가 달린 모형비행기를 날리며 푸른 하늘에 새하얀 꿈을 새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소년은 하얀 제복을 입고 푸른 하늘을 종횡무진 누비는 비행청년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덕후의 세상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삶의 우선이 되는 세상. 지금의 그를 하늘을 나는 파일럿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꾸었던 막연한 꿈이다. 비행청년은 한 번도 자신의 꿈의 궤적을 바꾼 적이 없다. 오직 한길뿐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아버지와 함께했던 꿈이었기 때문에 더 절실했었는지도 모른다. 대지를 박차고 치솟아 오르는 비행기의 비행사로 세운 것은  꿈도 있었지만, 아버지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이 큰 몫을 하였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3살부터 19살이 되기 전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성장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공간을 잇는 것은 향수가 아니라 비행기였다. 육중한 비행기가 땅을 박차고 창공으로 솟아오르는 광경은 늘 소년의 동경이었다. 꿈이 간절하면 통한다고 했다. 그가 내민 꿈의 손길을 잡아준 이가 있었다. 그가 바로 Adam Hamedi 대한항공 747 기장이다. 그를 만나 막연했던 꿈이 현실이 되었다. 그가 추천하는 Delta Qualiflight Aviation 학교에서 250시간을 수료하고 지금은 정식 비행교관이 되어 또 다른이의 꿈을 돕고 있다.

가장 짜릿하고 황홀한 순간은 비행기가 이륙하고 공중에 막 떠오르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비행청년은 오늘도 위험천만한 후배들과 공중에 떠 있다. 인간은 지상에서 몇백 피트만 오르면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 위험한 공간을 지배하게 된 것은 인간의 꿈이었다. 꿈은 중력의 법칙도 뛰어넘는 신비한 힘이다. 모두가 위험하다고 포기한 공간을 누군가는 날고 있었다. 꿈은  불가능도 뛰어넘는 힘이다. 그의 꿈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는 보잉 747 같은 대형 비행기의 기장이 되는 것이다. 

어깨와 소매 끝에 두른 4개의 선명한 금테가 그의 최종 목표다. 푸른 하늘에 수없이 그렸던 하얀 제복의 파일럿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시켰고 이제 청년을 넘어서 성년을 준비하고 있다. 머지않아 그가 모는 747기종을 타고 고국을 방문할 순간도 올 것이다. 그가 일러주는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 곧, 본 비행기는 대한민국 인천 공항에 도착합니다. 기온은 따뜻하고 온화합니다…….”
 

 

유인성

In Seong Yoo 
(Delta Qualiflight Aviation비행학교 Certified Flight instructor비행교관)

 

사진 글 _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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